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usic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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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5.01.01 00:00
  • 2015년 1월호 (5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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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클래식 음악의 대안이 될 영화 음악과 만나다

20세기 들어서면서 발표되는 클래식 음악은 많지가 않은 듯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재능과 재력의 상관관계가 아닐까 싶다. 이전까지 모든 부와 권력이 집중된 소수 중심에서, 이제 그 중심이 점점 대중으로 넘어오면서 점차 대중음악 쪽에 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도 만약 절대 군주의 시대라면 왕이 좋아하는 음악, 국왕의 행사에 쓰일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데 온 음악가의 역량이 집중되는 상황이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귀족만이 즐기던 클래식 음악이 매체와 과학의 발달로 점차 대중화되는 순기능 역시 발생했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도 쉽게 클래식을 듣게 되었으니까. 또한 클래식 음악이 가지는 스케일과 표현력은 상업적인 영역에도 많이 사용이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영화 음악이다. 20세기에 발표되는 클래식 음악은 이전의 교향곡, 협주곡 등의 형태와는 다른 OST의 형태의, 굳이 분류하자면 모음곡, 즉 관현악 모음곡 등의 형태로 많이 나오게 된다. 아직 많은 작품이 저작권에 걸려 연주회에서 자주 들을 수는 없지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죠스, 스타워즈 등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이같이 영화 음악에 클래식을 접목시켜 나간 대표적인, 그리고 선구적인 음악가가 맥스 스타이너이다. 그리고 그의 대표곡이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고, 영화 프로그램 주제가로 상당히 많이 쓰인 ‘타라의 테마’는 손꼽히는, 다시 들어 보아도, 영화 음악의 걸작이다. 재미있는 것은 막상 이 음악으로는 오스카상을 수상하지는 못했고, 그래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잘못된 수상 등을 예로들 때 항상 거론되는 명작이기도 하다(당시 수상작은 오즈의 마법사로, 반대로 되었다 해도 같은 말이 나왔을 법하긴 하다).
이같이 클래식의 원류로 이어진 OST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강한 비트 또는 노랫말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이런 것이 오히려 영화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SF 영화의 경우 대부분 오케스트라 연주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처럼 유명한 클래식 음악을 차용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작곡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인터스텔라> 역시 그러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수많은 작품에서 함께했던 한스 짐머의 음악은 3시간동안 이어지면서 영화의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화려한 화면에 빼앗긴 신경을 음악에 집중해 다시 들어 보는 재미가 있다.
최근 들어 발표가 뜸한 것은 교향곡뿐이 아니다. 오페라 역시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신 많은 뮤지컬이 선보이고 있다. 때로는 클래시컬한 때로는 팝적인 요소가 혼재되면서 만들어진 또 다른 문화가 주류로 이어지고 있다. 오페라보다야 대중적이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할리우드에서는 안정적 스토리와 검증된, 상업적 성공이 보장되는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기도 한다. 훨씬 저렴한 영화 관람료를 내고는 대부분 웅장한 화면과 멋진 배우의 표정에 취해 노래마저 좋게 들리지만, 음악만 따로 놓고 들으면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다. 뮤지컬 <원스>는 이와는 반대로 영화가 먼저 나온 뮤지컬이다. 음악 영화 <원스>가 성공한 후 몇 년 후에 뮤지컬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영화 OST도 매우 훌륭하긴 하지만, 뮤지컬 가수의 노래가 훨씬 다듬어지고, 반주 역시 짜임새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래 영화 OST와 한 곡씩 비교해 들어 보니 그 차이가 재미있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단순한 곡은 영화 OST가, 그렇지 않은 것은 뮤지컬 OST가 더 좋았다. 조만간 브로드웨이 공연은 끝낸다 하고, 지금 국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중인 작품이다.
3장 모두 영화 음악 또는 영화와 관련된 음악으로 소개했다. 지금은 몰라도 앞으로 이들 음악이 모두 저작권이 풀리고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나 바흐처럼 마음껏 연주하게 된다면, 음악회 프로그램에 많이 올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원래대로라면 맥스 스타이너는 사후 50년이 되는 6년 후에는 연주가 가능한데, 최근 저작권 기간이 70년으로 늘었으니 조금 더 기다려야 될 듯하다. 아무튼 최근의 영화 음악이 쇠락한 클래식 음악의 대안임은 확실한 것 아닌가 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맥스 스타이너 <Gone With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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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97638242
연주 ★★★★★
녹음 ★★★★☆

한스 짐머 <Interstellar>
S80087C
88875048122
연주 ★★★★☆
녹음 ★★★★☆

글렌 한사드 & 마르케타 이글로바 <Once : A New Musical>
S70727C
88691948242
연주 ★★★★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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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월호 -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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