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inius Ma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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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inius Mauri
  • 김남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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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범적인 CD 플레이어

뉴질랜드는 언제나 생각만 해도 좋다. 신이 남겨 놓은 몇 안 되는 안식처라는 생각도 든다. 빙하와 초원이 공존하며, 그 하염없이 장엄한 자연의 위대함이 차가운 냉기 속에서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축이나 낙농국으로만 알았던 그 나라에서 갑자기 통 알루미늄의 섀시로 감싼 플리니우스 제품이 등장했을 때 놀랐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그 제작사가 30주년이 넘어 섰다. 단아하면서 어딘가 냉정하기도 하고, 그리고 가격대와 달리 어딘지 모르게 하이엔드의 취향이 내장되어 있으며, 영국제처럼 검소하면서도 듬직하고, 특별히 흠 잡을 데가 없는 제품들이라는 것이 아마 플리니우스에 대한 대부분의 느낌일 것이다.

본 시청기는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심하고 출시했던 애니버서리 에디션 CD 플레이어와 그 후속작 CD-101 다음으로 출시된 최신 모델이다. 30주년 기념작 애니버서리는 참신한 설계를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배음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해상도가 뛰어나며, 유려한 톤 컬러와 함께 소스기기의 표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범적인 CD 플레이어라는 호평을 받았고, CD-101에서도 좋은 평가는 이어졌다.
이 제작사는 연혁에 비하면 제품이 비교적 단출한 편이다. 상당한 간격을 두고 신중하게 차기작이 나오는 곳인데, 본 시청기는 평상시와 달리 다소 사이클이 짧다. 그것은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운드의 테크닉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 시청기는 전작들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튜닝이 이루어졌고, 특히 아날로그 파트에서 배선들의 최단거리를 실현한 것이 두드러진다. 커넥터들의 품질도 한 단계 높였고, 그 외에도 레귤레이터, 트랜스포머 등 채용되고 있는 부품들을 새롭게 설계하고 품격을 높였으며, CD-101에서 검증되었던 우수한 버브라운의 칩은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그리고 트랜스포트를 애니버서리 에디션과 CD-101에서 사용되었던 CD 트레이 방식이 아닌 슬롯형으로 대체해 마우리의 전면 패널 모습은 한층 심플한 모습을 보여 준다. 플리니우스의 수십 개의 작은 LED를 가로로 배치해 재생되는 트랙의 정보를 확인하게 해 주는 독창적인 전면 디스플레이는 약간만 눈에 익으면 보통의 모니터보다도 훨씬 해독력이 높기도 하다.

전체 구조는 정통적인 음악 재생용 CD 플레이어이며, 그 효과는 소리로 나타난다. 소리에 활기와 살집이 있고, 열기가 있어서 그렌 밀러 악단의 연주를 들으면 주자들이 약간씩 취기가 있는 것 같은 쾌감을 느낄 수가 있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의 쭉쭉 뻗는 돌진감도 인상적. 마치 살아 있는 음악의 펌프 같은 맛을 내 준다. 이런 가격대의 제품들이 거칠거나 활기 부족이라는 약점이 나타나기 쉽지만 그런 장애를 모두 극복해 낸 모범적인 기기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790만원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최대 출력 레벨 2V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1% 이하  험 & 노이즈 -100dB
크기(WHD) 45×8×40cm  무게 5.5kg

50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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