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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우의 슈퍼 아날로그 마니아 탐방[9]
나의 시스템을 되돌아 보다
글 정승우 2008-05-01 |   지면 발행 ( 2008년 5월호 - 전체 보기 )




아날로그 마니아 탐방이 벌써 9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당초 계획은 총 6회 정도의 분량으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많은 분들의 협조와 도움으로 여덟 분들과의 취재를 마칠 수 있었다. 경력이 오래된 분들의 완성된 시스템을 경험한다는 것은 필자에게도 많은 도움과 교훈을 던져주는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원고를 작성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지난 8개월 동안의 탐방은 필자의 오디오 취미 생활과 평론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싶다. 필자 역시 부끄러운 실력과 지식으로 독자 분들에게 글을 전하고 있지만 오디오 마니아이자 아날로그 애호가로서 독자들과 같은 입장에 있는 상황이며, 아마추어적인 입장으로 항상 평론을 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얼마 전 편집부로부터 필자의 시스템을 아날로그 마니아 탐방에 소개하자는 요청을 받고 많은 고민을 거듭하였다. 진행을 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시스템을 소개한다는 것이 우선적으로 마음에 걸렸다. 또한 나름대로 하이엔드 시스템을 운영하는 관점에서 보면 자칫 자기 자랑으로 비추어질 것을 우려하여 고사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강력한 요청과 더불어 아마추어적인 입장으로 돌아가 필자의 경험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결국은 이번 마니아 탐방의 9호 주인공으로 필자의 시스템을 소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기본적인 글의 구성은 이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좀 쑥스러운 느낌은 있지만 자문자답의 방식으로 필자의 경험과 시스템 관련 내용을 정리하려 한다.


▲ 이소폰의 뉴 아라바. 빠른 반응과 더불어 초 광대역의 재생과 압도적인 정보량 등으로 미음적인 요소와 오디오적인 요소를 맛볼 수 있다.

