솔리톤은 자체 개발한 구리나 은 단결정 도체로 만든 선재를 사용하는 국내의 하이엔드 케이블 전문 업체 엠씨랩의 브랜드이다. 최근까지 필자가 경험한 솔리톤에서 출시한 단결정 케이블의 시청은 언제나 신선한 기대감에 시작되었고 대부분 좋은 결과였다는 점을 미리 말해 두고 싶다. 그만큼 솔리톤의 단결정 도체의 특성은 뛰어났던 것이다.
CBS12 XLR 인터 케이블은 예전에 시청한 CIS11 RCA 인터 케이블보다 한층 더 개선된 것이다. 즉, 선재는 기존의 CIS11 인터 케이블의 선재와 같은 동 단결정(구리 싱글 크리스털, TSC 와이어)이지만 굵기가 다른 것이다. CIS11 인터 케이블의 굵기가 0.5×1mm(20AWG)라면, CBS12 인터 케이블의 굵기는 0.5×2mm(18AWG)여서, 단면적이 60%나 증가했다. 사실 선재의 재질이 고급 도체일수록 가격이 매우 비싸서 보통 굵기가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저음이 부실한 경우가 왕왕 있다. 인터 케이블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굵기가 보장되어야 깊숙한 저음이 제대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CBS12 XLR 인터 케이블은 신호 전송에 더 유리한 단면, 즉 원형이 아니라 직사각형의 단면을 취함으로써 더 좋은 음질을 들려주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광택 처리를 한 구리 단결정 XLR 핀을 사용함으로써 음악 신호의 병목 현상 없이 오디오 기기 간을 막힘없이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개별 선재를 다중 피복 처리를 해서 절연을 강화했고, 편조선 실딩 처리를 통해서 신호선의 전자기파 영향을 최소하고, 알루미늄 절연막으로 외부 전자기적 영향도 최소화했다.
솔리톤의 CBS12 XLR 인터 케이블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CBS12 XLR 인터 케이블의 성능을 상대적으로 비교 확인하기 위해서 시청실에 구비되어 있던 중·저 가격대의 동선재의 인터 케이블과 비교 청취했다. 노트북에 티악 UD-501 D/A 컨버터를 연결한 후 평소 듣던 음원을 재생했다.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0 파워 앰프, 그리고 엘락 BS263 스피커를 연결했다. CBS12 XLR 인터 케이블은 티악 UD-501 D/A 컨버터와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 사이에 연결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비교 케이블에 비해서 소리의 입자가 더 풍부하고 부드럽게 울린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깊고 입체적이다. 배음이 살아나면서 피아노 음이 더 단정하면서도 명료하게 들린다.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는 훨씬 더 부드럽지만 까칠하면서도 윤기가 흐르며, 바이올린 또한 더 매끄럽고 촉촉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는 더 부드럽고 명료하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맑고 부드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도입부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더 입체적인 음향 무대를 만든다.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고 선명하다. 악기와 합창단의 목소리, 적당한 잔향도 잘 표현된다.
솔리톤의 구리 단결정으로 된 도체로서, 기존 CIS11 인터 케이블보다 단면적이 훨씬 증가된 CBS12 XLR 인터 케이블은 풍부하면서도 명료한 울림을 들려주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단결정의 명료한 중·고역 특성뿐만 아니라 깊은 저음까지도 맑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점은 솔리톤 케이블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조원 (주)엠씨랩 (055)350-5852
가격 294만원(1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