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Classic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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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ga Classic 60.2
  • 김남
  • 승인 2015.03.02 00:00
  • 2015년 3월호 (5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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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모습의 색다른 피에가의 매력에 반하다

왜 피에가의 소리가 알프스 고원을 지나오는 바람 소리라고 묘사가 되는지 단박 알 수 있는 소리이며, 피에가의 종래 제품에서는 맛보기 힘든 웅장한 음장감도 펼쳐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사태처럼 말이다.  그러면서도 신선하기 짝이 없고, 자연스러움 위에 해상력, 정밀도가 첨가된다. 이 가격대로 피에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절호의 제품이 나왔다.

고급 알루미늄 인클로저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피에가는 그동안 상당히 억울했던 모양이다. 비슷한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 제품들에 비해 왜 그렇게 비싼가? 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그것인데, 얼마 전 비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우선 당신들이 피에가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알기나 하는 것인가 라는 반박이다.
그 제작 공정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무려 3톤의 알루미늄 블록을 4천도까지 가열한 다음 7천톤의 압력으로 눌러 성형을 하는 이런 인클로저를 사용하는 제품은 다른 메이커라면 우리보다 2갑절 더 가격을 매겼을 것이라는 내용인데, 따져 보니 장엄하기까지 하다. 이런 엄청난 가공 시설은 세계적으로도 몇 군데밖에 안 된다는데, 그 장비의 엄청난 규모, 가격 등이 헤아려지기도 한다. 그동안 피에가의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마치 여인의 몸매를 만져 보듯 조심스레 쓰다듬어 본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경외감이 들었다. 확실히 우리가 흔히 보는 그런 알루미늄의 촉감이 아니었다. 스며 나오는 기묘한 기운 같은 것은 다른 스피커들이 감히 모방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사진에서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물을 보고 나면 그 느낌이 더 강렬해진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가격이 좀더 저렴해질 수 없나 하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소비자들의 요구에 드디어 피에가가 그 해답을 내놨다. 고가라는 혹평에 항상 분을 감추지 않고 있었던 동사의 창립자인 쿠르트 쇼이흐가 새로운 발상으로 이 클래식 시리즈를 출시한 것이다.
이 제품을 처음 봤을 때는 그렇지 않아도 비싸다고 불평이 많은데, 이젠 종전보다도 더 비싼 제품이 나왔구나 했다. 인클로저는 블랙 컬러의 알루미늄이겠지. 거기에다 배플과 상판은 가죽으로 씌워 놨다. 호사의 정점이구나 했는데, 그것이 아니다. 한참 살펴보니 블랙 컬러의 알루미늄이 아니라 두툼한 두께의 MDF에 정밀한 래커 도색을 입혀놓은 것이고, 그것이 얼마나 말끔하고 정갈한지 알루미늄과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마감 솜씨는 역시 스위스제를 능가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본 시청기만 해도 종전 크기 제품과 비교한다면 절반 가격이다. 더구나 이 시리즈에는 이보다 상위 모델도 있고, 사이즈를 줄인 하위 제품도 각각 한 기종씩 있다. 전통적인 콤팩트한 크기의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저렴한 가격으로 만드는 것에 엄청난 노력을 하느니, 전혀 다른 제품을 설계하는 것으로 발상을 전환, 드디어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MDF를 사용했지만 알루미늄 인클로저 제품처럼 뒤가 둥근 C 모양으로 인클로저를 만들고, 나팔레트라고 하는 고품질의 합피로 배플과 상판을 마감하고, 잔류 진동을 막기 위해 내부에는 이디켈이라는 특수 흡음재를 부착해 소리를 흡수하게 해 놓았다. 또한 피에가 고급 라인에 들어가 있는 동축 리본 유닛 C2는 당연히 장착. C2 유닛처럼 리본 스타일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대역을 본격 동축으로 엮어 놓은 것도 사실 피에가밖에 없다. 그리고 기존의 알루미늄 인클로저에 최적화되어 있는 MOM 드라이버 대신에 새롭게 MDS라는 베이스 드라이버를 장착했다. 본 시청기는 그것을 22cm짜리 2개를 사용했고, 그릴을 보면 안쪽으로 우퍼가 3개인 것으로 보이지만 맨 하단은 덕트이다.

아름답고 스위스 고원에서 불어오는 듯한 소리를 내준다는 평을 받고 있는 피에가의 동축 리본 유닛은 중앙 부분이 트위터, 그 주변은 미드레인지 대역이다. 그래서 이 스피커는 동축 스피커에 우퍼를 연결시켜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 스피커의 본질은 물론 리본 유닛이지만, 그러나 그와 함께 두드러지는 것은 이 시리즈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드라이버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동축 유닛과 완벽한 시간 축 통합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단계로 기술 투입을 한 것으로 결과가 나와 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복잡하다. 이런 세부적인 사항은 소비자가 알아봐야 금세 잊히는 것임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모든 드라이버가 아주 넓은 범위에 걸쳐 주파수 응답을 얻어 내면서 비슷한 제품들과 견주어 볼 때 6-10dB가 더 높은 수준의 능률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결과 치로 기억해 둘 만하다. 그래서 감도는 매우 높다. 4Ω에 93dB이나 된다. 동축형으로도 이 정도 되는 제품은 흔치가 않다.
이 시리즈는 출고 이전에 수차례에 걸쳐 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파수 응답에 대한 테스트 결과도 도표로 나와 있는데, 그 평탄성이 굉장하다. 하긴 암만 평탄해 봐야 음악으로 듣는 것과는 다른 결과도 많이 있다. 대강의 테스트 평가에 의하면, 종래의 알루미늄 버전에 비하면 약간 소리가 굵어지고 혈기왕성해졌다는 것이다. 종래 제품이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다이내믹이라는 점에서는 약간 부족하게 들렸다면 그 약점을 충분히 보강했다는 것이다.
시청기를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0 파워 앰프, 럭스만의 하이엔드 SACD 플레이어 D-06u로 연결해 본다. 최소 20W부터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스펙이지만, 이 파워 앰프는 200W 출력이다. 플리니우스의 성향은 깨끗하고 담백한 편인데도 구동 능력은 탁월해 다소 파워 과잉의 소리를 듣는 결과 보고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매칭으로 듣는 클래식 60.2 스피커의 소리는 왜 피에가의 소리가 알프스 고원을 지나오는 바람 소리라고 묘사가 되는지 단박 알 수 있는 소리이며, 피에가의 종래 제품에서는 맛보기 힘든 웅장한 음장감도 펼쳐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사태처럼 말이다. 그러면서도 신선하기 짝이 없고, 자연스러움 위에 해상력, 정밀도가 첨가된다. 이 가격대로 피에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절호의 제품이 나왔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1,640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2) 22cm MDS 베이스, 트위터 C2 코액셜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24Hz-5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3dB/W/m 
권장 앰프 출력 20-250W   크기(WHD) 35×132×46cm   무게 5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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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3월호 -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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