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rasone Performance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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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sone Performance 84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2.01 00:00
  • 2015년 2월호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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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손의 새롭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접하다

이들 브랜드의 제품을 듣기 전에는 항상 기대감이 앞선다. 대부분의 브랜드 제품들이 가격대를 생각하면 대충 이 정도 소리가 날 것이라고 짐작하기도 하는데, 이들 제품은 늘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소위 이야기하는 트렌드와는 제법 다른 사운드, 하지만 그 사운드가 묘하게 매력적으로, 언제나 이들에게 설득된다는 인상. 덕분에 이들 브랜드 제품을 듣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제법 재미있다. 물론 가격은 그만큼을 더 부담해야 하지만, 제품의 퀄러티는 단연 최상급으로, 사소한 것에도 물량 투입을 아끼지 않는 과감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생산 단가를 철저히 줄이며,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려는 대부분의 제조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인 것이다. 고품질 소재의 사용, 독자적인 기술 연구, 자국 내의 수작업 공정 등 이들의 작업 과정들만 살펴봐도, 높은 가격을 매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나오는 것이다. 바로 독일의 헤드폰·이어폰 제조사, 울트라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이들이 조금은 합리적인 타협을 시도했다. 바로 퍼포먼스 시리즈인데, 에디션 시리즈의 성능과 가치는 이어 받으며, 가격은 한결 낮춘 것이 특징이다. 퍼포먼스 시리즈는 840, 860, 880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에는 가장 막내 모델 840을 소개한다.

전체적인 디자인 구조는 에디션 10과 에디션 12의 둥근 하우징을 채택한 느낌이며, 딱 떨어지는 원형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다. 이전 에디션 시리즈가 피트한 가죽 재킷을 입은 듯한 느낌이라면, 이번 퍼포먼스 시리즈는 중후한 느낌의 양복을 연상케 한다. 전체적으로 모노톤을 강조하고 있으며, 남성적이고 묵직한 느낌의 이미지들이 여기저기서 그려진다. 퍼포먼스 시리즈는 이런 공통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지만, 하우징 상단의 색깔과 광택에서 차이를 보인다. 840은 블랙, 860은 실버, 880은 건메탈로 마감되어 상위 모델로 갈수록 좀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헤드밴드 상단은 홈을 두어 울트라손이라는 글자 새겨놓고 있으며, 하우징 연결부도 울트라손 마크와 함께 철자를 양각화시켰다. 울트라손이라는 고급 이미지덕분에, 이런 많은 글귀들도 천박해보이거나 하지 않는다. 네오프렌 소프트 케이스를 제공하며, 3m의 케이블(3.5mm 단자)과 6.3mm 단자 어댑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 제품에도 울트라손이 자랑하는 S-Logic Plus와 ULE 테크놀로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S-Logic Plus는 울트라손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유닛을 귀에서 약간 벗어난 부분에 배치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덕분에 소리를 직접적으로 귀에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귀와 이어 패드 사이의 몇 번의 반사를 거쳐서, 귀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언뜻 이해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청력을 보호하고, 좀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울트라손의 목표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실제 울트라손으로 음악을 들으면, 볼륨을 제법 낮추고서도 자연스러운 시청이 가능하다. 더불어 자기장 방출을 98%까지 감소시키는 ULE 기술 적용의 뮤-메탈 실딩을 채용하고 있다. 울트라손을 이야기하면 늘 등장하는 기술이니, 이제는 제법 친숙하게 다가오는 특징이라고 하겠다.

유닛은 크기는 40mm로 표준적인 사양이고, 임피던스는 32Ω, 음압은 96dB로, 일반적인 스마트폰 직결로도 준수한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개인적으로 울트라손하면 단연 최고의 착용감이 떠오르는데, 이번 퍼포먼스 시리즈도 착용감에서 월등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메모리폼의 가죽 이어 패드로 오래 쓰고 있어도, 답답하다거나 강하게 조여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특히 음악을 들을 때, S-Logic Plus 기술 덕분에 자극적인 소리에서 벗어나 있는데, 그야말로 오랫동안 착용하고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두고 있는 것이다.
울트라손의 사운드를 이야기할 때 항상 ‘이들만의 매력’이라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고 소개했다. 이들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타 브랜드의 제품들을 선뜻 말하기 힘들 정도로, 확실히 울트라손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또 각인시켰다. 이번 퍼포먼스 시리즈는 조금은 자신의 색깔을 없애고, 플랫한 사운드에 최대한 다가간 듯한 느낌이다. 밸런스 면에서 탁월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은 사운드에서도 매력을 만들어주는 기기적인 힘을 보여주었다. 평탄하게 재생되는 고역과 중역을 바탕으로, 한 포인트 정도 더한 저역이 자연스럽게 가미된다. 그동안 울트라손의 제품들이 저역이 조금은 심심하다는 느낌이었는데, 840은 확실히 저역 쪽을 새롭게 조정한 듯하다. S-Logic Plus 기술로 만들어지는 묘한 공간감은 자연스러움으로 돌아오고, 무대를 넓게 쓰는 감각들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울트라손의 주력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히 많은 연구로서 탄생한 제품인 듯하다. 퍼포먼스의 상위 모델이 자연스레 기대된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52만원   임피던스 32Ω   음압 96dB   주파수 응답 10Hz-25kHz   무게 27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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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2월호 -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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