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 Ⅱ Classic Integrated 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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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Ⅱ Classic Integrated Amplifier
  • 정우광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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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황금 사운드를 재현·발전시킨 시대의 역작

배경의 잡음이 감지되지 않는 정숙한 음의 공간은 현대적인 디지털 음원의 풍부한 정보량을 섬세한 부분까지도 남김없이 끌어내어주고 있었다. 재생주파수 대역이 넓게 잡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고, 대역 간의 균형도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음악의 흥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찌감치 산업혁명의 길에 접어든 영국은 지금 우리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수많은 산업 생산품의 토대를 마련한 국가이다. 거의 모든 산업 생산품의 기본 틀을 만들어낸 셈이 되기 때문에 이들이 만들어낸 제품에는 사소한 일상의 것이라도 오랜 역사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하여주는 제품이 많다. 오디오 기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영국의 제품은 선두주자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있다. 쿼드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것인데, 회사가 설립된 역사도 길지만 한 번 만들어낸 제품의 수명이 길기로도 유명하다. 쿼드를 유명하게 만들어낸 제품이 여럿 있지만 1950년대에 발표된 쿼드 2 파워 앰프의 인기가 가장 높아서 지금도 발매 당시의 가격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인기 아이템이 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러한 인기의 바탕 아래 최신의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을 클래식 시리즈로 발매하고 있는 것이다. 최초에 발표된 제품의 기본 디자인을 토대로 하여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가 요구하는 음의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아니면 시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의 시청기로 등장한 쿼드 2 인티앰프는 동사를 세계적인 유명 회사로 만들어준 제품이었던 쿼드 2 파워 앰프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제품이다. 최초의 제품은 모노블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었는데, 투박하게 만들어지던 당시의 앰프들과는 달리 부드럽게 처리한 곡면과 콤팩트하게 밀집시켜놓은 부품의 배치로 인하여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지닌 제품으로 인기가 높았다. 후대에 나온 다른 제품들이 더 나은 성능을 자랑하고 있을 때에도 쿼드의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가 있었던 것도 다 외관의 디자인 때문이라고 하는 평이 많다. 시대를 초월하여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친숙한 디자인은 제조업을 하는 회사로서는 매우 큰 자산의 하나임을 쿼드의 개발자들은 알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쿼드의 클래식 시리즈는 전통의 바탕 위에 현대적인 사운드의 재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더 사용이 편리하고 우수한 음질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제품의 외관은 오랜 세월을 사랑 받아온 동사의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티앰프인 쿼드 2 클래식은 채널당 두 개의 KT66을 출력관으로 하여 포노 EQ 앰프 회로까지 내장하고 있는 오디오파일을 위한 제품이다. 최근 들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는 비닐 레코드의 재생을 위하여 MM과 MC 카트리지를 전부 수용할 수 있는 완벽한 포노 EQ 회로를 탑재하고 있다. 채널당 출력은 8Ω 시에 25W 정도로 큰 출력은 아니지만 개량된 출력 트랜스와 전원부를 탑재하고 있어 대부분의 가정용 스피커 시스템을 울려주기에 충분한 출력을 가지고 있다. 입력은 1조의 포노 입력을 비롯하여 3개의 라인 입력, 테이프 입·출력을 가지고 있고, 출력은 1조의 스피커 단자를 구비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이다. 요즈음 앰프에 일반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리모컨도 제공되지 않지만 전면의 입력 선택 스위치와 볼륨 컨트롤 기능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친숙하게 사용되었던 가장 기본적인 수동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청을 위한 시스템으로 YBA 헤리티지 CD100 CD 플레이어와 클립쉬의 레퍼런스 R-28F 스피커 시스템이 준비되었다. 입력 장치는 앰프와 걸맞게 높은 가격대의 제품이지만 스피커 시스템은 가격대로는 한참 아래의 것이 된다. 하지만 우수한 앰프를 만나면 보급기 가격대의 스피커 시스템이라고 할지라도 탈바꿈이라고 할 정도로 소리의 품격이 높아지는 것은 많은 애호가들이 경험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의 시청에서도 앰프의 품격은 스피커 시스템의 능력을 최고조에 이르기까지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이번 호의 스피커 시스템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스피커를 완벽하게 제어하면서 음악이 재생되는 공간의 범위를 넓게 유지하고 있었다. 배경의 잡음이 감지되지 않는 정숙한 음의 공간은 현대적인 디지털 음원의 풍부한 정보량을 섬세한 부분까지도 남김없이 끌어내어주고 있었다. 재생주파수 대역이 넓게 잡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고, 대역 간의 균형도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음악의 흥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에서 악기의 음을 나긋나긋하게 풍성한 울림으로 연출해주었고 저음역의 분해능도 우수하여 저음 현의 음색도 흐려지지 않으면서 충분한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감흥은 계측기적인 측정으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하여 튜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즈 음반의 경우에는 이러한 흥취가 더욱 빛을 발휘하여 실내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아주고 있었다.
오디오 기기는 음악을 재생해주는 기술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산업 제품이지만 사용자의 감성을 만족시켜야 하는 감성적인 부분이 강하게 작용하는 기기이기도 하다. 한 번 장만하고 나서 일정 시간이 흐르면 용도 폐기되는 여타의 가전 제품과는 전혀 다른 예술적인 감성이 풍부해야 하는 것이고, 이 때문에 제품의 수명도 길다. 쿼드의 제품은 이러한 특성을 잘 파악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나도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 제품도 이러한 반열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792만원  사용 진공관 KT66×4, 12AX7×4, 6922EH×2  실효 출력 25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  입력 감도 275mV, 2mV(MM), 200㎶(MC)  THD 0.06% 
험 & 노이즈 -98dB 이상  크로스토크 75dB 이상  전압 게인 34dB  크기(WHD) 31×20×3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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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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