리뷰의 인연으로 약 5개월가량 사용 중인 이소폰의 뉴 아라바와 이를 중심으로 그동안의 튜닝 방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
저의 리스닝 룸은 약 6평 정도로 사실 대형 스피커가 자리 잡기에는 좁은 공간입니다. 그동안 주로 대형 스피커를 사용해 본 경험으로 뉴 아라바를 선택하였지만, 아큐톤 9인치 우퍼 3개를 탑재하고 인클로저 용적 역시 대형인 뉴 아라바를 밸런스 있게 튜닝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저역 자체의 강한 에너지감은 공간을 넘쳐 부담을 주었고 이런 과도한 에너지감으로 인해 음상 자체가 커지고 앞으로 나오는 경향을 보여 전반적인 재튜닝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후면 포트에 저역의 음압을 줄일 수 있는 장치가 제공되어 최소 수치로 설정하였고 이후 본격적인 튜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깊이에 비해 폭이 상대적으로 좁은 리스닝 룸의 특성상 토인을 최대한 줄여 정면 배치 방법을 택하고 1차 반사면의 흡음과, 뒷벽으로부터 거리 확보를 위해 최대한 전진 배치하여 어느 정도의 밸런스를 1차적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오히려 대형 스피커일수록 최대한 전진 배치하여 뒷공간을 확보해 음의 깊이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적절한 위치 확보 시에는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안으로 깊게 펼쳐지는 음장을 확보하여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장의 형성 공간 자체가 스피커의 뒤쪽 공간으로 펼쳐질 경우 대형 스피커의 큰 음상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여 입체적인 음의 넓고 깊은 형성 속에 과장되지 않은 음상의 크기로 밸런스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일단 1차적인 배치 문제를 해결한 후에 각종 음향 장치들을 이용하여 최종적인 사운드를 완성하였습니다. 여기서 다소 기발한 방법을 동원하여 더욱 깊이감이 있는 스테이지를 완성하였는데, 리스닝 룸의 중앙 사이드에 RPG사의 디프렉탈 패널을 거꾸로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배치한 후 큰 효과를 경험하였는데, 이는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설명이 되지 않지만 분명 음의 깊이감 확보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여 고민을 해결해주었습니다. 이 밖에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공명종의 배치 및 각종 룸 튜닝 도구들을 적절히 이용하여 밸런스를 확보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특히 기계 이외의 룸 환경 자체에도 상당한 만전을 기하는 편입니다. 리스닝 룸 자체를 하나의 음향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다른 어떤 요소들보다 룸 자체의 튜닝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사용한 스피커들에 대한 소개 및 현재 시스템과의 비교
바로 이전에 사용한 스피커가 B&W 800D, 베리티 오디오 자라스트로, 윌슨오디오 와트 퍼피 7이며 그 이전에는 빈티지 스피커를 사용했습니다. 윌슨오디오 와트 퍼피 7은 과거에 사용했던 2/3, 5.1 이후 세 번째 스피커인데 그만큼 애착이 강한 스피커 중의 하나입니다. 흔히 이 스피커를 음악적인 요소보다는 오디오적인 스피커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매칭 앰프나 기타 주변 환경에 놀랄 만큼 민감하며 최적의 세팅 후에는 압도적인 음장감과 오디오적 쾌감 등을 보여줍니다. 상대적으로 인간미 자체는 덜하지만 그만큼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의 한 전형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매력은 충분합니다.
자라스트로는 베리티 오디오 특유의 미음적인 요소와 밸런스감이 무척 훌륭한 스피커로 평가합니다. 12인치 우퍼의 후면 배치에 따른 룸 튜닝적 요소가 무척 중요한데, 최적의 세팅 후 완성된 소리 자체의 경향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아름다운 세계를 선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베리티 오디오의 상급기에 대한 사용을 검토할 만큼 음의 아름다움 자체에는 매력적 요소가 충분합니다. 특히 적당히 풀어진 풍부한 저역을 바탕으로 한 경향은 아날로그 사운드에 매력을 배가시키는 제품입니다.
B&W 800D의 경우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매력과 더불어 크기를 초월하는 대형기로서의 풍모를 과시하는 제품으로 특히 웅대한 스케일 감은 앞선 두 모델들보다 대형기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이소폰의 뉴 아라바의 경우 그동안 필자가 갖고 있었던 대형기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어 놓은 모델로 특히 음악성과 오디오적 쾌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한 능력을 보여주어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빠른 반응과 더불어 최신의 최첨단 유닛을 탑재한 모델답게 초 광대역의 재생과 압도적인 정보량 등으로 미음적인 요소와 오디오적인 요소를 만족시킨 제품으로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룸의 사이즈 대비 대형인 관계로 초기에는 필자에게 고충도 많이 던져 주었지만 세심한 배려 뒤에는 항상 사운드로 보답하는 오디오적 재미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시스템을 제외한 현재의 시스템
골드문트 텔로스 600 파워 앰프, 미메시스 22S 프리앰프, 에이도스 36D 유니버설 플레이어와 케이블은 아르젠토의 세레너티 마스터 레퍼런스 인터·스피커·파워 케이블과 일부에는 아르젠토 플로우 파워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AV 시스템은 현재 메인 시스템과 병행하여 2채널만 운영하고 있으며, 스튜어트 스크린과 마란츠 프로젝터, DVD 플레이어는 에이도스 36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포노 앰프는 골드문트의 PH-3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를 제외한 골드문트 라인업을 사용 중인데, 특히 동일한 브랜드의 매칭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이례적인 일입니다. PH-3의 경우 골드문트의 제품 중 가장 먼저 사용한 모델이며 본격적인 골드문트 라인업을 구성하게 된 배경에는 프리앰프인 미메시스 22S의 도입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을 구성하기 이전에는 어큐페이즈의 C-2810 프리앰프와 FM 어쿠스틱스의 411 파워 앰프의 조합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사운드의 완성도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C-2810의 경우 FM 어쿠스틱스의 프리앰프를 제치고 도입하게 할 만큼 두 앰프의 상성은 상호 보완적인 경향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미메시스 22S와의 충격적인 만남 이후 결국은 파워 앰프까지 골드문트의 제품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미메시스 22S의 경우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오디오적 음의 기준을 바꾼 제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장점을 담고 있고, 심지어는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제품의 장점은 제가 추구하는 경향과 일치하여 최고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경우로 모든 시스템에서 동일한 결과의 보장은 힘들지만 적어도 최근 경험한 앰프들 중 제게 가장 많은 충격을 던져 준 제품인 것 같습니다. 앰프의 세팅 후 내친김에 디지털 플레이어를 교체하였습니다. 에이도스 36D의 경우 CD/SACD의 음향도 우수하지만, DVD의 영상 및 오디오 기능 역시 탁월하여, 오페라를 중심으로 한 AV 분야에서 큰 만족도를 보여줍니다.
다수의 하이엔드 케이블을 경험한 후 현재 아르젠토의 풀 라인업으로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일한 메이커의 케이블로 통일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제 입장에서 보면 다소 이례적인 경우였으나 워낙 뛰어난 음향적인 특성으로 상당한 만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밖에 튜닝 제품들을 이용하여 리스닝 룸의 음향 문제 및 전원 문제 등 세심한 부분에 대한 배려를 통해 현재의 시스템을 완성하였습니다.


