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네마를 꿈꾸는 매력의 AV 시스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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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시네마를 꿈꾸는 매력의 AV 시스템 완성
  • 정승우
  • 승인 2011.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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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시네마(Cinema)를 자신만의 리스닝 공간 속으로, 그리고 공연장의 감동을 바로 눈앞에서 언제나 누릴 수 있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아날로그 시대에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이런 현실들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실현되는 현재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에 맞추어 필자 역시도 20년이 넘는 오디오 시스템의 운용 외에 추가로 AV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구현을 시작한 지는 이제 5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새로운 음향과 영상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필자가 훨씬 더 이전에 AV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이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간이 5년 남짓한 것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나 공연물 모두 소스에 대한 빈곤함, 특히 음악 공연물과 과거 DVD의 경우 화질과 사운드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퀄러티를 제공하기 어려웠다는 것. 아무리 시각적인 보너스가 제공되지만, 당시의 퀄러티로 필자의 AV 시스템 구축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블루레이 소스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 공연물 등을 보면 화질은 물론이고, 사운드 측면에서도 경이적일 정도의 발전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충분한 소스의 발매야 말로 AV 시스템 구축에 대한 강한 욕구를 유발시킨 첫 번째 요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영상 기기의 간소화 및 저가격화 역시 필자에게 본격적인 AV 시스템을 구축하게 만들어준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저가격화는 퀄러티를 떨어지게 만드는 방향이 아니라 진보된 성능과 가격적인 메리트를 함께 제공해 주어 오히려 AV 시스템의 대중화를 선도하게 되었다. 이는 과거의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프로젝터와 현재의 100만원대의 제품을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무튼 이런 연유로 AV 시스템을 운용한 지 약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며, 이제는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AV에 입문하는 분이나 AV 시스템을 운용하는 분께 도움을 드릴까 하는 바람으로 필자의 경험담을 소개하려 한다.

필자의 오디오에 대한 정열과 끊임없는 추구는 본지에 몇 차례에 걸쳐 소개된 시스템 소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하이파이에 대한 강한 열정은 별도의 AV 시스템 구축이 아닌 필자의 오디오 시스템에 단지 영상을 추가하는 개념으로 시작했다. 이를 위해 운용하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에 스크린과 프로젝터, DVD 플레이어를 추가하여 첫 번째 시스템을 구축했다. 80인치 저가형 전동 스크린 시스템에 720P 수준의 프로젝터, 데논 DVD-2910 DVD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영화나 오페라 등을 주로 감상했다. 하지만 한 2년여에 걸친 만족스러운 AV 시스템에 일대 변화를 일으킨 것은 바로 새로운 포맷의 소스인 블루레이의 등장이었다. 오디오 마니아 분들은 경험을 통해 알겠지만 최근 CD의 업그레이드된 형태인 SACD, XRCD, HQCD, LPCD 등의 소스 역시 일반 CD 대비 개선된 사운드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일반 DVD와 블루레이의 차별성은 업그레이드된 CD 대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새로운 세계를 제공해 준다. 화질은 물론 사운드까지도 경이적인 진보를 이룩한 블루레이의 새로운 세계는 필자의 AV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HD급 프로젝터와 100인치 스크린,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필자의 시스템에 새 식구로 맞이하게 되었다. 삼성 SP-A800B 프로젝터, 스튜어트 스크린, 데논 DVD-3800BD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필자의 시스템에 등장하게 되었는데, 특히 삼성 A800B의 성능은 그동안 국산 프로젝터에 대한 상식을 바꿔줄 만큼 놀라운 퀄러티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제품이었다. 최근 대형 스크린 교체에 따른 광량 부족으로 교체하기 전까지 본 제품은 거의 불만이 없을 정도로 만족감을 선사해 주었다. 물론 동사의 상급 기종인 SP-A900B 제품과 비교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본 제품의 가치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라는 판단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한편 AV 시스템을 구축하며 새롭게 깨달은 확신은 바로 스크린의 퀄러티와 영상 화질과의 관계이다. 