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y Can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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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y Canyon
  • 신우진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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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한 분위기의 부드럽고 가벼운 신작 지브리 OST

가급적 OST 음반을 리뷰할 때는 영화를 보고 쓰는데,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개봉된 지 며칠 되지 않아, 미처 보지 못하고 음악을 들었다. <마루 밑 아리에티>의 감독인 요네바야시 히로마사의 지브리 신작인 <추억의 마니>의 공개된 영상과 시놉시스만 보아도 지브리의 냄새가 진하다. 3대째 내려오는 우동 집 맛처럼 변함이 없어, 대대로 전수되는 레시피에 충실한 한결같은 맛이다. 10대 소녀 주인공, 서양풍의 배경, 비행 또는 항해 이 3가지가 그대로 나온다. 음악은 이번에 처음 지브리의 OST를 맡은 무라마츠 다카츠구. 이전에 여러 일본 영화와 드라마의 음악으로 일본 내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프리실라 안이 주제가인 ‘Fine on The Outside’를 부른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의 미국 아가씨로, ‘하트랜프트’라는 복잡한 성씨 때문에, 외우기 쉬운 어머니 성(姓)인 ‘안’을 예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다. 소녀적 감성의 미성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몇 차례 내한하기도 하였고,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가수이다. 전반적으로 장식적이고 소프트한 음악이 흐르는 OST로, 투명한 피아노의 음색과 특히 하프 등을 많이 사용하면서 하늘하늘한 분위기와 때로는 놀이동산의 음악 같이 가벼운 곡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음악만 놓고 보면 너무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 마치 맛집의 대가 바뀌면서 맛이 변했다는 말을 듣지 않지 위해 더욱 이전 느낌에 집착하듯 지브리 역시 실험성보다는 과거의 하야오 느낌의 작화에 집착하는 것 같고, 음악 역시 마지막에 보여 주던 화려하고 스케일 있는 오케스트레이션보다 전통적인 가벼운 느낌과 통기타 중심의 단출한 반주의 여성 보컬을 들려주는 것 같다.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이지만, 이렇게 빨리 OST가 2장씩 라이선스로 나온 것을 보면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절대적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무라마츠 다카츠구 <추억의 마니 O.S.T.>
PCKD-20245
연주 ★★★★
녹음 ★★★★

프리실라 안 <Just Know That I Love You.>
PCKD-20246
연주 ★★★★
녹음 ★★★★

51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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