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자에서 활발히 음반을 선보이는 르네 가르시아-퐁스의 새 앨범이 아닌, 나온 지 아주 오래된 음반이 재발매되었다. 그간 품절 상태여서 구하지 못했던 분이나, 좀더 도전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이 있는 퐁스의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원하는 분은 이 앨범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또한 아코디언 연주자인 장-루이 마티니에의 거의 초창기의 음반이기도 하다. 수록곡의 전반부는 리듬감 있고 재미있는 곡들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고, 중반부 이후에서는 좀더 실험적인 곡으로 악기의 한계를 뛰어 넘는 스케일감과 다이내믹한 특유의 연주를 들려준다. 르네 가르시아-퐁스는 4현의 콘트라베이스에 현을 하나를 더 추가하면서 더 넓은 음역을 가지는 5현의 콘트라베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주법과 파격적인 스타일의 연주를 쭉 선보이면서 엔자를 통해 꾸준하게 집시풍 혹은 중동 느낌도 나는 복합적인 장르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장-루이 마티니에 역시 이 음반 이후 ECM에서 최근까지 많은 연주자와 협연을 통해 느낌을 이어 가고 있다. 1999년 발매되었지만 아직도 신선한 느낌을 주는 멋진 연주가 담겨 있다. 실험적이라고는 하지만 프랑스 특유의 유머러스한 느낌이 흐르면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어 더 좋다.
<Fuera>
르네 가르시아-퐁스(콘트라베이스)
장-루이 마티니에(아코디언)
GOOD 3158
연주 ★★★★☆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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