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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소리로 튜닝하기 위해 방랑하는 과객
Paul Kim | Sound Conductor
글 이승재 기자 2011-12-01 |   지면 발행 ( 2011년 12월호 - 전체 보기 )




만나서 반갑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호주에서 살고 있는 폴 킴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디자인 회사를 경영했고, 호주에서는 무역업을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오디오와는 연관이 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나이가 있어 하는 일에서 반은 은퇴했고, 그래서 더 오디오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신 목적이 궁금합니다.
이 시스템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왔다 갑니다. 주인이 이 장소의 열쇠를 저에게 맡기기 때문에 올 때마다 시스템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가 옛날에 직장에서 오디오 클럽을 만들었는데, 이 기기의 주인이 그 클럽의 멤버였고, 저 때문에 오디오를 시작한 인연으로 지금까지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인연이 오디오와 관계가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오디오 업체에 놀러갔다가 그 회사의 광고 대행을 하기도 했고, 사람 관계도 오디오 중심이고, 어딜 가도 오디오가 있어야 가는, 오디오 금단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오디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중학교 때 친구의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했고, 그걸 보고 처음으로 음악은 참 좋구나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친구네 오디오는 AR3a 스피커와 AR 턴테이블, 피셔 400, 아카이 릴 덱이었습니다. 3년 전에 서울에 왔을 때 그 친구 어머니께 인사드리러 갔는데, 그 AR3a 스피커가 바랜 누런 창호지 같은 색을 하고 문갑 위에 올려 있었습니다. 40년이 지났는데 아버지 유품이라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산 스피커는 격자무늬 산수이 스피커로, 그것으로 오디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분식집에도 여고생이 음악을 신청하면 음악을 틀어주는 DJ가 있었는데, 당시 제가 DJ를 했었던 곳의 스피커가 산수이여서 사게 되었습니다. 그 후 나이를 먹고 일반 애호가가 겪었던 것 같이 알텍, 클립시 혼, 탄노이, 던텍 등 수많은 스피커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지금 있는 이 JBL 스피커로, 호주에서도 똑같은 스피커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우연히 이 소리를 듣고 제대로 울려봐야 겠다 하고 시작해 이 구성으로 완성된 것이 3년 전입니다. 이 박쥐 혼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앞에서는 이상하게 보이지만 뒤에서 보면 포르쉐 911이 연상될 정도로 상당히 멋이 있기 때문입니다. 혼다운 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소리도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너무 시커멓고 커서 대부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이 스피커 시스템의 튜닝 포인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년 전에 이 스피커를 구성해 주고 호주로 갔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의 주인도 오디오 경력이 많은데도 혼의 특성상 소리의 컨트롤이 쉽지 않아 빽빽 거리거나 저역, 고역이 따로 노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투명하면서 다이내믹이 좋고, 가지고 있는 소리가 다 끌어 나오는 힘 있는 구성을 튜닝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포노 앰프와 프리앰프를 변경하게 되었고, 네트워크를 개조했으며, 스피커 케이블도 변경했습니다. 기기의 세팅도 케이블이 짧아지는 방향으로 위치 변경했습니다. 사용한 스피커 케이블은 킴버인데, 각각에 전달되는 에너지를 달리하기 위해 가닥의 수를 조절했습니다. 이 스피커가 110dB가 넘기 때문에 접점이 늘어나면 신호의 왜곡이 일어나기 쉬워 앰프의 단자에 케이블을 직결했고, 스피커 선이 바로 네트워크로 가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신호의 경로를 줄여 순수성을 유지해 기기가 가진 모든 것이 다 나오게 했습니다. 추후 3웨이인 이 스피커를 2웨이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는 크로스오버를 줄여 소리의 순수성을 추구하고자 함입니다. 이 스피커에 캐리 CAD 805를 연결한 이유는 인·아웃 트랜스가 좋고, 300B의 아름다운 소리 특징과 211의 힘이 더해지는 관 구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시스템은 LP를 잘 듣기 위한 것도 목적이기 때문에 턴테이블을 선택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전원의 개선이 튜닝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포노와 프리앰프는 미약한 신호를 다루기 때문에 전원부의 오차가 생기면 그 오차가 그대로 증폭되어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파워텍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턴테이블이 100V용이기 때문에 파워텍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호주에서 이 스피커에 사용하는 기기를 리빌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리빌트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리빌트로 기기가 가진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상태가 나빠진 콘덴서나 전원부의 부품을 교체할 수 있고, 메이커의 한계인 생산 단가 이상의 부품을 쓸 수 없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옛날 부품은 일단 경년 변화가 돼서 제 소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부품은 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에 그 당시 부품보다 더 좋은 부품을 더 좋은 가격에 교체할 수 있습니다. 리빌트한 제 LS2가 레퍼런스 1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쿼드 2 앰프는 아웃풋 트랜스만 빼고 모두 바꾼 것으로, 제 시스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와는 다르게 외국은 합리적인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소리만 좋아진다면 과감히 개조합니다.

본인이 추구하는 사운드 철학에 대해 궁금합니다.
레코드에 담긴 원본의 소리, 즉 현장의 음악을 얼마만큼 꺼내 쓰느냐 하는 것이 오디오파일의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원본에 담긴 단 하나의 진실을 듣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연주회도 가야하고, 연주자를 섭외해서 실내에서 직접 들어봐야 합니다. 실연은 오디오와 너무 다릅니다. 때로는 소리가 크고 강렬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실오라기 같은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음반에 담긴 원본을 알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고, 또한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아야 소리를 꺼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과 음색에 대해 끊임 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빈티지나 하이엔드나 오르는 길은 다르지만 산은 하나입니다. 즉, 구하는 소리는 하나인 것입니다. 다만 어떻게 정상에 오르는 가가 중요합니다.

월간 오디오 독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음악을 듣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쓰는 것입니다. 사용하는 시간동안 음악의 감동을 더 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의 본질과 음악성이 있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이나 기기 투자는 많이 하는데 비해 그 효과를 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튜닝 포인트는 음을 정확하게 듣는 것입니다. 지금 나오는 음이 어떻다는 평가와 그 개선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개선한 후에도 정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대부분 왜 좋아졌는지, 왜 고역은 좋지만 저역이 나쁜지를 잘 모릅니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내년에 한두 분이 시스템 튜닝을 예약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국내 오디오 마니아를 위한 튜닝 투어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가 튜닝 중인 서교동 시스템

스피커 JBL 혼 시스템  프리앰프 오디오 리서치 레퍼런스 원
파워 앰프 캐리 CAD 805 애니버서리 에디션  CD 플레이어 캘리포니아 오디오 랩스 템페스트 Ⅱ SE
턴테이블 데논 DP-100M  카트리지 데논 DL-103R
승압트랜스/포노 EQ 오디오 리서치 PH3, 웨스턴 일렉트릭 618B
전원장치 파워텍 AVR-2500 웨스턴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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