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Fidelity M3S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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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Fidelity M3SCD
  • 김남
  • 승인 2015.03.02 00:00
  • 2015년 3월호 (5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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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오디오가 선사하는 담백하고 섬세하며 우아한 맛

아마 전 세계의 오디오 레이블 중에서 가장 친근한 이름 하나 고르는 인기투표를 한다면 정답을 모르긴 하지만 입상이나 우승 후보로 뮤지컬 피델리티를 꼽는 경우가 많으리라 예상이 된다. 그만큼 뮤지컬 피델리티의 이름은 신뢰도가 높다.
전체 오디오 마니아들이 모두 고가의 하이엔드 지향파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 수십 배 많은 숫자는 현실적으로 간결한 장치로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실용적 인구가 된다. 고가의 장치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기십 명 수준인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는 몇 십 세트만 팔리면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하면, 극소수의 몇 세트만이 소화되는 경우가 있다.
1982년 영국의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안토니 미켈슨 역시 왜 이렇게 오디오 기기가 비싸야 하는가 라는 회의에서 그의 명기 인티앰프 A1을 출시했는데, 그 제품은 세계적으로 2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수요자가 질 좋으면서도 저렴한 기기에 목말라 하는지 그 증명이라고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 레이블의 추종자가 엄청나서 90년대 후반에는 순전히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신포니아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는데, 크롬 도금의 번쩍이는 외관을 한 이 프리·파워 앰프는 당시에도 상당한 인기 제품이었다.
이 메이커는 처음 시작부터 영국 실용주의 오디오를 자처하며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는 바싹 조여진 저역이나 밀도감, 초고역 같은 것으로 승부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한 주장을 내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들이 강조하려는 것은 자연스럽고 풍부한 질감으로 편안하고 소박하게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장치를 만든다는 것이다.
1982년 이래 이 메이커에서도 다채로운 시리즈를 많이 내놨고, 90년대 후반에는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시리즈도 나온 바가 있지만, 지금도 거의 전 제품은 기백만원 안팎의 실용기가 차지한다. 조금만 허세 의식을 접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철학이 30년 이상 줄기차게 유지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의 시청기는 동사의 근래 제품인 M 시리즈의 한 기종인데, 이 시리즈에도 M1, M3, M6과 M8로 나뉜다. 각 M 시리즈는 인티앰프, CD 플레이어가 주 종목인데, M3 시리즈 중에서 상당 기간 인기 종목이었던 CD 플레이어를 단종시키고 업그레이드를 실시, M3SCD로 이름을 바꿔 내놓은 것이 이 시청기다.

M 시리즈의 무광 검정색 컬러의 외관, 크롬 도금의 엠블럼, 밝은 색의 버튼, 전면 디스플레이의 푸른색 일루미네이션, 도트 매트릭스 방식의 흰색 텍스트 등은 이 메이커의 전통이 된 지 오래이다.
이 최신 시리즈는 더 현실적인 가격으로 좀더 고가의 제품과 동일한 소리를 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것인데, 어느 제작사를 막론하고 나중에 개발된 모델은 상위 버전의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기 때문에 이런 노하우도 구매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 종목에서는 상위 기종으로 M6이 있는데, 물론 가격은 2배 가까이 높지만 그 상위 버전에 육박하는 소리라는 것이 이 신제품의 목표인 듯하다.
전작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는 비교 확인을 해 보지 못했지만, 가장 대표적 것은 CD 로딩 메커니즘이 더 고급화되었고, 독자적인 D/A 컨버터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디지털 허브 역할을 한다는 이 기능은 다른 디지털 소스와 연결해 M3SCD의 내부 D/A 컨버터 시스템을 사용해서 독자적 재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결은 USB와 동축, 광 입력이 제공되며, DAC는 24비트 델타-시그마 (비트 스트림) 듀얼 디퍼런셜 8배 오버 샘플링이며, USB와 광 입력은 24비트/96kHz까지, 동축은 24비트/192kHz까지 신호를 받아들인다. 디지털 출력도 또한 마찬가지.
그 외에 S/N비나 노이즈 측정, 채널 분리도 등 일반적인 소비자들로서는 의미가 없는 숫자 개선이 나와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시청 시의 청감은 전작에 비해 더 섬세하고 깨끗하게 진보했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로 나와 있기도 하다.

이 시청기를 케인 A-88T MK2 진공관 인티앰프와 에코사운드의 첫 스피커 BSh-1065와 매칭을 했는데 소리는 훌륭하다. 담백하고 섬세하며 우아하다. 해상력도 불만이 없다. 마치 초가을 같은 느낌을 준다. 금관 밴드의 합주는 열에 들뜨기보다는 침착한 편이고, 보컬은 경우에 따라 비감한 맛이 증가한다. 당연히 밀도감이 강하거나 초저역이 인상적인 면은 없다. 이것은 영국 실용기들의 공통적인 성향이다. 소비자들은 고상하고 우아한 클래식과 쿵쿵거리는 하드록을 동일하게 잘 내줘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하기 쉽지만 천하의 오디오 기기도 그런 것은 없다. 하드록을 집에서 쿵쿵거리며 듣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지만 그런 것 좋아한다면 처음부터 PA용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 정도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CD 플레이어의 상향 지점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정갈하고 앰프나 스피커를 크게 가리지도 않으며 깨끗 정직하다.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모범적인 제품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10만원   DAC 회로 24비트 델타-시그마 듀얼 디퍼런셜 8× 오버-샘플링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1   USB 입력 24비트/96kHz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응답 10Hz-20kHz(-0.2dB)
채널 분리도 105dB 이상   S/N비 117dB 이상   THD 0.003% 이하   출력 임피던스 50Ω
출력 레벨 2.2V   크기(WHD) 44×10×38cm   무게 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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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3월호 -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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