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guy
상태바
Audioguy
  • 신우진
  • 승인 2015.02.01 00:00
  • 2015년 2월호 (51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주자와 엔지니어, 그리고 공간의 조화가 만들어 내는 앙상블

다양한 시도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항상 좋은 녹음으로 전달해 온 오디오가이의 새로운 음반 3장을 소개한다. 이번에도 국내 연주자의 작품들로 들어 있다.
우선 1년 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공연을 한, 재즈 실황을 녹음한 한지연의 듀오 음반인 <Dream Episodes>는 그녀의 피아노가 알렉스 시피아진의 트럼펫과 어우러진다. 대만의 한 재즈 클럽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음악적 공감대를 이루며 협주를 모색하다 지난해 듀엣 공연이 성사되었다고 한다. 공연 후 1년이 지나 또다시 돌아온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하여 출시되었다. 선곡의 모두 대중적인 곡들이지만, 피아노와 트럼펫이라는 특이한 듀오가 둘만의 개성적인 스타일로 연주한다. 특히 마지막 곡인 ‘My Funny Valentine’는 공연 예정에 없었던 곡으로, 이 곡이 깜짝 연주되면서 밸런타인데이의 분위기를 띄워 주었다고 한다. 장소는 최근 좋은 공연이 많이 열리는 올림푸스홀, 특히 그곳의 스타인웨이는 좋은 소리를 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이 피아노 음색을 들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대학에서는 작곡을 전공했고, 이후 우리나라의 모던 재즈의 선구자로, 최고의 세션맨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였던 양준호, 그가 아주 느지막이 20년 만에 첫 음반을 발표하고, 그 이후 무려 6년 만에 두 번째 음반을 만들어 냈다. 한현우의 베이스와 이창훈의 드럼이 만들어 내는 트리오 곡은 우선 귀에 착착 감기면서 들려오는데, 모두 오리지널 곡들이다. <Timeless Traveler>라는 제목처럼 만들어 내는 이완된 분위기의 재즈가 수준 높은 전개를 이루어 내면서 차분한 분위기의 곡을 만들어 낸다. 이 밖에 신소이의 보컬, 박병우의 드럼이 게스트로 한 곡씩 연주되어진다. 정통적인 재즈가 특유의 공간감에 넘치는 녹음으로 입체감 있게 들어 있다. 어느 악기 하나 튀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를 그려 내는 명연주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반은 박승희의 지휘로 고음악을 연주하는 바흐솔리스텐 서울의 17세기 이탈리아의 춤곡과 노래다. 바로크 시대의 전반기 작품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연주자와 이런 음반을 많이 발표해 온 오디오가이의 마스터링 능력, 그리고 이전에 수차례 연주 녹음된 적이 있는 정동제일교회의 어쿠스틱이  조화된 음반이다. 오라토리오 형식의 곡들이 많이 있어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분에게도 좋겠지만,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두 번째 곡 ‘Tarquinio Merula : Ciaccona’는 오디오 마니아가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다. 마치 영국의 오디오 업체가 만들어 낸 음반의 한 트랙처럼 재미난 요소와 녹음의 공간감이 살아나면서 화려한 표현을 해 내어 나도 요즘 무척이나 자주 듣고 있다. 본지 독자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Dream Episodes>
한지연(피아노)
알렉스 시피아진(트럼펫)
AGPHCD0003
연주 ★★★☆
녹음 ★★★★

양준호 트리오 <Timeless Traveler>
양준호(피아노)
한현우(베이스)
이창훈(드럼)
신소이(보컬)
박병우(드럼)
DID-0014
OPC-0608
연주 ★★★★
녹음 ★★★★

<Basso Ostinato>
박승희(지휘)
바흐솔리스텐 서울
AGCD0061
연주 ★★★★☆
녹음 ★★★★☆

51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2월호 - 51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