▲ 1 골드문트 텔로스 600 파워 앰프. 강력한 구동력으로 단순히 힘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아닌 아름답게 음악을 연주한다. 2 골드문트 미메시스 22S 프리앰프. 오디오적 음의 기준을 바꾼 제품으로 탁월한 완벽성을 자랑한다. 3 골드문트 에이도스 36D 유니버설 플레이어. CD/SACD의 우수한 음향과 DVD의 영상 및 오디오 기능 역시 뛰어나다.

오디오 경력에 대한 소개
본격적인 첫 시스템을 갖춘 것이 1988년이니 한 20년 되었습니다.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들은 것은 30년 이상입니다. 아무튼 제 경우 본격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된 이후로 20년 동안 끊임 없는 열정과 호기심으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첫 시스템으로는 다소 과한 탄노이의 GRF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 구성 후 B&W 매트릭스 801-2, 3을 거쳐 쿼드 ESL 등을 사용하였습니다. 그 후 실버 유닛을 탑재한 탄노이 오토그라프 스피커를 중심으로 빈티지 시스템을 한동안 운영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빈티지 시스템과 하이엔드 시스템은 분명 호 불호가 엇갈릴 정도로 우열을 판단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지난 10여 년간 하이엔드 오디오의 발전은 눈부신 것으로 현 시점에서는 분명 하이엔드의 확연한 우위를 인정하는 편입니다.
이후 다시 한 번 하이엔드 시스템으로 복귀하여, 프로악 리스폰스 4, 윌슨오디오 와트 퍼피 시리즈, 던래비 SC-4 등의 스피커를 중심으로 한동안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나 탄노이 블랙 유닛의 매력에 빠져 다시 한 번 블랙 유닛을 탑재한 오토그라프 스피커와 5년 동안의 행복한 오디오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블랙의 경우 실버와 비교 시 훨씬 더 자연스럽고 대역폭 역시 넓어 빈티지치고는 상당한 광대역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그동안 거쳐 간 스피커와 매칭한 앰프, 소스기기들 역시 모델명을 다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많았으며, 이런 경험들이 현재 저의 음에 대한 기준점이나 매칭에 대한 노하우 등의 값진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빈티지에 대한 경험은 진정한 질감과 음색 등의 음악적인 표현력에 대한 기준점을 잡게 해주어 현재 하이엔드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 튜닝 시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후 다시 한 번 하이엔드 오디오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윌슨오디오 와트 퍼피 7, 베리티 오디오 자라스트로, B&W 800D 등을 거쳐 현재 이소폰의 뉴 아라바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조합
여러 가지 조합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저에게 고통을 많이 안겨 주었던 B&W의 매트릭스 801 스피커가 생각이 납니다. 튜닝의 중요성, 매칭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스피커로 특히 파워 앰프를 많이 가리며 주변 기계들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여 많은 좌절감과 더불어 오디오적인 재미감 역시 훌륭했던 스피커로 기억됩니다. 당시 골드문트 앰프와의 조합에서 최종적인 음의 완성을 이끌어냈을 정도로 좋은 조합으로 기억되며, 블랙 유닛을 탑재한 오토그라프와 웨스턴 350B 파워 앰프와의 조합 역시 인상적인 음을 들려주었습니다. 소스기기로는 와디아 16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10여 년 전 당시 와디아 16이 연출하는 디지털 세계는 저에게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치밀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 제품의 능력은 디지털 음의 세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듯한 경외감을 맛보게 해 주었으며, 와트 퍼피 스피커와의 첫 대면 역시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 준 당시로는 충격적인 만남이었습니다.


