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Epic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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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Epicon 2
  • 이현모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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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유닛 기술과 목공 기술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

에피콘 2는 멋진 외관만큼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사실적인 음향 무대를 잘 그려내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벼울 때는 가볍고, 무거울 때는 무거운 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 파워 앰프의 에너지를 왜곡 없이 순수하게 전달함으로써 전체적인 음악의 에너지를 사실적으로 잘 살려낸다. 파워 앰프에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다양하게 표출하는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한 전형이다.

대한민국은 나라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은 반도국이지만, 조그만 스마트폰에서부터 엄청나게 큰 유조선까지 제조하는 제조 강국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오디오라는 품목에선 아직까지 세계 10위권에 들지 못한다. 그러나 유럽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오디오 강국인 나라가 여럿 있다.
덴마크도 나라 크기는 작은 나라이지만 나름대로 오디오 강국 중의 하나인데, 스캔스픽·스카닝 등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도 유명한 스피커 유닛 개발·제조업체가 있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덴마크의 가구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에 강점을 갖는 스피커 시스템 업체가 즐비하다. 그런 업체들 중에서도 달리는 국내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업체로, 화가 살바도르 달리를 연상시키지만 화가 달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름이다. 달리라는 이름은 ‘덴마크 오디오파일 라우드스피커 인더스트리(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y - DALI)’라는 뜻으로, 달리는 이 거창한 제목으로 피터 랑도르프가 1983년에 덴마크에서 창립한 오디오 업체이다.
창립 이후 피터가 추구해 온 것은 ‘오직 타협하지 않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 기술적으로 가능한 최대한 실제 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최소한의 착색을 지닌 소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달리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피커 제조 과정에서도 남다른 완벽을 추구해 오고 있다. 우선 스피커 조립 공정에서 1인 또는 2인 1조를 기본으로 하는 철저한 실명제를 도입해 오고 있다. 즉, 완제품에 이들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며, 만일 제품에 하자가 발견되거나 고객으로부터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해당 직원이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철저히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완벽한 조립 시스템은 1986년 이래로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달리는 1996년에 획기적인 제품인 메가라인을 개발했는데,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스피커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메가라인 3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높이가 2.31m에 이르는 초대형기이다. 6개의 리본과 24개의 6.5인치 미드·우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계 지역의 반향이나 정재파를 완벽히 제거함으로써 실연을 방불케 하는 소리는 내는 명기로 알려져 있다. 달리의 스피커들은 플래그십인 메가라인 모델의 기술력을 계승해 현재 에피콘, 유포니아, 헬리콘 MK2, 루비콘, 멘토, 아이콘 MK2, 파존, 렉터, 젠서 등의 시리즈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에피콘(Epicon) 2 스피커는 최상위인 메가라인의 다음에 위치할 정도로 달리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위 라인인 에피콘 시리즈에 속한다. 에피콘 시리즈에는 플로어형인 에피콘 8과 에피콘 6, 그리고 북셀프형인 에피콘 2, 센터 스피커인 에피콘 보칼이 속해 있다.
북셀프형인 에피콘 2 스피커는 29mm 소프트 돔 트위터와 6.5인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채용해 47Hz에서 30kHz의 대역을 재생하며, 외관은 매우 아름다운 유선형을 하고 있다. 외관이 특히 아름다운 것은 달리 스피커만의 자랑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인클로저는 6층의 MDF를 사용해 내부 공진과 울림에 대비하고 있고, 월넛, 루비 마카사르, 블랙, 화이트의 하이 글로스 마감이 있다. 앰프 허용 입력은 30-200W이며, 바이 와이어링 단자가 있다. 크기는 214×386×366(mm, WHD), 무게는 10.3kg이다.

에피콘 2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 YBA 헤리티지 CD 플레이어에 트라이곤 다이얼로그 프리앰프와 모노로그 파워 앰프를 연결했다. 먼저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선명한 피아노 음과 풍부한 잔향이 잘 살아나며, 파워 앰프의 힘이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으로 잘 드러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를 들었다. 첼로,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이 비교적 생생하게 표현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선, 저음 현악기의 생동감과 조수미의 맑은 목소리가 여유 있게 그려진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넓으면서도 힘 있는 오케스트라의 음향 무대와 다양한 악기의 사실적 묘사, 사실적인 목소리의 합창단이 잘 어우러진다.
달리의 상위 시리즈에 속한 북셀프형 스피커 에피콘 2는 멋진 외관만큼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사실적인 음향 무대를 잘 그려내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벼울 때는 가볍고, 무거울 때는 무거운 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 파워 앰프의 에너지를 왜곡 없이 순수하게 전달함으로써 전체적인 음악의 에너지를 사실적으로 잘 살려낸다. 파워 앰프에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다양하게 표출하는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한 전형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650만원(스탠드 12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우드 파이버, 트위터 2.9cm  재생주파수대역 47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1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200W  크기(WHD) 21.4×38.6×36.6cm   무게 10.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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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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