사실 스튜어트 스크린을 사용하기 이전 영상 퀄러티에 스크린이 미치는 영향은 반신반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스크린 교체에 따른 화질의 차이는 도저히 상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색감의 자연스러움, 임팩트감, 블랙의 깊이감 등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차별성을 보여 주었다. 아무튼 이제는 영상의 성능에 스크린의 비중은 오디오 시스템에서 스피커에 비교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두게 되었다. 아무튼 이 정도의 작업으로 화질의 완성을 이룬 후 입체적인 사운드의 추구를 위해 5.1채널을 구축하기로 결심했다. 데논의 AVC-A1HD 리시버를 주축으로 메인 오디오 시스템은 그대로 사용하며, 나머지 3.1채널을 구축하는 개념으로 일단 센터 스피커에 틸의 MCS1, 리어 스피커에 틸의 파워포인트, 서브우퍼에 에어리얼 어쿠스틱스의 SW12를 채택했다. 2채널 대비 음의 포만감과 리스닝룸 전체를 휘감는 사운드의 입체감은 역시 멀티채널의 위력을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멀티채널 AV 사운드는 분명 음의 퀄러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원근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의 확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으며, 화면 역시 대화면으로 가고 싶은 욕심이 강하게 들어 결국 5년 가까이 운영해 온 메인 리스닝룸을 포기하고 AV와 하이파이 오디오의 분리를 단행하게 이르렀다. 이를 위해 가족들의 양해를 얻어 결국 약 20평정도 되는 거실 공간으로 AV 시스템을 이동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화면과 넓은 공간이 주는 사운드의 입체감은 리스닝 룸에서의 AV 시스템과는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새로운 AV 시스템을 위해 가장 먼저 고민한 부분이 스크린 사이즈. 초기에 123인치 스크린을 고려했으나, 대화면에 대한 욕심으로 공간에 최대로 설치 가능한 159인치 스크린으로 결정했다. 기존 스튜어트 스크린에 대한 믿음도 강하게 있었지만, 최근 지인 댁에서 경험했던 다라이트(DA-Lite) 스크린의 자연스러운 색감과 부드럽고 럭셔리한 화질에 매료되어 다라이트 스크린을 채택했다. 하지만 기존의 프로젝터를 그대로 사용하려던 계획은 대화면에 따른 광량의 부족으로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사실 159인치 화면에 1000안시의 광량은 당초부터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SP-A800B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일단 사용을 결심했지만, 특히 화질이 열악한 소스의 경우 광량의 부족에 따른 블랙의 표현력이나 임팩트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는 프로젝터 자체 성능 측면보다는 대형 화면과 빛의 양이라는 물리적인 현상으로, 광량이 높은 프로젝터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위해 고가의 3관식 프로젝터나 업무용 프로젝터에 대한 도입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 선택한 제품은 옵토마의 HD87이라는 제품이다. 제품에 대한 경험도 전혀 없었으며, 주변에 사용자 역시 없었던 제품으로, 1700안시의 높은 광량과 높은 콘트라스트 비율, 해외의 리뷰 참조와 세계 최대의 프로젝터 메이커의 가장 최근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 큰 모험을 걸고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경우로, 반신반의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설치 후 대단한 만족감을 주었는데, 특히 충분한 광량에 따른 정확한 색조, 블랙의 깊은 표현력, 콘트라스트 측면에서 전혀 불만을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퓨어 모션(Pure Motion)이라는 독창적인 기능은 일부 소스에서 3D에 가까운 입체적인 영상을 제공해 주는 보너스까지 얻게 되었다. 흙속에서 진주를 찾은 격이랄까? 아무튼 HD87 제품은 대화면 구축에 따른 화질에 대한 불만감을 일시에 해소해 주었으며, 이제는 더욱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궁극의 AV 사운드 구축을 위한 대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일단 이번 필자의 거실 AV 시스템의 사운드 구축을 위해 세운 원칙 한 가지. 아날로그를 함께 운용하는 하이파이적인 측면의 고려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 가장 최첨단적인 사운드를 구축한다는 기본 원칙이었다. 이는 하이파이적인 사운드 구축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중요한 원칙 중 온도감이나 음악성 등 감성적인 면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하이파이적인 쾌감, 정보량, 반응의 스피드감, 공간 장악력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었으며, 가급적이면 스피커의 경우 음색의 통일을 위해 동일 메이커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생각을 갖고 제품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가장 고심한 부분이 스피커 시스템의 결정, 그리고 이후 매칭 앰프와 프로세서를 찾는 순서였다. 후보에 오른 몇 메이커의 스피커 중 필자가 선택한 제품은 B&W의 신형 다이아몬드 시리즈로, 무엇보다도 기존의 스피커 개념을 바꾼 혁신적인 사운드가 선택의 원인이었다. 이전의 B&W 사운드 하면 흔히들 알고 있는 모니터적인 중립적인 성향, 전 대역에 걸친 평탄한 특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저역 구동의 어려움과 저역의 반응속도 등에 약간의 아쉬운 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메이커 스스로도 놀랐다고 할 정도로 진화된 이번 신형 시리즈의 음은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든 정보량과 스피드감, 화려한 음색 등 기존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일신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마 B&W 사운드에 익숙한 애호가들조차도 전혀 다른 메이커의 제품으로 생각할 정도로 이번 신형 시리즈의 사운드는 그 차원을 달리한다. 