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lab 8200Q·8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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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lab 8200Q·8200P
  • 김남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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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삼고 싶은 건실하고 모범적인 세트

영국 브랜드 앰프들은 건실하다. 가격대도 높지 않으면서 상당한 수준의 제품들을 오디오 기기의 표준으로 삼는 풍토를 보면 알 수 있다. 더 이상 나가 봐야 가격만 올라갈 뿐 소리의 차이가 미미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인 것이다. 오디오랩은 그런 시각을 시종일관 유지해 오고 있는 탓으로, 저 가격대이면서도 어느 누구에게나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제작사로 지명도를 높인 지 오래됐다. 나 역시 들을 때마다 감탄할 수밖에 없는 그런 균일한 품질인 것이며, 동사의 제품 중에서도 본 시청기야말로 거의 레퍼런스라고 할 만한 명제품이다. 인간도 이러한 생활 자세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친구로 삼을 만하다.

하이엔드라는 것을 만들지 않고, 한 번 생산한 제품은 아주 오래 지속시키는 바람에 오디오랩은 약간 신선도를 잃은 듯 보이지만, 본 시청기인 8200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10여 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외관은 전 모델과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전통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의 추세에 걸맞게 외관을 좀더 미려하게, 그리고 사용상의 몇 가지 편의를 개량해서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8200Q는 6개의 라인 입력을 갖춘 전통적인 구성의 프리앰프. 간결하지만 종래 제품에 비해 선별된 부품을 투입했는데, 알프스의 전동 볼륨 촉감만으로도 그것을 알 수 있겠다. 섀시의 마무리도 이런 가격대의 제품이라고는 볼 수 없을 터. 8200P 파워 앰프 역시 자그마한 사이즈이지만 100W의 본격적인 출력을 보이고 있는 제품으로, 두 기기를 함께 세팅하면 그 단정함과 미려함이 마치 소형 하이엔드 제품을 보는 듯하다. 세상의 반도체 앰프들이 이러한 사이즈에서 실력 경쟁을 벌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지금은 너무 거대하고 값 비싼 제품들이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의 파존 F5 스피커로 다시 소리를 들어 본다. 지난 시청기를 보니 대부분 영국제의 소형기들과 궁합이 좋았다. 와피데일의 80주년 기념작인 덴톤 북셀프 스피커에서 제대로 소리가 잡힌다고 소감을 써 놨는데, 이번 매칭 스피커인 달리도 상당히 좋다. 청결함으로 가득 차 있으며 조임, 해상도, 밀도도 모두 수준 이상. 타이스의 명상이 시작되면 ‘윽’ 하는 찬탄이 나올 정도로 좋다. 클래식의 성악이 만족스러우며 팝스 보컬도 미려하고 매혹적인데, 아직 에이징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으로 미세하게 탁성이 조금씩 거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에이징의 영향일 것이다. 음장감도 예상했던 것 이상이다. 악기들의 디테일도 별로 모자람 없고, 두툼하고 해상력이 떨어지는 그런 제품과는 일획을 긋는다. 상당한 섬세함이 받쳐 주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랩이라는 제작사의 명성과 역사가 허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작고 단단한 세트가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모범적인 제품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8200Q 프리앰프
가격 135만원  주파수 응답 1Hz-75kHz(-3dB)  게인 0-15dB  S/N비 97dB  THD 0.007% 이하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20KΩ  출력 임피던스 75Ω 
크기(WHD) 44.5×7.4×33.5cm  무게 6kg

8200P 파워 앰프
가격 110만원  실효 출력 100W(8Ω), 150W(4Ω)  주파수 응답 0.1Hz-75kHz(-3dB) 
게인 29dB  THD 0.05% 이하  S/N비 95dB 이상  입력 감도 1V  임피던스 50KΩ 
크기(WHD) 44.5×7.4×33.7cm  무게 8.7kg

50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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