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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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O Live
  • 장현태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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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포맷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명연

LSO의 가장 주목받을 만한 시리즈라면 최근 소개된 SACD와 블루레이 비디오, 퓨어 오디오가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된 새로운 방식의 앨범일 것이다. 이미 시리즈의 첫 음반이었던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통해 그 진가와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두 번째 음반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두 번째 앨범이 소개되었는데, LSO와 함께 정격연주의 대가 존 엘리엇 가디너의 지휘를 블루레이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더욱 반가운 점은 어느새 70세 할머니가 되어 버린 여성 피아니스트인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최근 모습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거장 존 엘리엇 가디너의 경우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나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의 연주에 익숙해져 있어 LSO의 지휘는 항상 새롭게 느껴진다. 특히 최근 그의 연주가 고음악과 종교음악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후기 낭만파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너무도 반가우며, 어떤 연주일지 기대하게 만들어 주는 앨범이가. 그리고 가디너와 피레스가 함께한 슈만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점도 이슈가 될 만하다.
첫 곡인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 서곡으로 가볍게 시작되는 공연은 군더더기 없고 정갈함이 돋보이는 멋진 해석과 연주였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은 가장 압권이다.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노년의 중후함과 로맨틱함이 가득한 연주를 만날 수 있으며, 가디너와 LSO 모두 마치 그녀의 연주가 돋보이기 위해 연주하는 것처럼 들려 주었다. 연주 내내 그녀의 손끝에서 연주되는 슈만의 피아노 선율에 눈과 귀를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그녀의 연주 모습은 너무도 진지했다. 특히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잘 알려진 그녀의 슈만은 남성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와는 상반된 분위기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여성 피아니스트 연주 중에는 아르헤리치의 연주가 정평이 있지만, 이 음반에서 만날 수 있었던 피레스의 연주도 슈만의 감성과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한 또 하나의 명연으로 소개하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곡인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는 바이올린 주자들이 모두 의자 없이 서서 연주를 하고 있는 독특한 모습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데, 이 곡에서는 가디너의 원전 연주 스타일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녹음은 2014년 1월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의 실황 공연을 수록하고 있다.
이 음반의 가장 큰 매력인 3가지 포맷을 한 번에 만날 수 있고, 가격 또한 SACD 한 장 가격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연주와 세트 구성 어느 하나 맘을 사로잡지 않을 수 없는 앨범으로, 24비트/192kHz 고음질을 2채널과 멀티채널을 모두 제공하고 있어 오디오파일에게 더욱 구매욕을 자극하는 음반이다. 이 시리즈는 필자의 경우도 전 시리즈 컬렉션을 맘에 두었던 만큼 가장 인상적인 시리즈로 기억된다. 그리고 뛰어난 고음질 녹음과 함께 최대한 현장의 홀 잔향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 주기 위한 마스터링이 돋보이며, 이는 퓨어 오디오 포맷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전달해 주었다. 첫 번째 앨범이었던 게르기예프의 베를리오즈에 이은 가디너와 피레스의 새로운 LSO 라이브 시리즈를 만난 순간 벌써 다음 앨범을 기다리게 만드는 멋진 음반 시리즈다.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서곡>
슈만 <피아노 협주곡>
마리아 조앙 피레스(피아노)
존 엘리엇 가디너(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LSO0765(BD/SACD)
연주 ★★★★★
녹음 ★★★★★
영상 ★★★★★

50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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