▲ 1 스파이럴 그루브 SG-1 턴테이블. 국내 1호로 도입한 제품으로 콤팩트한 사이즈와 세밀한 설계 사상, 그리고 만족도 높은 음이 특징. 2 쿠즈마 스타비 XL 턴테이블. 3개의 톤암을 장착할 수 있는 장점과 에어라인 톤암과의 조합 시 하이엔드적 특성과 아날로그적 두께감과 온도감, 질감 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시스템 구성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저의 경우 좀 특이하게도 질 좋은 재생음향을 얻기 위해서는 기계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는 리스닝 룸의 튜닝이 가장 우선적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의 세계라는 것 자체가 룸 어쿠스틱스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고, 튜닝이 잘된 좋은 룸 없이 원칙적으로 훌륭한 음의 완성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 주파수 대역에 걸쳐 평탄한 특성의 리스닝 룸 확보 없이는 아무리 좋은 기계들의 조합이라 할지라도 특정 대역의 딥이나 피크 현상 때문에 밸런스 잡힌 음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특별한 원칙보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튜닝에 의존을 많이 했던 저의 경우 이제는 어떤 스피커가 입성하더라도 그 특성에 맞게 튜닝할 수 있는 직관력이 생겼다고 자부하는데 이래서 오디오라는 취미 생활이 그만큼 어렵고 재미난 것 같습니다. 특히 대형 스피커가 좁은 룸에서 어렵다는 원칙을 부정하는 편이며, 오히려 초대형 스피커만 피하면 웬만한 대형 스피커는 중소형 스피커에 비하여 작은 공간에서도 훨씬 밀도감이 높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각 기계들과의 매칭 성향입니다. 카트리지 하나 조차도 시스템 전체의 성향과의 밸런스가 중요한데, 그만큼 각 기계들 간의 적절한 밸런스를 고려한 매칭은 질 높은 재생음을 위해 반드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이제 전반적인 시스템 관련 내용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아날로그 시스템을 중심으로 소개하려 한다. 현재 필자는 2대의 아날로그 플레이어를 운영 중이다. 스파이럴 그루브 SG-1 턴테이블에 트라이 플레이너 MK7 톤암, 클리어 오디오 골드핑거 다이아몬드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쿠즈마 스타비 XL 턴테이블에 한 개의 트라이 플레이너 톤암, 2개의 쿠즈마 에어라인 리니어 트래킹 톤암을 사용 중이며, 카트리지는 반덴헐 콜리브리 XPP, 트랜스피규레이션 오르페우스, 마이소닉 하이퍼 에미넌트, 마이소닉 에미넌트 솔로 모노 카트리지, 브링크만 EMT-Ti 카트리지를 번갈아 사용 중이다. 포노 앰프로는 골드문트의 PH-3, 페이즈테크의 EA-3, 아르테미스 랩스의 PL-1 조합이며 승압 트랜스는 페이즈테크의 T-1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현재의 시스템 소개와 그동안의 경험을 지금부터 정리하려 한다.



▲ 1 쿠즈마 에어라인 톤암. 2 트라이 플레이너 MK7 톤암.

