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있으면, 그리고 수록된 DVD를 보고 있으면, 정말 잘 짜인 앨범인 것 같다. 피아노 연주도 훌륭하지만 연주보다 오히려 이 앨범의 기획이 뛰어나 보이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음반이다. 명지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김지선의 솔로 피아노가 홀수인 1, 3, 5, 7, 9 트랙에 들어 있고, 이것에 맞추어 여성 취향의 감성적 영상이 수록된 다섯 개의 뮤직 비디오에 사용이 된다. 청량리역의 분위기, 나른한 오후의 열차, 작은 커피숍,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인 화본역의 영상이 그림엽서처럼 잔잔하게, 그만큼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담겨 있다. 짝수 트랙에는 피아노 이외에 다른 악기가 추가되지만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는다. 마치 대사가 별로 없는 독립영화처럼 천천히 이완되는 감각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다. 보너스 트랙의 DVD는 여느 음반에 끼워 주는 수준을 뛰어넘는 화질과 음원인데, 역시 더 높은 음질로 저장이 된 듯 PC 오디오나 AV 겸용 시스템이라면 더 뛰어난 음질로 들을 수 있을 것 같고, 풀 HD 화질로 데이터 형식으로 담겨 있어 더욱 유용하다. 교수님답게 군더더기 없이 잘 짜인 교과서적인 재즈 피아노 발라드가 전편에 흐른다.

<No Fundo Do Meu Coracao  - 내 마음 깊은 곳>
김지선(피아노)
OPC-0632
연주 ★★★★☆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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