이런 측면은 비단 하이파이적인 관점뿐 아니라 AV 사운드의 구축에 있어서도 대단한 장점으로 작용하여, 프론트 스피커에 802 다이아몬드, 센터 스피커에 HTM2 다이아몬드, 서브우퍼에 DB1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센터 스피커로 좀더 대형의 구성을 갖고 있었던 HTM1 시리즈가 이번 신형 제품에서는 제외된 것. 하지만 반대로 이는 HTM2 다이아몬드만으로도 충분한 공간 장악력과 스케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이커 측의 자신감 때문으로 판단되어 결국 이 제품을 도입하게 되었다. 실제로도 비교 테스트를 위해 시도했던 HTM1D 구형 시스템과의 경쟁에서도 HTM2 다이아몬드가 모든 측면에서 구형 제품을 압도하여 필자의 이런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DB1 서브우퍼는 12인치 2조를 채용한 신형 제품으로, 특히 이번 B&W에서 큰 혁신을 이룬 저역의 반응 속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었다. 리어 쪽에 사용 중인 에어리어 어쿠스틱스의 SW12 서브우퍼 대비 반응의 속도감에서 우위를 보여 전면 서브우퍼로 배치되었다. 구조상 플로어스탠딩형 리어 스피커의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리어 스피커의 선정에 상당한 고심을 거듭하게 되었으며, 일단 음색적 통일감을 위해 B&W의 CM5 스피커를 선택했으며, (잡지사의 촬영 후) 최근 밀도감과 서라운드적 입체감의 보강을 위해 바이폴라 타입의 에어리얼 어쿠스틱스의 SR3 스피커를 도입하여 기존의 CM5는 리어백 스피커로, 에어리얼 어쿠스틱스의 SW12 서브우퍼를 후면 서브우퍼로 전면 DB1과 대각 배치하여 7.2채널 스피커 시스템을 완성했다. 특히 바이폴라 타입의 리어 스피커의 경우 적어도 입체적 서라운드 재생 측면에서는 어떤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제품보다 우수한 특성을 보여주어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또한 2개의 서브우퍼의 배치는 단지 스케일감 측면의 우수성 외에 구조상 발생되는 파장의 스탠딩 웨이브 현상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배치로 저역 특성의 폭 넓은 대역 재생과 맑고 정확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앰프와 프로세서의 선택 역시 많은 테스트와 실험을 통해 구축했다. 먼저 프로세서 부분은 메리디언의 861 Ver.4+HD621 조합. 사실 본 제품의 선택은 의외로 쉽게 결정되었는데, 이는 비교 대상으로 테스트되었던 다른 프로세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음의 확산감과 입체감, 영화와 음악 소스 모두 탁월한 성능으로 확신을 심어 주게 되었다. 함께 도입된 HD621 역시 차세대 오디오 지원이라는 기본 업그레이드 이외에, 음성과 영상 신호의 분리 및 업샘플링 기능 등으로 화질과 사운드 측면에서 상당한 업그레이드 효과를 보여주었다.
프로세서의 선택 후 매칭 파워 앰프의 선택은 일단은 하이엔드급 멀티채널 앰프의 도입부터 시작되었다. 구동 능력과 밀도감 측면에서 몇몇 제품은 부족함이 없었지만, 음악 소스의 재현 시 음악적인 질감과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계속적인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사실 음악적 감성은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번 AV 시스템 구축 시 고려되지 않았던 원칙이었지만, 욕심 때문에 결국 채널별 앰프의 분리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고, 프론트 스피커에 부메스터의 911 MK3, 센터 스피커에 956 MK2 브리지 구동, 리어와 리어 백 스피커에 제프 롤랜드의 102S 파워 앰프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런 구성 후 음악적인 감성과 질감, 모든 측면에서 이전의 멀티채널 앰프와의 조합에서 느꼈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었으며, 특히 신형 다이아몬드 시리즈 스피커와의 상성은 2채널 CD 재생 시에도 하이엔드 시스템과 거의 흡사한 사운드를 보여주게 되었다. 한편 현재 사용 중인 소스기기는 마란츠의 UD9004 제품으로, 당분간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AV 시스템은 하이파이 시스템과는 다른 또 하나의 매력적인 세계이다. 특히 실연의 감동을 청각과 시각이 함께 공유하며 느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AV 시스템이 주는 매력은 각별하다. 예전의 DVD 소스와 비교가 어려울 정도의 퀄러티를 보여주는 최근 소스들의 매력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음악과 영화 애호가들이 꼭 추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AV 시스템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는 애호가들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단출한 구성이 가능하며, 하이파이의 세계와는 또 다른 매력적인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사용하는 시스템
프론트 스피커 B&W 802 다이아몬드   리어 스피커 B&W CM5
센터 스피커 B&W HTM2 다이아몬드   서브우퍼 B&W DB1, 에어리얼 어쿠스틱스 모델 SW12
스크린 다라이트 159인치   프로젝터 옵토마 HD87   블루레이/SACD 플레이어 마란츠 UD9004
디지털 서라운드 컨트롤러 메리디언 861 레퍼런스   HDMI 오디오 프로세서 메리디언 HD621
파워 앰프 부메스터 911 MK3, 부메스터 956 MK2, 제프 롤랜드 모델 102S
멀티탭 HB 케이블 디자인 파워슬레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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