아날로그 플레이어에 대한 소개

쿠즈마 스타비 XL 턴테이블의 경우 3개의 톤암을 장착할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아날로그적인 두께감과 온도감에 하이엔드적 성향을 갖춘 플레이어로 평가되어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고의 리니어 트래킹 암으로 알려진 에어라인 톤암과의 조합 시 하이엔드적 특성과 아날로그적 질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조합으로 만족감을 갖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음의 성향은 일단 저역이 상당히 풍성하며, 에너지감 역시 출중하고 두터운 중역의 특성으로 안정적인 밸런스를 얻을 수 있으며, 공간을 가득 메우는 밀도감이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에어라인과의 조합 시에는 임팩트와 스케일 측면의 장점을 보여주며, 트라이 플레이너와의 조합은 음을 상당히 섬세한 경향으로 바꾸어 놓는 등 톤암에 따른 음의 성향도 민감하여 레퍼런스적 특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플래터 자체 중량만 30kg에 톤암 하나 장착 시 전체 무게가 80kg에 육박하는 리지드 타입으로 베이스의 선택이 전체 재생음에 미치는 영향이 무척 지대합니다. 저의 경우 특수 제작된 100kg의 철재 스탠드와 HRS 받침대를 사용하여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특히 리지드 타입 턴테이블에서 베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하며 이런 연유로 최근 초 하이엔드 플레이어의 경우 자체 스탠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스파이럴 그루브 SG-1의 경우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로 저 역시 전혀 시청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 1호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스테레오 사운드를 유심히 구독하는 애호가 분들 역시 짐작하겠지만, 아날로그 플레이어 부분에서 부동의 1위를 항상 유지하던 린 손덱 제품을 제치고 발표하자마자 1위에 오르는 등 본격적인 실력파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콤팩트한 사이즈에 세밀한 설계 사상을 고려하여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격에 비해 다소 초라한 외관과 시청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의 도입이라 기대 반 우려 반의 입장이었으나, 세팅 후 첫 음을 듣는 순간 이런 우려가 한 순간에 사라져버릴 만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몇 종의 톤암을 테스트한 후 최종적으로 트라이 플레이너와의 조합을 결정하였는데, 이의 조합에 따른 음의 경향은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한 아날로그적 질감과 정확하고 빠르며 리드미컬한 경향으로, 음의 투명한 색채감이나 스피드 측면에서는 하이엔드 최첨단의 경향을 보여주며, 리드미컬한 선율과 질감 측면에서는 아날로그적 온화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경향입니다. 특히 이 제품 역시 기본적인 설계는 리지드 타입이나, 제가 도입한 모델부터 플래터에 자기 부상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플로팅 타입의 장점을 수용한 듯한 아름다운 공기감이 일품입니다.

카트리지에 대한 소개
현재 총 4개의 톤암에 6개의 카트리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재생음의 경우 특히 카트리지에 따른 음의 변화는 상상 이상으로 마치 스피커를 바꾼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각각의 카트리지가 보여주는 개성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아무리 우수한 카트리지라도 전 장르의 음악을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 하에 여러 종의 카트리지를 음악 장르 별로 별도 운영 중입니다.
먼저 클리어 오디오의 골드핑거 다이아몬드의 경우 음 자체의 성향이 상당히 화려합니다. 여러 가지 물리적인 특성으로는 필자가 경험한 제품 중 최고라는 평가가 가능한 제품으로 다이아몬드 모델의 경우 구형 대비 한결 더 여유롭고 부드러운 성향이며, 음 자체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자연스러워 구형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저에게는 확연한 진보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음의 스피드감은 다른 제품들이 도저히 따라오지 못하는 경지의 제품으로 재즈, 보컬, 오페라 등의 음악 장르를 소화하는 데 적격입니다. 현재 스파이럴 그루브 SG-1과 트라이 플레이너의 조합으로 고정한 상황이며, 쿠즈마와의 조합은 이 조합 대비 약간 경질의 경향을 보여줍니다.
반덴헐 콜리브리 XPP의 경우 반덴헐의 최고 기종으로 일단 기본적인 반덴헐의 음색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현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 운영에 최적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전에 사용했던 반덴헐 콘도르 제품 대비 한결 더 섬세하고 아름다움이 풍부한 음색으로 바이올린곡 재생에 최상의 능력을 보여 줍니다. 관능적인 음색은 취미성이 그만큼 강한 성향이지만 여성 보컬이나 바이올린곡을 중심으로 한 실내악에는 적수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이 제품의 경우 고역 부분의 잘게 쪼개는 듯한 해상력은 타 제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 번 들으면 취향에 따라서 결코 버릴 수 없는 중독성이 강한 경향입니다. 에어라인 쪽보다는 트라이 플레이너와의 상성이 이런 여성적인 섬세함을 이끌어 내기에 적합합니다. 쿠즈마, 스파이럴 그루브 모두 상성이 좋습니다.
트랜스피규레이션의 오르페우스는 최근에 리뷰한 후 도입한 카트리지로 상당히 모범적이고 범용적인 중립성이 돋보입니다. 특히 전 대역에 걸친 치우침이 없는 밸런스 감과 치우치지 않는 음색 등 중립성이 강한 성향으로 경우에 따라 다소 싱겁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우수한 밸런스감이 매력입니다. 만약 저에게 딱 하나의 카트리지를 선택하라면 모든 장르를 소화하기에 적합한 이 제품을 선택할 만큼 올라운드적인 기질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에어라인 톤암과의 매칭 시 확대된 음장 공간에 정확하고 빠른 반응 특성을 보여 주며, 전 장르에 걸친 매력이 충만하지만 특히 대편성곡의 재현과 첼로곡의 재현 시 빼어난 특성을 보여줍니다.
마이소닉 하이퍼 에미넌트의 경우 풍만한 저역, 쏟아지는 듯한 압도적인 정보량, 온도감 등이 매력인 카트리지로 특히 음 자체의 특성이 상당히 정감 있고, 중역의 약간은 부푼 듯하지만 온화한 매력으로 보컬곡이나 대편성곡에 탁월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매칭에 따라서는 고역 부분의 해상력이 다소 답답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는 좀 샤프한 경향의 케이블이나, 포노 앰프 등의 사용으로 보완이 가능합니다.
브링크만 EMT-Ti의 경우 가장 최근에 도입한 모델로 음색의 매력에 깊은 감명을 받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박하고 수수한 듯한 음의 경향이며, 음색의 다소 오소독스한 매력은 절품으로 일부 현악곡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이소닉 에미넌트 모노의 경우 그간 필자가 경험한 모노 카트리지 중 최고 수준인데 모노의 깊은 맛과 일부 구형 모노 카트리지의 단점인 해상력을 배가한 모델로 더 이상 모노 카트리지에는 미련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성능을 보여 줍니다.


