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ia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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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ia 321
  • 장현태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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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소스 재생을 기반으로 한 와디아의 눈부신 성과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과거와 같이 와디아만의 과도한 개성을 반영하기보다는 재생 소스에 따라 정확한 표현이 강조되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와디아 321은 차분하고 다듬어진 고역 사운드를 재생해주기 때문에, 딱딱하거나 착색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최근 와디아의 신제품 정보를 접할 때마다 현대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에 먼저 주목하게 된다. 특히 좀처럼 외관 디자인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브랜드였던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놀라운 변신이다. 이런 변화는 아무래도 2011년 파인 사운즈 그룹에 포함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그룹에 속한 매킨토시, 소누스 파베르, 오디오 리서치 등도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와디아의 변화는 마치 2세대를 위한 진보의 의미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인투션(Intuition) 01을 시작으로 파격적이고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을 예고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321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시리즈인 M330 뮤직 서버, A315 파워 앰프, A340 모노블록 파워 앰프가 동일한 패밀리 디자인으로 콘셉트화되어 있다.
321 디코딩 컴퓨터는 동사만의 독특한 모델명인데, 실제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DAC 제품으로 이해하면 된다. 현재 와디아의 디코딩 컴퓨터 라인업은 321과 121 두 가지 모델이다. 121은 기존 와디아의 전형적인 모델의 승계로 볼 수 있으며, 321은 이와 달리 새로운 그룹을 통한 와디아의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제품을 살펴보면 가장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앞서 언급했던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언뜻 보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는 아니지만, 고전적인 와디아 스타일을 과감히 벗어 던진 세련미가 돋보인다. 특히 곡선을 잘 살렸고, 전면이 전통적인 스타일의 라운드 형태로 가공되었으며, 제품의 화이트 컬러도 기존의 어두운 그레이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산뜻함을 제공하고 있다. 상판은 중후한 블랙의 글래스 판으로 처리하고, 전면 좌측의 로고 부분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 각인된 브랜드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최근 제품답게 유행처럼 사용되는 퓨어 화이트 LED로 라이팅되도록 하고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DOT LED 방식으로, 입력 상태와 샘플레이트, 볼륨을 차례대로 표출하고 있다.
과거 제품에서 항상 사용되던 네 귀퉁이 기둥 형태에 부착된 스파이크가 사라졌다. 이는 마치 2세대 디자인 콘셉트로 자리 잡은 느낌이며, 이는 소누스 파베르 디자이너의 손길에 의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통적인 와디아의 디자인을 더 산뜻하고 유연한 형태로 가다듬는 것인데, 디자인적으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동사의 라인업 구성에서 321의 포지션은 다방면의 기능을 수행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디지털 프리앰프 역할을 함께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음질 재생을 위한 환경을 고려한다면 물론 DSD 음원 재생이 지원되어야 하겠지만, 아쉽게도 이는 배제하고 철저히 32비트 기반 PCM 데이터의 192kHz 샘플레이트 지원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하드웨어적인 기본 구성은 같은 그룹인 매킨토시의 D100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데, 사운드나 외관 및 기능 구현은 와디아의 성격으로 재구성되어 있다. DAC 칩은 최근 DAC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ESS의 사브레를 적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입력을 총 5개 지원한다. USB 1개와 옵티컬·코액셜로 각각 2개씩 설치되어 있다. 전면에 버튼들도 장착되어 있지만, 전용 리모컨을 통해 입력 선택과 디지털 볼륨의 조정이 손쉽게 가능하고, 출력 단자로 밸런스와 언밸런스 구성을 채택하고 있다. 부족함 없는 디지털 프리앰프로서 기능은 충분해 보인다.
주로 24비트/192kHz 샘플레이트 음원으로 리뷰를 진행했다. 안토니오 포르시오네의 기타와 사비나 슈바의 목소리로 들어본 ‘Take Five’에서는 극단적인 패닝과 디테일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차분한 사운드가 중심이 되어 재생되었고, 아메리카적인 윤기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재즈곡은 오스카 패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재생했다. 재즈 트리오 악기들의 조밀한 구성을 들을 수 있었으며, 리얼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악기의 질감을 과도하지 않게 적절하게 표현했으며, 특히 콘트라베이스 저역의 두께감이 기억에 남았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과거와 같이 와디아만의 과도한 개성을 반영하기보다는 재생 소스에 따라 정확한 표현이 강조되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와디아 321은 차분하고 다듬어진 고역 사운드를 재생해주기 때문에, 딱딱하거나 착색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한마디로 사운드의 전개는 디테일과 해상력을 강조하기보다는 유연하고 조밀한 음의 전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개성이 뚜렷했던 와디아의 성향과는 달리 중립적인 사운드 성향으로 조금은 순화된 느낌이다.
321 DAC는 192kHz 샘플레이트 재생에 최적화되어 완성도를 높인 제품인 만큼 DSD 포맷 재생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선택한다면 와디아의 제품으로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이 가능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된 성능을 기반으로 새로운 와디아의 콘셉트와 디자인까지 겸비된 준비된 컴퓨터 디코딩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450만원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1 
USB 입력 32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4Hz-20kHz(±0.5dB)  THD 0.002% 
가변 출력 레벨 0-4V(RCA), 0-8V(XLR)  S/N비 110dB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출력 임피던스 600Ω

50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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