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fedale Diamond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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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rfedale Diamond 220
  • 김남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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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기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켜 줄 참 괜찮은 소형기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처음 발매된 이후 30년 이상 계속 출시되고 있는 와피데일의 소형 스피커 시리즈이다. 80년대 중반 처음 발매된 다이아몬드 모델을 시작으로 많은 모델이 나와 있고, 현재는 최신 업그레이드 시리즈인 다이아몬드 200까지 나온 것인데, 본 시청기는 200 시리즈 중에서도 북셀프 스피커 중 제일 큰 모델로, 상당한 개량이 이뤄진 실력기이다. 올해 영국과 미국의 전문지 등에서 저가 모델 중 상당한 실력기로 평가받아서 별 다섯 개를 받고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와피데일 같은 제작사의 특징은 결코 하이엔드에 한 눈을 팔지 않고 가정용 보통 스피커에 매진한다는 것으로, 물론 그동안 한 두어 종의 비싼 하이엔드 제품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결코 뒤를 이어 가지는 않았다. 자동차로 한다면 연비가 좋은 경차 전문 업체 같은 것인데, 이런 제작사가 영국 최고의 스피커 제작사로 수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여왕이 주는 수훈상을 자주 받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마 음악 듣기로는 이 정도가 알맞으며, 공연히 낭비하지 말라는 슬로건을 은연 중 내걸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동안 와피데일 등 염가판 스피커의 단점 중 하나는 인클로저가 값싸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던 듯, 본 시청기에 이르러서는 저가 모델답지 않은 중후하고 미려한 몸체로서 마치 새로 태어난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소리도 기존 염가판들에서 나타나기 쉬운 다소 혼탁하고 흔들림이 있었던 점들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고 있다. 저역의 상당히 큰 음장감이라는 것도 소형기에서는 다소 버거운 것인데, 이 스피커에서는 의외라고 할 정도로 호탕한 중·저역이 쏟아져 나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와피데일의 보급기에 다소 불신을 가졌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이 새로운 스피커에서는 마음에 드는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작고 값싸지만 괜찮은 소형기의 출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근자에 어떤 교향악단의 연주회에 갔다가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바로 무대 코앞에서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종문화회관 같은 거대한 홀의 중간 이후 뒤편에서 들으면 느끼지 못했을 그런 점이기도 하다. 상당히 거칠다. 그런 느낌이었다. 실연이 가장 자연스럽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해상력도 떨어지고, 뭉개지는 경우가 많았으며(매끈한 연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심지어 나중에는 내 방에서 내 오디오 시스템으로 듣는 것만도 못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마치 MSG 범벅인 음식 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조미료가 없는 담백한 맛은 오히려 싫어한다는 조사가 있었다. 그날 새삼스레 그 점을 실감한 것은 실 연주장의 소리는 어떤 경우에도 청량하거나, 미려하거나, 밀도가 강하거나, 저역이 웅장하거나 하지 않다는 것. 오히려 여운이 짧고, 다소 해상력이 떨어지기도 하며, 밀도가 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새삼 객관적으로 음미해 보니 실연은 오히려 오디오에 있어서 저가 모델의 펑퍼짐한 소리와 더 닮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런 기준점에서 본다면 본 시청기 같은 소형기가 어쩌면 실 연주장의 소리와도 더 닮은지도 모르겠다. 별 양념이 없으며, 일부러 가식적인 소리를 내려고 애쓰지도 않고, 화장기도 없는 것이다. 영국제의 소형기들이 대부분 그러하다는 생각도 든다. 깨끗한 소리를 내며, 윤기가 좔좔 흐르는 그러한 스타일하고는 약간의 거리감이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청기에 부쩍 호기심이 인다.

이 제품은 전작에 비해 상당한 개량 점이 있다. 가장 큰 것은 인클로저가 업그레이드된 것인데, 파티클보드와 MDF를 샌드위치 형식으로 합성해 사용했다. 그리고 마감도 업그레이드되어 배플의 마감이 피아노 마감으로 변경되었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도 특이하다. 캐비닛 하부와 그 아래 부착해 놓은 받침판 사이에 좁은 에어 슬롯 포트를 설치해 놨는데, 포트를 이렇게 해 놓은 것도 모양을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것. 훨씬 대형의 마그넷을 사용한 케블라 재질의 13cm 미드·우퍼는 종전기보다 개선된 새로 제작한 자기 시스템을 채용했다. 당연히 네트워크도 개량이 되었다. 트위터는 다이아몬드 100 시리즈와 동일한 것이 사용되었다. 요즈음의 소형기로서 감도가 86dB이라는 것도 흥미를 끈다. 이 정도라면 앰프에 굽실거리지 않고, 제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다이아몬드 220은 고급기 같은 저가 제품이다. 고가의 앰프에 물려서 들어본 것이지만 몇 갑절 더 비싼 제품에 비하여 꿀릴 것이 없다. 와피데일의 스피커들은 아무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 제품에 이르러서는 품위와 함께 소유욕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수입원 문의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cm 우븐 케블라,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6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크기(WHD) 17.4×31.5×22.7cm   무게 5.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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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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