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demann Musicbook: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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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emann Musicbook: 1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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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데만이 전해주는 눈부신 디지털 혁명

린데만의 사운드는 맑고 청명하며 각 악기들이 손 안에 유리 알갱이처럼 하나하나 느껴지는 듯하다. 카산드라 윌슨의 ‘Another Country’에서 보컬은 전에 들어본 그 어떤 DAC보다 청명하다. 음악으로 치자면 기교파 같은 연주 솜씨의 뮤지션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며, 그림으로 치자면 입체파가 생각난다.

한 때 린데만에서 출시한 820 SACD 플레이어는 당시 소니로 대표되던 SACD 플레이어 시장에서 굉장히 특별한 존재로 부각되었다. 왜냐하면 SACD라는 포맷 자체가 소니가 만든 것이고, 그래서 당시엔 소니를 위시로 마란츠, 필립스 등 주로 일본 메이커가 독주하는 체제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린데만은 이런 일방적인 시장에 카운터펀치 한 방을 날리기에 충분했다. 소니의 메커니즘을 사용했지만, 이 외의 설계는 모두 독보적이었고, 현재도 SACD 플레이어의 레퍼런스로 많은 유저를 거느리고 있다. 현역기인 825는 USB 디지털 입력단까지 최고의 퀄러티로 설계되어 PC 오디오파일까지 흡수한 모습이다.
위 소스기기들을 면밀히 사용해보면서 스펙을 따져보면 애너그램(Anagram)이라는 스위스 메이커에서 만든 DSP 알고리듬 혹은 컨버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최근 스위스의 떠오르는 강자 CH 프리시즌의 플로리안 코시(Florian Cossy)가 바로 애너그램의 핵심 엔지니어였다는 사실. 이 모든 정황을 살펴볼 때 애너그램은 현대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기기에 일종의 장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세대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플래그십 825 SACD 플레이어에 적용된 디지털 기술의 거의 대부분 뮤직북 시리즈에 적용되었으며, 소닉 스크램블링 같은 경우는 10,000불 미만의 디지털 소스기기에는 적용된 사례가 전무하다.

수많은 DSD DAC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뮤직북의 존재가 각별한 것이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 PCM과 DSD의 신호 처리를 위해 각각 신호 처리를 위한 보드를 분리해서 설계해 놓았다. D/A 컨버터는 울프슨 WM8742 DAC 칩셋을 사용했으나 DSD 재생을 위해서는 AKM의 최신 레퍼런스급 DAC 칩인 AK4490을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이 가격대에서뿐만 아니라 훨씬 고가의 모델에서도 이러한 초호화 구성은 발견하기 힘든데, 린데만 뮤직북을 시작으로 AK4490의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다양한 기능이 하나에 모두 내장되어 있는 ESS Sabre32 시리즈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DSD 전용으로 에소테릭 플래그십에서 사용한 AKM의 레퍼런스 칩의 탑재는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기기에서는 돋보일 수밖에 없다.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파이용 DAC칩의 대명사 울프슨의 WM8742는 듀얼 디퍼런셜 모노 모드로 작동하며, 입력 신호에 따라 최대 352.8kHz 또는 384kHz까지 대응하며 0.25피코초 이하의 초정밀 마스터클록에 의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게다가 디지털 필터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Minimum Phase Apodizing’ 필터를 적용해 디지털 변환으로 인한 에코 현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DAC만으로도 화려한 구성인데, 이에 더해 액티브 스피커 또는 파워 앰프와의 직결을 위한 프리앰프를 마련해놓았다. 풀 디퍼런셜 설계의 프리앰프는 단순한 볼륨 기능만을 탑재한 것이 아니라 레이저로 작동하는 저항 네트워크를 통해 풀밸런스 방식으로 작동하는 볼륨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높은 S/N비와 해상력을 해치지 않는 섬세한 볼륨 컨트롤이 가능하다. 두 개의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것은 단순한 게인 조정이 아니라 액티브 스피커까지도 구동할 수 있는 탁월한 성능의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다는 증거다. 고성능의 A클래스 헤드폰 앰프 내장은 거의 덤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린데만의 사운드는 맑고 청명하며 각 악기들이 손 안에 유리 알갱이처럼 하나하나 느껴지는 듯하다. 카산드라 윌슨의 ‘Another Country’에서 보컬은 전에 들어본 그 어떤 DAC보다 청명하다. 음악으로 치자면 기교파 같은 연주 솜씨의 뮤지션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며, 그림으로 치자면 입체파가 생각난다. 꽉 짜여진 밸런스, 흔들리지 않는 깊은 심도, 그리고 더 이상 높을 수 없을 듯한 해상력에 혀를 내둘렀다.
SACD 플레이어를 포함해 레드북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당시 무소불위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디지털 메이커들 중 현재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린데만은 820 SACD 플레이어의 레전드로 기억되는데 그치지 않고 24/192 DAC 등을 내놓으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메이커로서 조용한 혁명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 믿음과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뮤직북 10은 기본에 충실한 DAC와 프리앰프 지원 모델로 DSD의 눈부신 축제를 열고 있다.

수입원 ㈜디자인앤오디오 (02)540-7901
가격 480만원  DAC 32비트/384kHz, DSD64, DSD128(DoP), 네이티브 DSD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출력 전압 2.5V  THD+N 0.0005% 이하  다이내믹 레인지 125dB 이상 
크기(WHD) 28×6.5×22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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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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