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hesis Roma 14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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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thesis Roma 14DC+
  • 이현모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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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디지털 기술과 포근한 진공관의 만남

로마 14DC+ CD 플레이어는 진공관 앰프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오디오 업체 신세시스의 제품이다. 신세시스는 1987년에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 진출했는데, 진공관의 음색과 그에 걸맞은 아름다운 디자인을 내세우며 등장했다. 현재도 니미츠, 시무스와 같은 15년 이상 꾸준한 사랑을 받는 모델을 출시하고 있을 정도로 진공관 앰프 분야에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는 진공관 앰프 외에도 CD 플레이어와 DAC, 헤드폰 앰프, 스피커로 영역을 넓힌 종합 오디오 업체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신세시스의 제품 라인은 로마, 프라임, 액션, 메트로폴리스로 구분되어 있다. 신세시스의 제품들은 대부분 동사의 주특기인 진공관을 사용하다는 것과 이탈리아 업체답게 진공관의 특색을 잘 살리는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로마 14DC+ CD 플레이어는 진공관을 사용한 로마 시리즈에 속한다. 이 시리즈에는 79DC 프리앰프와 510AC, 753AC, 27AC 인티앰프와 37DC, 54DC 하이브리드 인티앰프와 14DC CD 플레이어, 69DC DAC가 있고, 41DC 헤드폰 앰프도 있다.
신세시스 로마 14DC+ CD 플레이어는 기존의 14DC 버전에 비해서 다양한 디지털 입·출력을 지원한다. 특히 USB(B 타입) 입력을 지원하며, 2.8/5.6MHz DSD 재생 및 32비트/384kHz PCM 재생을 지원하는 DAC가 내장되어 있다. DAC 칩셋으로 아사히 카세이 마이크로디바이스 사의 32비트 디바이스 AK4495S를 장착했다. 이 칩셋은 에소테릭의 플래그십 모델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하다고 한다. 그리고 차동 증폭기의 출력단에 ECC88/6DJ8 진공관을 사용했다. 메커니즘으로 티악의 CD 5020을 사용했다고 한다. 14DC+ CD 플레이어에 사용된 진공관과 DAC 칩셋의 조화는 이 CD 플레이어를 청음해 보기도 전에 대강 따뜻하면서도 어느 정도 해상도가 좋은 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14DC+ CD 플레이어의 전면 패널은 동사의 진공관 앰프처럼 나뭇결이 살아 있는 목재를 사용하는데, 고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타사 제품과 차별화했다. 디지털 기기의 차가운 느낌을 상쇄시켜 줄 내부에 간직한 따뜻한 진공관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나무로 절묘하게 보완한 것이다. 크기는 410×95×390(mm, WHD), 무게는 8kg이다.
신세시스 로마 14DC+ CD 플레이어를 시청하기 위해서 트라이곤 에너지 인티앰프와 탄노이 데피니션 DC10 Ti 스피커를 동원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상당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적당한 타건력과 배음의 표현력도 좋은 편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을 사실적이면서도 부드럽게 표현된다. 진공관이 들어가서인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강한 편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도 생생한 편이며,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매끄럽고 힘이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시작 부분의 관현악이 넓게 펼쳐지며, 타악기의 타격감과 적당한 규모의 무대, 악기 묘사 등이 잘 표현되는 편이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편이며, 합창단의 목소리들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이렇게 몇 가지 음원으로 신세시스 로마 14DC+ CD 플레이어를 들어 보니, 적당한 해상도에 진공관 음색이 가미된 포근함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에서 사용된 진공관과 DAC 칩셋으로 미리 예측한 것과 대강 비슷한 음색과 음질을 들려주었다. 특히 외관의 나무 재질에서 풍기는 고전적인 세련미라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이 소리에서도 강하게 느껴진다. 디지털 기기의 차가운 느낌을 진공관의 포근한 음색과 나무 재질의 친근함으로 잘 버무려 냈다.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에서 약간 차가운 느낌이 난다면 CD 플레이어를 14DC+로 교체함으로써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290만원  사용 진공관 ECC88×2  메커니즘 티악 CD 5020
DAC 아사히 카세이 AK4495S 32비트/768kHz  아날로그 출력 RCA×1
디지털 출력 Optical×1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1
USB 입력 32비트/384kHz, DSD 5.6MHz  출력 레벨 1.5V  주파수 응답 20Hz-20kHz(-1dB)
S/N비 95dB 이상  크기(WHD) 41×9.5×39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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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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