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Audio Design Heaven 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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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Audio Design Heaven Ⅷ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3.02 00:00
  • 2015년 3월호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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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 시리즈, 그 완벽한 정점을 찍어내다

1974년의 시작. 그때는 이들이 이어폰·헤드폰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낼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일찍이 아날로그에 대한 남다른 철학으로, 하이파이 오디오의 중심에 들어서 있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파이널이라는 브랜드로 이어폰들을 출시한 것. 그리고 2009년부터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으로 본격적으로 이어폰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판도라, 헤븐, 피아노 포르테 시리즈 등 많은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바로 일본의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인데, 국내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크게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들의 오랜만의 신작 소식이다. 헤븐 시리즈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헤븐 7과 헤븐 8이 출시된 것인데, 이번에는 금빛의 헤븐 8을 소개한다.
처음 제품을 받자마자, 이전 헤븐 6과는 제법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은 밋밋했던 디자인에서, 최신 트렌드의 패션 아이템을 보는 듯 과감한 변신을 보여준 것이다. 색깔마저도 골드 컬러를 채택하여, 한층 더 눈에 띄는 모습. 골드 컬러가 사뭇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 특유의 광택으로 정말 고급스럽게 마무리되었다. 하우징 뒷면은 금속 가공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마치 큐빅이 박힌 듯한 호사스러운 디자인이 강렬하다. 이들은 이것을 MIM(Metal Injection Molding)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금속 주입 몰딩을 통해 정교하고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얻어낸 것이다. 참고로 이 과정에서의 표면 마감 처리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이 정도 퀄러티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투입되었는지 이해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호사스런 모양새는 단순히 디자인적 감각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공진 분산을 위해 철저히 계산된 것으로, 사운드 개선을 위한 선택인 것이다.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의 제품임을 자연스레 연상케 하는 ‘Final’이라는 단어가 하우징에 새겨져 있고, 케이블 역시 플랫형으로 단선이나 선 꼬임, 그리고 터치 노이즈를 방지하고 있다. 색상은 골드로서 한 가지 모델만 출시되어 있고, 헤븐 7은 같은 디자인에 실버와 무광택 블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헤븐 시리즈가 비슷한 디자인을 공유하면서 하우징 소재 및 색상으로 구분되고 있는데, 이번 제품들 역시 다음 세대로서 그러한 규칙을 착실히 따르고 있는 듯하다. 헤븐 8에서도 이들이 자랑하는 크롬 광택의 전용 케이스를 제공한다.
음압 레벨은 106dB이고, 임피던스는 24Ω으로, 이전 헤븐 시리즈와는 약간의 변화가 있다. 임피던스가 오른 듯하지만,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나 포터블 플레이어 연결에서 볼륨 확보가 어렵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이 자랑하는 착용감과 차음성은 여전하며, 크기 별로 5개(SS/S/M/L/LL)의 이어 팁을 제공한다.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이 자랑하는 BAM (Balancing Air Movement) 역시 포함하고 있는데, 하우징 내부의 공기를 최적화한다는 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것이다. 덕분에 특유의 공간감과 깊이, 그리고 입체감 등을 느낄 수 있는데,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의 사운드가 개성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이 기술의 역할이 큰 듯하다.
이번에도 역시 싱글 BA 유닛이 투입되었다.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의 제품들이 싱글 BA 유닛을 적극 채용하고, 또 최적화나 결과적인 면에서 만족스러운 점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수의 BA 유닛에 대한 아쉬움이 비교적 없는 편이다. 이번 BA 유닛은 헤븐 8을 위해 새롭게 개발되었는데, 제작사에서는 이번 새로운 유닛으로 좀더 저역에 대한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청음에서도 저역에 대한 느낌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이들이 자랑하는 개성적인 중·고역과 맞물며 굉장히 멋진 마무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그물망 필터가 새롭게 채용되었고, 이와 더불어 새로운 음향 레지스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리저리 오고가며 헤븐 8을 꾸준히 시청했다. 우선 처음 듣자마다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의 제품이라는 것이 감지된다. 밝고 깨끗한 이미지가 그려지면서, 특유의 청량한 음색은 음악들을 전체적으로 굉장히 생기 있게 만들어준다. 이전 헤븐 6에서 느꼈던 조금은 아쉬웠던 점들이 헤븐 8로 넘어오면서 완벽히 개선되었다는 느낌. 단순히 소리를 밝게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질감들을 강조하면서 온기까지 전해주는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고역·중역·저역에 대한 접근도 좀더 균형 있게 다가가고 있고, 특유의 무대를 그려내는 전망도 굉장히 깊이 있다는 느낌이다.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고급기의 역량을 멋지게 표현해낸 것이 인상적인데, 개선된 BA 유닛 투입과 디자인 변화, 그리고 새로운 음향 레지스터 등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이 새롭게 시도한 요소들이 제법 효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처럼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의 제품을 듣고 나면 탄산수의 그 느낌처럼, 청량감에 기분이 좋아지는 듯하다. 헤븐 8, 분명 가격대는 제법 나가는 고급기이지만, 그만큼의 사운드 품격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파이널 오디오 디자인만의 매력과 개성을 가장 완성도 높게 품어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싶다. 

수입원 소리샵 (02)3272-8791
가격 85만2천원   하우징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 타입 BA 유닛   임피던스 24Ω   음압 106dB
무게 2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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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3월호 -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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