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1, 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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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1, 8번
  • 장현태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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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 뇌르고르

페르 뇌르고르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작곡가이지만, 그는 카를 닐센 이후 덴마크 음악계를 이끌고 있다. 이 음반에 수록된 그의 교향곡을 통해 추구하는 음악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데, 교향곡 1번과 교향곡 8번 두 곡을 소개하고 있으며,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들이다. 교향곡 1번은 1955년에 작곡된 곡으로, 이 앨범에는 1956년 버전을 연주하고 있다. 곡의 분위기는 마치 모험처럼 스릴이 넘치며 긴장감도 놓치지 않아 마치 한편의 영화 음악을 듣는 듯한 표현주의적인 성향을 만날 수도 있다. 교향곡 8번은 2010년에서 2011년에 작곡된 가장 최근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음반은 세계 최초 녹음 음반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데, 교향곡 8번에서는 현대음악의 성향을 반영하듯 통일성이나 명확한 선율을 강조하기보다는 변칙적인 테마와 몽환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마치 또 다른 테마가 기다리는 듯 다채로운 짧은 테마들의 연속성을 통해 뇌르고르 특유의 표현주의적인 곡의 전개를 들려주고 있다. 연주는 초연에 가까운 새로운 경험이란 점에서 평가하기 힘들지만, 쉽지 않은 두 교향곡을 핀란드 출신의 사카리 오라모의 지휘와 빈필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결코 쉽지만 않은 뇌르고르의 음악 세계를 마치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듣는 듯한 핀란드의 색채를 느끼게 만들어 주었는데, 그만큼 그의 해석은 개성이 강하며, 빈 필하모닉의 연주이지만 교향곡 1번과 8번은 오라모의 역할이 중심에 있는 곡으로 평가하고 싶다. SACD 음반으로 제작되어 디테일한 표현들까지도 놓치지 않고 경험할 수 있다.

페르 뇌르고르 <교향곡 1, 8번>
사카리 오라모(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DACAPO 6.220574
연주 ★★★★★
녹음 ★★★★★

51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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