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na Line Tesi 262 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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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na Line Tesi 262 LN
  • 이현모
  • 승인 2015.03.02 00:00
  • 2015년 3월호 (5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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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외모와 편안한 성격을 지닌 이상적인 첫사랑의 대상

오디오는 음악 감상을 위한 도구이다. 그런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오디오는 기능과 외형에서 모순된 모습을 보인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오디오는 사라지고 음악만이 남는다’는 목표를 추구하지만, 외형에서는 음악 감상을 위한 일상의 공간에서 가구처럼 보는 즐거움을 주어야 되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오디오는 소리를 들려주는 동안 감상자에게 그 존재를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이지만,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 동안에는 보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오디오가 아닐까?
그런데 새롭게 오디오를 구입하는 분들을 만나다 보면 대체로 남성과 여성의 취향이 다르다는 점을 많이 느끼게 된다. 남성들은 대체로 음질 위주로 오디오를 선택하지만, 여성들은 음질보다 먼저 외형을 보고 선택하는 것을 종종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녀 모두에게 환영을 받는 오디오는 음질도 좋아야 하지만 그 외형에서도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음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외형에서 일단 좋은 인상을 주는 오디오는 특히 이탈리아 오디오 브랜드들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이번에 시청한 인디아나 라인은 국내에 비교적 소개가 덜 된 이탈리아 토리노에 소재하는 오디오 업체로, 다른 이탈리아 업체처럼 일단 외형에서 좋은 인상을 준다. 주로 스피커를 생산하고 있지만 퓨로 시리즈로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주력은 어디까지나 디바, 테시, 노타, DJ, 제로 등 다양한 시리즈가 있는 스피커 라인이다. 주로 오디오 입문자들이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기기를 생산하지만, 일단 제품의 외형만으로도 그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시청한 테시 262 스피커는 테시 라인에 속한다. 이 라인에는 북셀프형으로 240, 242, 260, 262가 있다. 플로어스탠딩형으로 542, 560이 있고, 센터형으로 740, 742, 760가 있고, 특이하게 Q라는 벽에 내장하는 스피커도 있다.
테시 262 스피커는 덕트가 전면에 나 있는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다. 이런 형태로 보아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 두 가지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재생주파수대역은 45-22000Hz, 음압은 91dB이다. 26mm 구경의 돔 트위터와 160mm 우퍼가 채용되어 있다. 크기는 175×340×300(mm, WHD), 무게는 5.9kg이다. 마감은 블랙 또는 화이트 피아노 마감으로 되어 있다.
인디아나 라인 테시 262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 소스기기는 럭스만 D-06u SA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아톨 IN80 SE 인티앰프를 연결해 시청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약간 굵은 듯 묵직한 피아노 음이 두 스피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스피커 뒤쪽이 아니라 약간 앞으로 두드러지는 듯한 소리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선, 현악기들이 상당히 부드럽게 들리는데, 좀 화사한 느낌도 없지 않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가 비교적 생생하게 들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약간 힘차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 소리가 약간 무거운 듯 펼쳐지는데,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제법 우렁차다.

인디아나 라인 테시 262 스피커는 이탈리아 스피커답게 고급스런 피아노 마감으로 되어 있어서 오디오 입문자의 눈길을 꽤 끌어당긴다. 저렴한 가격과 상관없이 오디오 애호가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보인다. 또 크기는 작지만 넓은 음향 무대와 당당한 소리로 스피커의 크기를 잊게 만드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전면에 나 있는 덕트를 통해 저음 에너지가 감상자에게 직접 다가오게 함으로써 영화 감상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오디오에 입문하는 감상자를 위해 특정 장르에 특화되어 있지 않고, 음악과 영화 양쪽을 두루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피커이다. 가격과 성능을 고려한다면 입문용으로 무난하게 보이는 스피커이다. 적당한 스탠드 위에 올려 두고 진동을 잘 제어한 후 감상한다면 좀더 좋은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5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cm, 트위터 2.6cm
재생주파수대역 45Hz-22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0Hz   임피던스 4-8Ω
출력음압레벨 91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120W   크기(WHD) 17.5×34×30cm
무게 5.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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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3월호 -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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