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ll IN80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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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 IN80 SE
  • 이현모
  • 승인 2015.03.02 00:00
  • 2015년 3월호 (5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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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디자인과 선명한 음색으로 음악 애호가를 매료시키다

아톨의 오디오는 무척 인상적이다. 우선 이름부터 그렇다. 아톨(Atoll)은 열대의 바다에서 고리 모양으로 배열된 산호초, 즉 환상의 섬이란 뜻이다. 오디오와 별로 상관없는 이름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상하게 하는 매력적인 이름이다.
국내의 오디오 애호가에겐 조금 생소한 아톨은 프랑스의 오디오 브랜드로, 1997년에 하이엔드 오디오를 합리적인 가격에 보급하겠다는 목표로 스테판 뒤브뢰유과 엠마뉴엘 뒤브뢰유 형제에 의해 설립되었고, 아톨은 이런 창립 이념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자신의 제품을 프랑스에서 직접 수공업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품질을 보장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현재 아톨의 오디오 기기들은 뒤브뢰유 형제의 바람대로 창립 이념에 걸맞은 합리적인 가격대 성능비를 바탕으로 하는 자신들의 음악성을 오디오 애호가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고, 국내·외 오디오 업계의 주목을 여전히 받고 있다. 유럽의 오디오 업체들은 실용성과 음악적인 면을 특히 강조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실용성과 음악적인 면이 그들의 주장대로 인정을 받는다면 신생 브랜드라도 금방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사실이다.
아톨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창립한 이듬해인 1998년에 출시한 AM100 파워 앰프부터였다. 이어서 1999년에 CD50, CD80, CD100으로 이어지는 CD 플레이어와 홈 시네마를 겨냥한 3채널의 AV50, AV80, AV100 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그리고 2000년 말에 출시된 인티앰프 IN100과 프리앰프 PR200은 아톨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01년에는 노르망디로 이사를 가서 더 나은 품질을 보장할 연구실과 공장을 세우고 고품질의 제품 개발과 조립을 해 오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아톨 IN80 SE 인티앰프는 동사의 인티앰프 라인 중에선 중간에 속한다. 이보다 하위 기종인 IN30, IN50 SE도 있고, 상위 기종으론 IN100 SE, IN200 SE가 있다. 아톨 IN80 SE 인티앰프는 8Ω에서 80W, 4Ω에서 120W 출력이니 대형 스피커만 아니면 웬만한 스피커는 울리지 못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크기는 440×90×270(mm, WHD), 무게는 8kg이다. RCA 단자로 4가지 입력단과 바이패스, 프리 아웃, 테이프 입·출력이 있다.
아톨 IN80 SE 인티앰프의 외형은 상급기만큼 인상적이진 않다. 그러나 아톨 로고는 여전히 인상적으로 전면의 한쪽에 크게 부각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은 여전하다. 중앙에 둥글고 원만한 형태의 커다란 볼륨을 중심에 배치하고 있고, 실렉터와 전원 버튼은 한쪽에 모아 배치해 둔,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인 아름다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아톨 IN80 SE 인티앰프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소스기기로는 럭스만 D-06u SA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여기에 IN80 SE 인티앰프를 연결했다. 스피커는 엘락 FS77을 사용했다. 이 정도의 시스템이라면 충분히 IN80 SE 인티앰프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명료하면서도 적당한 피아노 배음에 비교적 자연스러운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온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 첼로의 소리가 명료하면서도 부드럽게 들린다. 사실적인 음색으로 들려주며, 정위감이 좋다.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시작 부분의 반주 악기들이 단정하면서도 힘차게 그려진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역시 명료하지만 비교적 힘차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EMI) 제4악장에서 타악기의 타격감이 힘차고 또렷하게 느껴진다. 악기 소리도 명료한 편이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그렇다.
아톨의 인티앰프 라인 중에서 중간에 위치하는 IN80 SE 인티앰프는 대형기처럼 파괴력 있고 광대한 음향 무대를 그려 내는 소리는 들려주진 않지만, 적당한 규모의 실내 공간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합리적인 가격에 보급하겠다는 창업자의 이념이 이 앰프에서 잘 구현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 입문자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이 앰프는, 프랑스 제품다운 세련된 디자인과 클래식에서 프랑스 전통의 선명한 악기 음색처럼 음악 애호가를 충분히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110만원   실효 출력 80W(8Ω), 120W(4Ω)   주파수 대역 5Hz-100kHz   S/N비 100dB
입력 임피던스 47KΩ   감도 100mV   토털 커패시터 30000㎌   크기(WHD) 44×9×27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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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3월호 -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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