매칭 포노 앰프에 대한 소개
골드문트 PH-3의 경우 진공관을 방불케 하는 온도감과 더불어 특유의 미음이 매력적입니다. 특히 하이 게인의 지원으로 반덴헐 콜리브리 XPP의 낮은 출력 전압과의 매칭 시에도 청감상 게인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MC부는 반덴헐의 콜리브리 XPP와 MM부는 페이즈테크의 T-1 승압 트랜스를 통해 트랜스피규레이션의 오르페우스나 마이소닉의 하이퍼 에미넌트와의 조합으로 사용 중입니다. T-1의 경우 현대 승압 트랜스의 최고로 평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아날로그적 고유의 장점에 승압 트랜스로는 보기 힘들게 넓은 광대역과 임팩트감을 갖고 있습니다.
페이즈테크의 EA-3 포노 앰프의 경우 클리어 오디오의 골드핑거 다이아몬드 및 마이소닉 에미넌트 모노와 겸용으로 사용 중이며, 특히 상당히 현재적인 성향으로 음의 스케일감이나 정확성, 스피드 측면에서는 오히려 골드문트를 능가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골드핑거와의 조합에서 얻을 수 있는 음의 성향은 현대 아날로고 사운드의 극단이라 할 만큼 전 대역에 걸쳐 치밀하고 광대역의 사운드가 재생되며, 모노 카트리지와의 상성도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 랩스의 PL-1의 경우 최근 도입한 진공관 타입 포노 앰프로서, 해외에서의 높은 평가에 비해 국내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은 제품입니다. 이 모델의 경우 70dB에 이르는 높은 게인으로, 저출력 카트리지인 콜리브리 XPP나, 브링크만 EMT-Ti와 좋은 매칭을 선보여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음의 특징은 상당히 진공관적이며, 진공관을 사용한 제품 중 TR 특성과 유사한 성향을 보이는 일부 하이엔드 제품들과는 개성이 다릅니다. 온도감이나, 윤기, 섬세함 등으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닌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음으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아르테미스 랩스의 PH-1 모델의 경우 저출력 모델로 향후 저의 다른 카트리지들과의 조합을 고려하여 도입을 생각할 만큼 PL-1이 주는 매력은 상당합니다.


