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s Acoustics Dufy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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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s Acoustics Dufy HD
  • 김남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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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의 추천작

이 프랑스 스피커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에이프릴 뮤직 때문이다. 우리 오디오 생산업체 중 반도체 앰프와 CD 플레이어를 가지고 세계에 히트시킨 것은 에이프릴 뮤직이 유일하다. 한국산이라면 맥을 쓰지 못하는 일본에서도 에이프릴 뮤직의 인티앰프나 CD 플레이어가 당당히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며, 베스트 바이 품목에서는 빠지는 법이 없다. 오죽했으면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 한 사람이 ‘이 제품이 만약 마크 레빈슨이라는 회사 제품으로 나타났으면 어땠을까요?’라면서 비시시 웃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런 에이프릴 뮤직은 현재 스피커를 만들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앰프에 적절한 스피커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쏟아졌을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어떤 스피커로 튜닝을 했는가 하는 중대한 질문도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오디오 애호가가 있지만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도 얼마 없고, 기묘하게도 제작사에서도 그것을 밝히지 않는다. 마치 무슨 기밀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그래서 상당수의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종합 생산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또 그만큼 여의치가 않다.
에이프릴 뮤직은 그래서 하나의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한 듯하다. 결코 비싸지도 않으면서도 좋은 스피커를 에이프릴 뮤직의 이름으로 들여와 소개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수많은 음질 테스트를 해 보고, 자체적으로 스피커 분석을 해 보고, 그 다음에 당당히 자신들의 이름으로 수입 판매를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데이비스 어쿠스틱스라는 회사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 배경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스피커는 전문가들의 보증을 필한 제품이라고 봐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에이프릴 뮤직이라는 이름을 신뢰하고 있는 애호가라면 당연히 호기심을 가질 것이고, 하긴 나 역시 그런 의미에서 이 스피커에 부쩍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태동한 지 30년이 되어가는 이 프랑스 제작사는 이미 그전부터 카 오디오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인기 제품이었다. 국내의 귀 밝은 애호가들이 알음알음으로, 혹은 공구를 통해 들여왔고, 뒤를 이어 카 오디오 숍에서도 제품을 들여왔다. 그러나 그 제품들은 인클로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카 오디오용의 유닛 단품들이 주종이었는데, 에이프릴 뮤직에서 그 소문을 듣고 스피커로 완성된 제품에 관심을 가져 왔다는 그런 순서가 된다.

이 프랑스 메이커는 홈 스피커 제품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제품들 위주이며, 우퍼와 트위터는 물론이고 전 부품을 자가 제조한다. 주물로 된 우퍼의 프레임부터 자가 생산인데, 그 과정을 기계의 자동화에 맡기지 않고 마치 대장간의 대장장이처럼 일일이 수작업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데이비스 어쿠스틱스는 핸드 메이드라는 표현이 기정사실화되어 있기도 하다.
이제는 대부분의 스피커 시스템이 그러하듯, 본 시청기는 동사의 여러 제품 중 홈시어터 세트의 한 개 분야에 속한다. 이 스피커가 속한 라이프 스타일 시리즈에는 본 북셀프 스피커부터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서브우퍼에 이르기까지 8종의 제품이 라인업되어 있다. 그러나 본 시청기는 크기가 작다고 해서 서라운드 용도가 아니다. 물론 홈시어터의 리어 스피커로도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이지만, 이 모델은 진정한 하이파이 스피커가 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가 되었다. 하긴 리어로 가든, 서라운드로 가든 제 역할을 잘 하는 능력이라면 어느 곳에 위치해도 같은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
스펙을 보면 특출난 것은 물론 없다. 5인치의 케블라 우퍼와 1인치의 소프트 돔 트위터를 사용하며, 임피던스는 4Ω, 감도는 90dB, 고역은 23kHz, 저역은 50Hz까지 커버가 된다.
본 스피커를 이번 호 시청기인 올닉의 T-1500 인티앰프와 매칭해 본다. 이 앰프는 300B 싱글로 출력이 10W 남짓이다. 다소 우려가 되는 수치이다. 스피커란 출력의 영향에 가장 민감한 종목인데, 조금만 성에 차지 않으면 제 소리를 내주지 못하는 몹시 까다로운 기종도 있고, 엇비슷하면 조금 모자라도 최선을 다해 성능을 발휘하는 기종도 분명히 있다. 이 스피커는 4Ω에 감도가 90dB이라서 전혀 개의치 않고 최상의 사운드를 울려 주었다. 데이비스 어쿠스틱스의 미덕은 우선 그것이 될 것이다.

이 제작사의 제품을 물론 처음 듣는 것은 아니다. 기왕에 수입된 제품을 한차례 들어 본 경험이 있지만, 이번 두 번째 시청에서 분명히 데이비스 어쿠스틱스의 스피커에 대한 확신이 서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부 마니아들은 더러 그것은 카 오디오용이라는 식으로 폄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오만과 편견에 찬 소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홈 오디오로 훌륭한 유닛은 당연히 카 오디오에서도 좋고, 그 반대의 경우도 물론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카 오디오로 훌륭한 소리를 내주는 유닛이 홈에서라고 나쁜 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여러 곡을 테스트해 봤지만 대동소이한 느낌이 남는다. 이런 가격대의 제품 수준을 월등히 뛰어 넘을 정도의 안정적인 소리라는 것이다. 현의 밀도, 피아노의 색깔, 대편성의 해상력과 박력, 재즈 보컬의 탐미적인 소리, 어느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합격선을 넘어섰다. 간신히 턱걸이 합격선이 아니고 거뜬히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의 제품들이 상당히 평준화되어 소리가 좋아졌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 없이 2웨이의 소형기로서는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 올닉의 앰프 같은 것을 쓰기로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보다 상당히 하급기인 앰프와 매칭했어도 결코 실망스럽지 않은, 까다롭지 않은 포용력도 두드러진다.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입원 에이프릴 뮤직 (02)3446-5561
가격 80만원(월넛), 95만원(피아노)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cm 케블라,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3kHz(±3dB)
임피던스 4Ω(최소)  출력음압레벨 90dB  크기(WHD) 18×31×25cm  무게 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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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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