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gon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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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gon Energy
  • 이현모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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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제어력이 상당한 믿음직스런 인티앰프

이번에 시청한 앰프는 트라이곤의 에너지 인티앰프이다. 전에 트라이곤의 다이얼로그 프리앰프와 모노로그 파워 앰프를 시청하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인티앰프를 시청했다. 트라이곤은 1996년에 창립한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이다. 주로 앰프류를 개발·제작하며, 디지털 미디어 기기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독일 업체의 오디오는 국내 오디오 애호가에게는 꽤 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성능은 좋지만 비쌀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이다. 하지만 트라이곤처럼 신생 업체의 경우는 좀 다르지 않을까. 기존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비교적 싼 가격에 좋은 성능이라는 것을 오디오 애호가에게 적극적으로 내세워야 되기 때문이다. 신생 업체의 이런 점을 오디오 애호가들이 잘 이용하면 독일 제품 중에서도 비교적 싼 가격에 좋은 성능을 내는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중의 하나가 트라이곤이 아닐까 한다.
트라이곤은 이미 일본에서 ‘곤’이라는 애칭으로 통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데, 국내에서 아직 도입 초기라서 그런지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 수입상이 바뀌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필자가 동사의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몇 차례 시청해 본 바로는 꽤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다.
트라이곤은 특히 출력 수치와 상관없이 스피커를 제어하는 능력이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오디오 초보자들은 앰프의 출력 수치를 너무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요한 점은 출력 수치보다 실제로 스피커를 제어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스피커를 연결하고 들어 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런데 초보자들은 다양한 오디오 경험이 일천하기도 하고, 또 소리를 듣는 능력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앰프가 스피커를 제대로 제어하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만 보고 판단하는 것일 텐데, 그래도 가급적 스피커를 연결해서 들어 보는 경험을 쌓은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트라이곤의 제품 라인업을 잠깐 살펴보면, 프리앰프에 다이얼로그, TRV100, 스노우화이트가 있고, 파워 앰프에 모노로그, TRE50, 드워프가 있으며, 인티앰프에 에너지, 에필로그가 있다. 포노앰프엔 어드밴스, 뱅가드 Ⅱ가 있고, 소스기기로 크로노로그, 리콜 Ⅱ, 프린스가 있다. 트라이곤 에너지 인티앰프는 채널별로 8Ω에서 70W, 4Ω에서 100W 출력을 내는데, 에필로그 인티앰프는 8Ω에서 200W, 4Ω에서 330W 출력을 낸다. 이것을 보면 에필로그 인티앰프가 에너지 인티앰프 상위 기종임을 알 수 있다.
에너지 인티앰프의 입력은 RCA 6조, XLR 1조가 있고, 출력으로 스피커 출력 1조, 프리 아웃 RCA 출력이 있고, 스프리트 샌드·리턴이 별도로 있다. 크기는 440×89×360(mm, WHD), 무게는 14kg이다.
트라이곤의 에너지 인티앰프를 시청하기 위해 소스기기는 신세시스 로마 14DC+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스피커는 탄노이 데피니션 DC10 Ti를 연결했다.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우선 적당한 스피커 장악력을 보인다. 매끄러울 때는 매끄럽고, 강력한 타건력을 선보일 때는 제법 매섭게 건반을 내리치는 힘을 보여 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이 음색과 질감을 잘 살려 내는데, 어느 정도의 스피커 제어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소리다. 최근 앰프의 출력보다는 실제로 스피커를 연결했을 때 얼마나 해상도 높은 소리, 즉 스피커 제어력이 있느냐가 더 중요한 대목이라는 것을 이 앰프를 통해 알 수 있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반주 악기의 생생한 에너지도 잘 살려 내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명료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음향 무대가 정교하게 그려진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앰프 전문 업체 트라이곤의 다이얼로그 프리앰프와 모노로그 파워 앰프의 전통을 이어받은 인티앰프 에너지는 출력은 8Ω에서 70W 이내이지만 연결하는 스피커가 과히 부담스러운 대형기가 아니라면 문제없이 구동할 정도로 스피커 제어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즉, 스피커의 특성을 잘 살려 내는 편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보다는 소스기기와 스피커의 개성을 잘 살려 내고, 가급적 왜곡과 가감이 적은 앰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오디오 기기로 보인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450만원  실효 출력 70W(8Ω), 100W(4Ω)  주파수 응답 2Hz-150kHz(-3dB)
디스토션 0.02% 이하  채널 분리도 80dB 이하  S/N비 96dB 이하  입력 임피던스 47KΩ
크기(WHD) 44×8.9×36cm  무게 14kg

50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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