아날로그 운영 시 세팅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턴테이블의 경우 진동 차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베이스의 완벽한 세팅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의 기본적인 톤암과 카트리지의 정밀한 세팅 없이는 결코 좋은 음을 얻기 힘들며, 의외로 케이블 등 주변 요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특히 믿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턴테이블 전원부의 파워 케이블 교체에 따른 영향은 의외로 민감하며, 단순히 모터를 돌리는 역할을 하는 전원부의 파워 케이블 교체가 심지어 음색까지 바꾸는 것을 보면 오디오는 참 민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외에 톤암 케이블, 포노 앰프와 프리앰프 간의 라인 케이블 역시 음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심지어는 턴테이블 매트, 스태빌라이저 등 액세서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작은 신호를 다루는 아날로그의 세계는 그만큼 사소한 문제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특히 톤암과 카트리지의 경우 무게에 따른 공진 주파수의 영향 및 안정적인 밸런스를 위해 세심한 매칭이 필요합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은 인정하시겠지만 같은 카트리지라고 하더라도 톤암의 선택에 따라 상당히 다른 음을 들려줍니다. 예를 들면 그래험 팬텀의 경우 중역대와 저역대의 해상력과 스케일감이 일품이지만 고역대는 약간 막힌 듯한 느낌이며, 트라이 플레이너의 경우 중저역의 해상력과 스케일감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고역대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해상력 측면은 더없이 아름다운 성향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톤암에 따른 음의 경향 역시 상당히 민감하며, 카트리지와의 조합 시 취향에 따라 세심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그동안의 아날로그 관련 경험 및 인상적이었던 조합
토렌스 320 이후 520을 거쳐 소타 스타 사파이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당시 SME V암을 조합하여 고에츠 로즈우드 시그너처 카트리지와의 매칭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당시로는 충격적인 조합이었습니다. 특히 최근까지 오닉스 플래티넘 카트리지를 사용할 만큼 고에츠의 경우 필자의 아날로그 사운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존재인데 아직도 그 특유의 마색적인 음색은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이후 빈티지 운영 시에 사용했던 토렌스 계열의 124, 126, 127 등의 모델과 EMT 930 등을 거쳐, 클리어 오디오 맥시멈 솔루션 등을 사용한 후 현재의 시스템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이유
전 기본적으로 아날로그 전성기인 40~60년대의 음반과 연주자들을 좋아합니다. 최근 플레이어와 녹음 기술의 발전에 따른 디지털 사운드 역시 그 매력과 진보를 충분히 인정하지만, 아무래도 당시의 연주자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성향 상 아날로그 쪽에 좀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아날로그 시대 녹음의 경우 아무리 훌륭하고 진보된 리마스터링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LP 자체의 정보에 닮긴 음악적 뉘앙스를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한 오디오 시스템 역시 LP를 중심으로 운용하였으며, 그동안 정성들여 수집한 LP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아날로그는 저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라 생각합니다. 특히 오디오적인 관점에서 디지털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특성이 있고, 음 자체의 우수성은 많은 견해가 엇갈리지만 제 경우는 여전히 아날로그 쪽이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 및 연주자
클래식과 기타 음악의 청취 비율이 8 : 2 정도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은 50~60년대를 중심으로 한 재즈 음악도 즐겨들으며 점점 클래식 이외의 다른 장르의 음악도 즐겨 듣습니다. 바이올린 곡 및 오페라를 특히 선호하며, 현재 AV도 함께 운영하는 이유는 바로 오페라의 감상을 위해서입니다. 바이올린의 경우 나탄 밀스타인을 특히 좋아합니다. 그의 음반을 수집광적으로 컬렉션하기도 합니다. 이 밖에 그뤼미오, 오이스트라흐, 마이클 래빈, 리치, 캄폴리 등의 대가와 함께 마리아 칼라스의 음반 역시 수집광적인 집착을 보입니다. 최근에는 재즈 역시 열심히 공부하며 음반을 사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스탄 게츠, 캐논볼 에덜리, 리 모건, 클리포드 브라운 등을 특히 좋아하며, 여성 보컬인 헬렌 메릴도 무척 좋아합니다.


