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o SP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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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o SPiKO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3.02 00:00
  • 2015년 3월호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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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블루투스 스피커의 촉감 그대로의 사운드

음악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지만 대부분의 오디오라는 물건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은 소재로 만들어지며 대량의 전기를 소비해 가며 환경을 파괴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친환경 오디오라는 물건이 세상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이번에 소개할 제품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할 마그노는 인도네시아 자바 섬 서쪽에 있는 반둥공과대학에서 제품 디자인을 배운 디자이너 신지 카르토노(Singgih S. Kartono)가 설립한 브랜드다. 신지 카르토노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인 나무가 마구 벌채되고, 벌채되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이윤을 남기지 않고 해외에 수출되어 마을이 쇠퇴해 버리는 현상에 주목했다. 그래서 ‘더 적은 나무에서 많은 일을’이라는 콘셉트로 마을의 목재를 낭비 없이 사용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하는 펜·카드 홀더, 스탬플러, 커터칼, 테이프 디스펜더, 봉투 오프너, 나침반, 컴퍼스, 돋보기 등 작고 기능적인 목공 제품과 라디오 제품의 생산과 조립을 마을 사람들이 하고, 두 그루의 나무로 1명의 장인이 1년간 생활을 할 수 있는 일을 제공해 효율적인 소재 활용과 고용의 기회를 창출했다. 또한 ‘자르는 나무보다 나무를 더 심는다’는 모토로 매출의 일부를 묘목의 육성과 마을의 식림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점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정무역과 같은 착한 소비와 밀접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뛰어난 디자인과 목재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마그노의 라디오 제품들은 해외의 디자인상을 휩쓸 정도로 제품 그 자체의 가치도 높다.

이번에 만난 스피코 블루투스 스피커는 마그노 제품답게 본체를 두 가지 목재를 함께 사용해서 제작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라디오처럼 다양한 버튼이나 LED 등이 없이 단순하게 볼륨 겸 스위치인 노브만 하나 후면에 붙어 있다. 마그노에서는 이렇게 단순하게 제작한 이유를 귀와 손을 사용해 매일 제품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애착을 가지고 오랫동안 소중히 사용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러한 구조로 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제품은 나무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오일로 마무리되어 있는데, 건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끔 식용 올리브 오일 등을 한두 방울 발라 제품을 손질해 주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기는 4cm 크기의 유닛 2개가 전면에 있고, 비슷한 크기의 2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바닥에 있다. 기기 후면에는 3.5mm 스테레오 입력 단자가 있어 제품에 포함된 나무를 가공해 예쁘게 제작한 3.5mm 미니 플러그 케이블을 사용하면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기기도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리튬 이온 배터리가 내장된 휴대가 가능한 제품이며, 충전을 위해 어댑터가 제공된다. 4시간 정도 충전을 하면 완전 충전이 되고, 약 10시간 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들어 보니, 정말 생긴 모습 그대로의 사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는 느낌 그대로인 마음을 편하게 하는 사운드다. 자극 없이 편안한, 오디오로 치면 빈티지 사운드에 가까운 느낌이다. 손으로 만졌던 이 나무 블루투스 스피커의 촉감 그대로가 귀에 전해지는 느낌이 마음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수입원 우리오디오 (02)2246-0087
가격 40만원   블루투스 버전 Ver.2.1+EDR   크기(WHD) 23.4×9.6×7.3cm   무게 580g

51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3월호 -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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