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e Speakers New Gamma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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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e Speakers New Gamma Reference
  • 이정재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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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완성도에 이탈리아 색채를 더하다

특히 인상적으로 들은 것이 바로 저역이다. 보통의 이탈리아 스피커들의 특징이 중역대, 고역대의 느낌이 매끄럽고 마치 대리석을 연마해놓은 듯한 매끄러운 느낌이 강조된 모습을 취한다면 감마는 과하지 않지만 깊은 저역대까지 충실히 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이미 나라 이름에서 주는 예술적 감각이나 제품에 대한 신뢰감이 넘친다고 말하면 너무 속물적인 것인가? 실제로 ‘Made in Italy’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명품들과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의 초 고성능 스포츠카 등, 명품, 아니 작품의 반열에 오른 장인의 물건들이 탄생하였다. 때문에 세계인 누구나 ‘Made in Italy’에 대한 로망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 소개할 에메(Emme) 스피커의 뉴 감마 레퍼런스 스피커 역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다. 에메 스피커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州都)인 밀라노에서 만들어진다. 많은 여행기나 소개에서 나오는 밀라노를 향한 찬사는 명품이 도시, 문화의 도시, 패션의 도시로 일컬어지며 많은 문화 예술인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 옛날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밀라노에 입성해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을 그려냈다. 예수의 예언을 듣고 놀라는 12제자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세나콜로(Cenacolo)로 불리는 <최후의 만찬>이 바로 그 작품이다.
에메 스피커는 2006년 파올로 마르티넬리(오너 겸 최고 상업 책임자)와 동생으로 알려진 로렌조 마르티넬리(오너 겸 수석 디자이너)에 의해 설립되었다. 에메 스피커는 제품의 품격과 하이엔드의 사운드 실현을 위해 3가지 제작 철학을 주장하고 있다.
첫째, PSX 시스템, 2.5웨이 구성이라 할 수 있는데, 우퍼를 2개 이상 사용할 때 다른 특성의 우퍼의 사용으로, 유닛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 둘째, BSSE 시스템, 인클로저 설계에 있어 가장 음향적으로 이상적인 형태의 인클로저를 제작하는 것. 셋째, 완전 밀폐형 구조(Full Sealed Box), 완벽하게 밀폐된 인클로저를 쓰고, 인클로저 내부의 공기압을 서스펜션으로 사용하는 것.
마르티넬리 형제의 에메 스피커는 확실히 이탈리아의 감성이 충만하다. 필자가 수입원 청음실에서 만난 뉴 감마 레퍼런스 스피커는 마치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의 붉은색인 이탈리안 레드 색상이었는데. 물방울처럼 생긴 인클로저에 완벽한 수공예품 같은 매끈한 마감이 굳이 말을 안 해도 잘 만듦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스피커를 받치는 받침을 분리하면 한군데도 구멍이 없는 완벽한 밀폐형 구조의 인클로저를 가지고 있으며, 이 인클로저는 CNC 머신으로 정밀 재단한 여러 패널을 모아 접합시켜 강성을 높이고 공진을 없앤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마감에 있어 무서우리만큼 높은 디테일을 보이는데, 바늘 끝 만한 도장의 편차도 없을 만큼 완벽하다.

