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L Acoustics TDL-18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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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L Acoustics TDL-18CD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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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기기의 미덕이 가득한 수작을 만나다

원래 내 취미는 음반 수집이다. 예전에는 아예 레코드숍에 죽치고 지낼 정도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노트에는 컬렉션할 음반 리스트가 늘 빼곡하게 적혀있다. 취향의 폭도 넓어서 클래식, 재즈와 같은 전통적인 음악뿐 아니라, 모던 록, 포크, 샹송, 칸초네 등 꽤 다양하게 듣는 편이다. 이래저래 호주머니 사정이 딸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음반 코너를 서성이다 보면, 의외로 얻어걸리는 정보가 많다. 온라인에서 원하는 음반만을 클릭해서 받아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만일 진지하게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이런 오프라인 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 용산 전자랜드에 여러 숍이 있어서 요긴하게 쓰고 있고, 외국에 나가면 만사 제치고 꼭 숍을 들린다. 뭐라도 하나 사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렇게 모아온 음반의 주종은 역시 CD. 솔직히 내 경우, 고음질 파일이니 뭐니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이미 상당한 양을 축적했기 때문에, 이것만 열심히 들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누구는 2만장의 파일을 모았네, 3만장의 파일을 모았네 떠들지만, 다 부질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하드 디스크 자체에 수명이란 게 있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에 옮겨서 저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보량의 누락은 어쩔 수 없다. 뭐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그런 가운데 만난 본 기 TDL-18CD는 여러모로 요긴하다. 가격, 만듦새, 음질 등 음향 기기를 고를 때 체크해야 하는 여러 요소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USB 입력까지 가능해서 파일 뮤직의 재생에도 요긴하다. 요즘 추세에 맞는 CD 플레이어가 아닌가 싶다.
우선 업샘플링 스펙을 보면, 24비트/192kHz까지 가능하다. 이 정도 스펙이면, 어지간한 헤비급 제품에 버금간다. 그런데 그게 단순히 스펙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위한 여러 칩이며 부품들의 급수가 제대로 투입되고 있다.
이를테면 USB를 보자. 단순히 PC를 통해 음성 신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입력 모듈을 본격적으로 투입해서, 최고의 음질을 구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하이엔드급의 X-MOS 칩셋을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 이 정도 클래스면 파일 뮤직의 재생에 있어서 큰 하자가 없다고 생각해도 좋다.
충실한 출력단의 구축도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진공관과 TR 두 가지 방식이 제공되는 바, 듣는 음악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내 경우엔 진공관이 좀더 아날로그적이고, 품위가 높았다. 여기에 사용된 것은 1970~80년대에 생산된 엠페렉스 6922 각인관으로, 무척 정평이 높은 것이다. 자연스럽고, 풍부하며, 따스한 뉘앙스가 아주 일품이다.

한편 본 기에 투입된 부품들의 급수도 가격을 생각하면 놀랍다. 거의 물량 투입 수준이다. 특주한 탄소 피막을 사용한 열 저항이라던가, 골드 그레이드의 커플링 콘덴서 등, 성능 면에서 빼어날 뿐 아니라, 음질도 뛰어나 여러모로 만족감을 선사한다. 요즘처럼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으로 혼란감을 느낄 애호가들이 적지 않을 텐데, 그럴수록 이렇게 심플하면서 핵심적인 기능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 안착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복잡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현명함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판매원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167만원  아날로그 출력 RCA×2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디지털 입력 USB×1
출력 레벨 2V  USB 입력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2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크기(WHD) 44×10×35cm  무게 10kg

50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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