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hmann Audio Linear SE·Stamp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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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mann Audio Linear SE·Stamp SE
  • 이현모
  • 승인 2015.02.01 00:00
  • 2015년 2월호 (5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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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지에서 절대적인 힘을 행사하는 제왕의 면모

요즘 헤드 파이 시장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이파이 시장 규모를 앞지른 지 이미 오래되었고, 대기업들까지 이 시장에 너 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 화질 경쟁에 이어 음질 경쟁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고음질 시대에 걸맞은 고성능 헤드폰과 이어폰이 하루가 다르게 출시되고 있는데, 이런 기기를 제대로 울리기 위해선 헤드폰 앰프가 필수라는 것도 상식이 되었다. 그리고 헤드폰 앰프 또한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되어서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디오 애호가 입장에선 너무 많은 제품 사이에서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늘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고민을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레만 오디오는 독일의 헤드폰 앰프 전문업체이다. 현재 이 업체는 헤드폰 앰프와 포노 스테이지, 파워 앰프를 생산하고 있다. 소스기기와 스피커를 제외한, 앰프류에 특화된 업체인 것이다. 일단 이렇게 전문화되고 특화된 업체라면 남들과 다른 노하우와 기술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볼 수 있다.
레만이 자신의 취미 생활을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88년에 이 회사를 설립하고, 1995년에 블랙 큐브라는 포노 앰프를 출시했는데, 마침 포노 제품의 부활과 함께 이 제품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이후 2004년에 출시한 리니어 헤드폰 앰프 역시 방송국과 오디오파일 레이블에서 채용되고, 하이파이와 스튜디오 매거진 편집자가 레퍼런스 기기로 사용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으로 무척 유명해졌다. 그리고 이런 헤드폰 앰프의 성능을 스피커로도 들을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 스탬프 파워 앰프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것은 레만 오디오의 리니어 SE 헤드폰·프리앰프와 스탬프 SE 파워 앰프의 조합이다. 리니어 SE 헤드폰·프리앰프와 스탬프 SE 파워 앰프는 아주 깜찍할 정도로 작은 크기이다. 헤드폰·프리앰프와 파워 앰프가 각각 120×59×296(mm, WHD)의 크기로, 즉 책상 위에 올려 두기에 매우 적합한 모습인 것이다. 옆으로 늘어놓아도 아래위로 쌓아 두어도 충분히 작은 크기이다.
리니어 SE 헤드폰·프리앰프와 스탬프 SE 파워 앰프는 2년 전에 출시한 같은 이름의 제품의 스페셜 버전인데, 이번 SE 버전은 최고급 부품인 문도르프의 커패시터와 ahp 오디오용 퓨즈, 모가미 케이블, SSC 진동 흡수 발을 사용해 제작되고, 알루미늄, 우드, 피아노 마감 등 다양한 마감이 준비되어 있다. 레만 오디오의 리니어 SE 프리앰프는 USB D/A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는 리니어 SE USB 모델도 있는데, 16비트/48kHz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리니어 SE의 바닥 면에는 앰프의 증폭률을 선택할 수 있는 딥 스위치가 있는데, 0, 10, 18, 20dB의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리니어 SE의 최대 출력은 400mW/60Ω, 200mW/300Ω이다. 스탬프 SE 파워 앰프는 채널별 출력이 4Ω에서 20W이다.
레만 오디오의 리니어 SE 헤드폰·프리앰프와 스탬프 SE 파워 앰프에 대한 사전 지식은 이쯤으로 해 두고 본격적인 시청에 임했다. 소스 기기로 YBA의 WM202 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스피커로 엘락의 FS267을 연결했다. 스탬프 SE 파워 앰프가 87dB 정도와 잘 어울린다고 권장하고 있어 88dB 정도인 엘락 스피커를 연결했는데, 일단 너무 작아 보이는 앰프가 과연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제대로 울릴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청한 결과 완전히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물론 대출력 파워 앰프처럼 스피커를 완전히 제압하지는 않지만, 소규모의 공간에선 충분한 음량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정숙한 배경에 명료한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도 적당히 드러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도 적당히 잘 살려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생생한 에너지도 잘 표현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는 맑고 부드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꽤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앰프의 크기를 순간적으로 잊게 하는 대목이다. 이어지는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제법 우렁차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비교적 자연스럽다.
이렇게 몇 가지 음원을 들어 보니 레만 오디오의 리니어 SE 헤드폰·프리앰프와 스탬프 SE 파워 앰프는 매우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상당히 제어하는 실력을 보여 주었다. 만일 데스크 파이용의 좀더 작은 스피커라면 책상 위에서 매우 훌륭한 음악을 들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헤드폰 전문 업체다운 출중한 헤드폰 구동까지 구비되어 있으니 헤드 파이, 데스크 파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형 공간이 아닌 적당히 작은 공간에서는 충분히 좋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Linear SE
가격 270만원(제브라노 마감)   헤드폰 출력 400mW (60Ω), 200mW(300Ω)  
주파수 응답 10Hz-35kHz   S/N비 95dB 이상   THD 0.001% 이하   채널 분리도 7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KΩ   크기(WHD) 12×5.9×29.6cm   무게 2.2kg
Stamp SE
가격 270만원(제브라노 마감)   실효 출력 20W(4Ω)   주파수 응답 12Hz-20kHz(±1dB) 
게인 20dB   크기(WHD) 12×5.9×29.6cm   무게 2.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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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2월호 -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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