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Research GS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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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Research GS150
  • 김남
  • 승인 2015.02.01 00:00
  • 2015년 2월호 (5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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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얼굴과 소재로 진공관 앰프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다

변함없는 그 스타일을 전통으로 대물림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도 평범해 지금은 여느 보급품보다도 미적인 감각은 뒤떨어졌다. 아마 그러한 취약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돌연 갈릴레오 시리즈가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명 스피커 소누스 파베르의 디자이너가 이런 걸작을 탄생시켰다. 내가 아는 한 이보다 더 아름다운 앰프는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파워 앰프가 등장하다니! 아마 전 세계 진공관 앰프를 총망라하고, 반도체 앰프까지를 포함한다 해도 이러한 아름다운 제품은 오디오 리서치의 갈릴레오 시리즈가 최고봉이라고 할 만하다.
진공관 앰프, 하이브리드 진공관 앰프의 대명사 격이었던 오디오 리서치의 제품들은 40년 이상 대체로 무미건조한 특징을 유지해 왔다. 변함없는 그 스타일을 전통으로 대물림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도 평범해 지금은 여느 보급품보다도 미적인 감각은 뒤떨어졌다. 아마 그러한 취약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돌연 갈릴레오 시리즈가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명 스피커 소누스 파베르의 디자이너가 이런 걸작을 탄생시켰다. 내가 아는 한 이보다 더 아름다운 앰프는 없다! 프리앰프 역시 마찬가지다.
내 생각에 스피커로서 수려한 기종은 소누스 파베르의 한두 기종과 어쿠스틱랩의 스텔라 엘레강스라는 기종도 있지만, 그보다 나은 기종은 사실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디자인의 한계일 것이다. 더욱이 앰프는 애초부터 디자인의 한계가 더 협소해 기대하지 않고 있는 분야였는데, 돌연 이런 미려한 세계가 도래했다. 성능이야 어떻든 이 파워 앰프와 프리앰프를 세팅해 놓으면 그 황홀함은 보통의 눈이라 할지라도 감탄일 것이다.

이 파워 앰프는 별로 흔하지 않은 KT150이라는 출력관을 사용한 스테레오 파워 앰프다. 최신 출력관인 KT150은 KT88보다도 체구가 훨씬 크며, 미세 신호 증폭 및 스피커의 확실한 제어를 위해 개발된 신관으로, 1구당 플레이트 손실이 70W라는 최대 정격을 자랑하는데, 이를 사용해 UL 연결, 병렬 푸시풀 구성으로 채널당 155W을 실현하고 있다.
여러 제작사들이 이 텅솔 KT150 출력관의 특성에 관해 엄중한 테스트를 수행, 현재 유명한 진공관 앰프 제조사 중 자디스, 에이온, 프리마 루나, 아이콘 오디오 등의 최신 모델에 이 출력관을 사용하고 있고,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관을 채용한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5극관으로 300W에 달하는 대출력이 가능하다는 점과(모노블록으로 설계 시) 럭비공 모양의 유리관을 통해 방열 기능을 향상시키고 진공 상태를 유지하면서 최고의 사운드를 수행하는 등 진공관으로서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KT150은 다른 5극관(KT88, KT90 등)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본 시청기는 입력단에 J-FET을, 드라이버단에 쌍3극관 6H30을 이용한 저잡음 밸런스 구성으로 제작했고, 드라이버단에 전력 공급은 반도체로 구성된 안정화 전원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진공관의 통전 시간은 본체 후면 중간에 있는 액정에 표시되며(약 2000시간을 기준으로 진공관 교체), 후면에 장착된 냉각 팬은 대·소로 풍량의 조절이 가능하다.

음악을 듣지 않고 거치만 해 둬도 마음이 꽉 차는 기종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이 지금 눈앞에서 소리를 들려주려 한다. 세트로 출시된 프리앰프(개별로 사용해도 아무 지장은 없다)와 함께 매칭해 본다.
진공관 앰프는 적어도 최소 100시간은 에이징이 되어야 한다. 500시간으로 명시해 놓은 기종도 있다. 그런데 본 시청기는 물론이고, 매칭에 사용된 여러 스피커도 모두 신제품이라서 이런 상태로 음악을 듣고 어느 부분이 어떻다는 소감을 얘기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당연히 대강의 소리 경향을 말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이 시청기는 출력이 155W로 진공관 앰프로서는 파격적일만큼 높은 편인데, 그러한 경우 자칫하면 파워 과잉으로 거칠거나 험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시청기의 경우는 그것하고는 상관이 없다. 조용한 방 안에서는 후면부의 팬 회전 소리가 음악을 듣기 전에는 미세하게 들릴 정도로 정숙하다. 그리고 음악이 울리기 시작하면 그 팬 회전 소리는 전혀 상관없는 소리로 바뀐다.
오디오 리서치의 프리앰프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그 뛰어난 수준으로 잘 알려져 있고, 파워 앰프도 국내에서 상당히 보급률이 높아서 소리의 경향도 잘 알려져 있는 편에 속할 것이다. 새로운 갈릴레오 시리즈의 전체적인 소리의 경향은 5극관이 주는 소리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5극관은 다소 강렬하고 밀도가 있지만, 잘 다듬어지지 않으면 다소 거친 배음이 깔리게 되며, 섬세함에서도 3극관에 비해 부족한 점이 나타난다. 다행이 이 앰프에서는 그러한 단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5극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탐미감과 우아함, 매끄러움도 있다. 신관의 장점과 함께 밸런스가 훌륭한 만듦새가 그 이유일 것이다. 생김새, 소리 모두 만족스럽다. 이 갈릴레오 시리즈에는 프리, 파워, 인티앰프가 있는데, 인티앰프가 또 어떻게 미려하게 탄생했는지 기대가 된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2,40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8, 6H30×4   실효 출력 155W 
주파수 응답 0.5Hz-120kHz(-3dB)   입력 감도 2V(XLR)   입력 임피던스 300KΩ(XLR) 
크기(WHD) 48.3×23.8×57.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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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2월호 -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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