뉴 감마 레퍼런스는 기본적으로 2.5웨이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유닛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인치 돔 트위터, 5인치 미드레인지, 그리고 12인치 우퍼의 구성. 유닛은 독일의 유닛을 특주해서 사용하고 있다. 앞서 기술한 것과 같이 뉴 감마 레퍼런스 역시 PSX 시스템을 사용한다. PSX 시스템을 이용한 2.5웨이 설계는 동일한 다발 우퍼를 사용하는 일반적 2.5웨이 설계가 아니라 다른 특성을 가지는 2개의 우퍼를 사용하도록 설계한다. 다시 말해 우퍼의 물리적, 전기적 특성을 이용하여 각 우퍼가 적합한 파워로 운용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다이내믹과 정확히 컨트롤된 저역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해 주파수 대역을 나눈 3웨이 설계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특히 인상적으로 들은 것이 바로 저역이다. 보통의 이탈리아 스피커들의 특징이 중역대, 고역대의 느낌이 매끄럽고 마치 대리석을 연마해놓은 듯한 매끄러운 느낌이 강조된 모습을 취한다면 뉴 감마 레퍼런스는 과하지 않지만 깊은 저역대까지 충실히 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2인치 우퍼를 사용한 국내업체의 제품을 들었을 때 우퍼의 제어가 안 되어 튜닝 안 된 홈시어터 서브우퍼를 듣는 것처럼 엄청난 부밍 때문에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덕분에 12인치 넘는 우퍼를 보면 일단 겁부터 나던 트라우마가 생기도 했는데, 이번 뉴 감마 레퍼런스를 통해 이런 트라우마가 치유되는 느낌이랄까? 대구경 우퍼가 달려 있지만, 겨우 4평 정도의 공간에서도 충분히 구동이 가능한 정도의 저역을 내주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완벽한 밀폐에서 오는 좋은 점들이다. 인클로저가 완벽한 밀폐를 추구하면서 스피커가 뒤로 이동할 때 밀린 공기가 전혀 새어나가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소리를 밀어줄 때 에어 서스펜션 역할을 해주어 밀폐형 특유의 낮은 음압으로 인한 구동력의 손실이 없어 생각보다 아주 쉽게 운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클로저를 만들기 위해 패널을 CNC 머신으로 만들어 접착제로 붙여 프레스로 누르고 내부에 인조양모와 역청 같은 느낌의 특수 물질로 진동·공진을 잡아주고 있으며, 더불어 전혀 소리가 빠져나갈 구석을 주지 않도록 만들어진다.
사실 뉴 감마 레퍼런스는 중급 톨보이라고 하기에는 크고, 적극적인 대형기 사이즈에 넣기엔 좀 작다. 필자의 경우 3평 방안에서 JBL 4343을 운영해 본 적이 있는데, 그 이후 대형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래서 모든 대역이 다 표현되는 여유로운 스피커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었는데, 실상은 작은 방안에 그 큰 덩치의 스피커들이 견디지 못하는 것이 더욱 슬프게 하는 일이었다. 특히 대형기의 저역을 통제한다는 것은 작은 청음 환경에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봐야 하는데, 뉴 감마 레퍼런스는 그럴 걱정이 없어진다.
절대로 저역이 음의 밸런스를 깨어버리는 경우가 없다. 특히 밀폐형으로 제작되어 있어 덕트에 자유로우므로 스피커의 위치 선정에 아주 좋다. 만약 대형 스피커를 방안에 거실에 들이고 후면 덕트 때문에 벽에서 멀찌감치 떨어뜨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컨트롤 못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식구들의 눈총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뉴 감마 레퍼런스가 아무리 많은 강점과 장점을 가졌다 해도 역시 유일한 문제는 음악이다. 필자가 음을 듣고 첫 번째 감동한 것은 자연스러운 음색과 음장이다. 둘째,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데, 소리를 음악적인 에너지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진정한 하이엔드 스피커란 청취자와 연주자 사이에서 제대로 된 브리지 역할을 하여 청취자와 연주자의 감정을, 느낌을 이어줄 수 있는 대화형이어야 한다. 사실상 이것이 실패하면 다른 중요하다 말한 포인트들은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마치 바람이 공기 중의 자연의 느낌을 운반하는 것처럼, 때로는 비 오기 전의 느낌을, 태풍전야의 긴장감을, 봄 햇살의 따듯함을, 비 오고 난 후에 흙의 냄새를…. 이런 바람의 역할을 해줄 때 청취자와 연주자를 연결하는 통로로 하이엔드라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바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음악은 더 미묘하다.
음악을 만들 때 구현된 그 미묘한 감정의 선 하나하나가 가감 없이 전달될 때 비로소 청취자는 음악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음악을 듣는 기준을 보면 오디오 애호가와 음악 애호가로 나뉘는 듯한 인상이 깊다. 물론 둘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같지만 오디오 애호가는 하루 중 시간을 할애해 같은 음반도 여러 번 반복으로 들으며 소리에 집중하는 형태로 음악을 즐기는 것 같고, 음악 애호가는 하루 종일 음악을 틀어놓으며 생활전반의 일처리를 음악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옳고 그름은 없다. 그러나 오디오 기기는 이 두 가지 형태 모두 포용할 수 있어, 오디오적 쾌감도 음악적 뉘앙스도 모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2006년에 설립되어 2009년에 첫 스피커를 만들어낸 어찌 보면 깊은 역사는 가지지 못한 에메 스피커지만, 뉴 감마 레퍼런스는 충분히 이 역할을 감당해줄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3,700만원  구성 2.5웨이 3스피커  파워 핸들링 50-200W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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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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