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Xe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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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Xeo 4
  • 신우진
  • 승인 2015.01.01 00:00
  • 2015년 1월호 (5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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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버전으로 또 다른 혁신을 이야기하다

A/B 비교 청취는 아니지만 몇 달 전에 들어본 Xeo 5와도 비교해도 오히려 이 Xeo 4가 더 좋게 들린다. 내장 앰프가 개선되어 수치상 대역폭이 숫자 하나씩 늘어난 정도이지만, 음색이 훨씬 안정되고 유닛을 완벽하게 제동했을 때 나오는 기분 좋은 다인오디오 특유의 탄력적인 음색을 들려준다.

다인오디오 Xeo의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 북셀프형인 Xeo 3과 톨보이형 Xeo 5가 각각 Xeo 4와 Xeo 6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전 24비트/48kHz이 가능한 D/A 컨버터가 24비트/96kHz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 그리고 스피커의 수신부가 외부에 돌출되었고, 수납되는 앰프 등 회로가 개선되고, 그밖에 약간씩 변경·개선되었다.
우선 박스를 열고 제품을 꺼내 본다. 이전에 Xeo 5를 사용해 보았으니, 나로서는 매뉴얼을 볼 필요도 없이 수월하다. 톨보이형과 다르게 하나의 박스에 모두 수납이 된다. 스피커의 그릴이 자석을 이용하여 접착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벗겨놓아도 깔끔하고, 벽에 설치할 때 위·아래를 바꾸어도 된다. 뒷부분에는 이전부터 있었던 좌·우·모노 선택 버튼, 3개의 주파수 선택이 가능하다. 이것을 통해 총 3쌍의 Xeo 시리즈를 한 공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AV 시스템에서 서라운드를 무선으로 활용이 가능하므로 사용도가 높다. 그리고 하나의 선택이 더 늘어났는데 스피커가 벽에 붙어 있는지, 코너에 설치하는지 등의 상황을 선택하는 버튼이 추가되었다.
스피커부의 외형적 변화는, 구형 Xeo가 그릴로 숨겨진 디스플레이의 불빛 확인이 애매해서 대체 이 스피커가 연결된 건지, 켜져 있는지 확인이 쉽지 않은데 비해, 신형은 상단 돌출된 조작부를 통해 상태를 파악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완벽한 스피커 형태를 구현한 구형보다 조금 디지털 냄새는 나지만 편의성은 이쪽이 더 좋다. 전기 줄을 꽂고는 조작부의 파워를 켜고, 뒷면에서 스피커의 좌·우와 위치 등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별다른 조작 없이 Xeo 트랜스미터로 무선 연결이 된다. 그렇게 받아진 신호는 스피커 내부의 50W 파워 2대로 보내져서, 각각 트위터와 우퍼를 멀티 앰핑으로 울리게 된다.
트랜스미터는 말하자면 디지털 프리와 비슷한 구성이다. 그런데 신형에서는 다른 이름이 붙었다. Xeo 허브이다. 이 허브는 AUX, 라인 입력의 아날로그단과 옵티컬, 코액셜과 USB 입력의 디지털단이 있다. 말한 대로 이것은 24비트/96kHz의 D/A 컨버팅이 가능하다. 애플은 물론 윈도우에서도 별다른 드라이버 설치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 허브는 50m가 넘는 장거리 운용이 가능하도록 중간에 Xeo 익스텐더를 추가해서 전송 거리를 늘릴 수도 있다. 조작 선택은 리모컨으로 가능하고, 리모컨 역시 구형과 다르게 선택 버튼 등이 더 편하게 되어 있다. 리모컨의 수신은 스피커로 되니 바로 앞에 보이는 스피커에 대고 쏘면 되는 것이다.

위의 긴 설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원 꽂고, 컴퓨터나 소스에 연결하면, 소리가 나온다는 이야기. 스피커와 허브의 뒷면 스위치만 일치시키면 설정은 필요 없다. 그렇게 쉽게 연결을 하고 음악을 들어보기로 한다. 가장 궁금한 것은 일반 CD 리핑의 16비트/44.1kHz와 24비트/96kHz의 음질 차이가 얼마나 나는가. 사실 허브와 스피커는 GHz대의 무선 전화 같은 방식으로 연결되고, 신호는 CD 퀄러티 수준이다. 즉, 24비트/96kHz의 SACD 수준의 데이터를 다운 샘플링하는 과정이 거쳐진다는 점이다. 이론상은 차이가 없어야 되는데, 사실 들어보니 차이가 있다. 헬게 리엔 트리오의 ‘Natsukashii’(e-onkyo, 24비트/96kHz)를 비교해 보면 비슷한 듯하지만, 저역의 떨어짐과 정보량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그밖에 똑같은 마스터링의 비교 음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10여 개의 음원을 테스트해보면서 16비트/44.1kHz가 24비트/96kHz보다 좋았던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Xeo 허브의 USB DAC가 매우 뛰어난 성능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메인으로 쓰는 USB DAC로부터 연결했을 때가 물론 더 좋았고, 메인보드의 옵티컬 단자에서 연결한 경우가 USB 단자로 연결한 경우보다 더 깔끔한 배경과 안정된 음색을 들려주었다.
이 같은 비교 분석이 아닌 일반적인 청취에서 웬만한 소스와 앰프를 다인오디오 북셀프에 연결해 들었을 때보다 Xeo 시스템의 소리가 더 좋았다. 특히 A/B 비교 청취는 아니지만 몇 달 전에 들어본 Xeo 5와도 비교해도 오히려 이 Xeo 4가 더 좋게 들린다. 내장 앰프가 개선되어 수치상 대역폭이 숫자 하나씩 늘어난 정도이지만, 음색이 훨씬 안정되고 유닛을 완벽하게 제동했을 때 나오는 기분 좋은 다인오디오 특유의 탄력적인 음색을 들려준다.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다인오디오 북셀프에서 이 정도 수준의 음을 뽑아내려면 100~20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다. 아쉽긴 하지만 나름 DAC 내장에, 멀티 앰핑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구동력까지 가지고 있다. DAC, 프리·파워 앰프, 그리고 이들을 연결할 각종 케이블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렇다. 요사이 이런 유사한 라이프스타일류의 오디오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고, 또 이들 제품의 품질이 생각보다 매우 좋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인오디오처럼 이렇게 단출한 한 세트가 만들어내는 음질이 단순히 좋은 수준이 아니라 오디오만큼, 아니 웬만한 하이파이 오디오보다 더 좋다는 것이다. 
PC 오디오라는 개념도 없을 당시 출시한 MC15 액티브 스피커를 시작으로, 이제는 Xeo의 두 번째 버전이 나왔다. 초기부터 메이저 오디오 업체로는 독보적으로 본기 같은 시스템을 꾸준히 개발한 다인오디오, 하지만 이것이 진화의 완성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DAC 성능은 더 좋아질 여지가 많고, 전송 방식의 데이터도 더 늘릴 가능성이 크고, 최근 활용도가 높아진 (나는 안 쓰지만) 블루투스 전송 같이 업그레이드 요소도 많다. 새로 선보인 Xeo 허브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LAN 케이블 단자의 존재는, 이 같은 진화를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33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실효 출력 우퍼 50W, 트위터 50W  
재생주파수대역 45Hz-23kHz  디지털 입력(Hub) Coaxial×1, Optical×1, USB Mini×1 
아날로그 입력(Hub) RCA×1, Aux×1  샘플링 지원 24비트/96kHz 
크기(WHD) 17×28.2×24.6cm, 14×3.2×10.5cm(Hub)  무게 6.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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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월호 -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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