현재 보유 중인 음반
한때 LP가 5천장이 넘은 적도 있으나, 현재는 많은 양을 정리하고 3천장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클래식이 전체 음반의 80% 정도이고, 약 50% 정도가 초반입니다. 소개해드린 대로 밀스타인, 마리아 칼라스의 경우 유명 음반 대부분을 초반으로 보유 중이며, 음질적 우수성 이외에도 소장 가치, 역사적인 의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CD는 현재 2천장 정도 보유 중이며, 이외에 오페라를 중심으로 한 500여장의 DVD 컬렉션이 있습니다.

향후 계획
사실 이 정도면 됐다 싶은데도 아직도 오디오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별다른 욕심은 없지만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디오에 대한 바람기 때문에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현 시스템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의 사운드는 지난 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름대로 구축한 최상의 사운드로 자부하며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파워 앰프로는 골드문트 텔로스 2500 정도와 카트리지에 대한 욕심 때문에 별도의 아날로그 플레이어 한 조 정도 더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좀더 신중한 결정을 내릴 생각입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플레이어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것은 거기에 따른 카트리지, 톤암, 포노 앰프 등의 선택 역시 무척 중요한 일로서 그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음반에 대한 끊임 없는 욕심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 같으며, 특히 최근에 시작한 재즈 음반들이 주 컬렉션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오디오는 분명 예술을 즐기기 위한 도구이므로 엄연히 예술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자신의 시스템을 지면을 빌어 소개한다는 것은 무척 부끄럽고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단, 필자는 지난 20여 년 동안 치열하고 철두철미하게 오디오와 음악 생활을 추구했던 마니아의 입장에서 내용을 정리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기는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기본적인 생활 이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예술에 투자하고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오디오와 음악은 지난 젊은 시절 동안 필자에게 많은 추억과 기쁨을 선사하였고,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다. 이런 취미 생활을 영위하면서 많은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었고, 또한 새롭게 생업과 생활에 매진할 수 있게 해준 필자 인생에 최고 일등 공신이었다고 생각한다.
세대가 많이 바뀌어 이제는 추억도 점점 사라지고 기계화되어 가는 생활 속에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많은 음악 애호가와 오디오 애호가들이 존재하지만,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인 것 같고 특히 예전에 비해 많은 열정과 탐구심을 갖고 추구하는 사람들도 드문 것 같다.
오디오는 결코 경제적인 지출이나 즉흥적인 과시욕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가들의 연주를 듣고 감동받으며, 음반 골이 닳아서 잡음이 들리는 지경까지 음반을 들으며, 자신이 추구하는 소리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갖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희열을 느끼는, 결코 탐구심과 노력 없이는 되지 않는 취미 생활이다. 주변에 너무 쉽게 생각하고 경제력에만 의존하여 오디오를 추구하는 분들을 보면 약간은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귀한 음악을 재생하는 장치를 일정한 원칙도 없이, 튜닝에 대한 노력도 없이, 그냥 무작정 즉흥적으로 구입하고 쉽게 버리는 것을 종종 보면서, 과연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디오가 한낱 인테리어의 도구나 과시욕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좋은 소리는 결코 끊임없는 노력과 탐구 없이는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독자 분들도 경험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날로그는 이런 노력과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며, 필자의 경우 처음 오디오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절대로 아날로그를 권유하지 않을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우선적으로 소스 자체에 대한 보유와,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아날로그 기계 자체에 대한 탐구와 세팅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애호가 분들이라면, 아날로그는 사운드 자체를 넘어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하며 글을 맺으려한다.

▶▶ 사용하는 시스템
스피커 이소폰 뉴 아라바   프리앰프  골드문트 미메시스 22S   파워 앰프 골드문트 텔로스 600
유니버설 플레이어 골드문트 에이도스 36D   턴테이블 스파이럴 그루브 SG-1, 쿠즈마 스타비 XL
톤암 트라이 플레이너 MK7, 쿠즈마 에어라인 리니어 트랙킹
카트리지 클리어 오디오 골드핑거 다이아몬드, 반덴헐 콜리브리 XPP, 트랜스피규레이션 오르페우스, 브링크만 EMT-Ti, 마이소닉 하이퍼 에미넌트, 마이소닉 에미넌트 솔로 모노
포노 앰프 골드문트 PH-3, 페이즈테크 EA-3, 아르테미스 랩스 PL-1   승압 트랜스 페이즈테크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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