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코의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첼로의 음은 전혀 과장됨이 없이 연주 공간의 공간감과 더불어 풍성하게 울려주고 있었다. 이 곡을 이처럼 완벽하게 재생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시스템이 존재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인클로저를 구성하고 있는 소재에 따라서 같은 유닛의 스피커 시스템에서 만들어내는 소리의 표정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내용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에 과거보다는 훨씬 쉬워진 탓에 이제는 많은 회사에서 고강도의 소재를 스피커 제작에 사용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피커 회사에서 금속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매지코의 설립자인 알론 울프 씨는 20여 년 전부터 항공기용 알루미늄을 가공하여 만들어진 인클로저를 채택함으로써 이전의 목재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정교하고도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었다. 수많은 알루미늄 블록을 퍼즐 맞추듯이 짜 맞추어 대형의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은 가정용 오디오 기기를 만들던 회사에서 수용하기에 버거운 작업이다. 목재를 가공하는 것과 금속 재질을 가공하는 것은 사용 기기에서부터가 큰 차이가 있다. 금속 가공의 경우에 몇 배의 정밀도를 요구하게 되고, 많은 인력과 고가의 장비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매지코의 초기 제품들은 이전의 스피커 시스템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 제품을 대면하였을 때 엄청나게 높은 가격을 달고 있는 것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뒤이어 이 제품이 만들어주고 있는 사운드를 접해본 순간 대단히 매력적인 제품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제대로 울리기 위해선 앰프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가벼운 예산으로 무리해서 스피커만 장만하였다면 이 제품이 가지고 있는 진가를 경험해 보기가 힘든 것이었으니 대부분의 애호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애호가의 갈증을 해소하여 주기라도 하듯이 수 년 전에 동사의 제품 라인업에 추가된 S 시리즈는 대단히 매력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왔던 것이다.
인클로저를 구성하는 소재는 고강도의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였지만 대규모의 사출 성형기를 통하여 뽑아낸 본체의 두툼한 구조 덕분에 제품의 제조 원가는 상당히 낮추어질 수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사출 성형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초기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생산이 거듭될수록 제품의 제조 단가는 낮아지기 때문에 제품의 설계에 자신이 있는 제작자라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임에 틀림없다.
작년에 리뷰했던 S5에 이은 매지코의 또 하나의 신작 S3가 등장했다. 3웨이 4스피커의 구성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더블 우퍼로 채택된 유닛의 크기가 조금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제품의 전면 폭이 좁아지고 안쪽의 깊이도 작아졌다. 하지만 거의 같은 높이로 되어 있어 나란히 세워놓고 본다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이 외관으로 보아서는 두 제품 간의 차이점이 뚜렷하지 않지만, 인클로저의 구성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S5의 경우에는 부분 사출된 부품을 가공하여 프레임에 조립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지만, S3의 경우에는 인클로저의 본체를 하나의 몸체로 사출 가공된 알루미늄 바디를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품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보조 프레임의 숫자를 줄일 수가 있게 되었고, 이는 제조 원가의 획기적인 절감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의 가격대나 구성으로 보아서는 동사의 제품 중 보급기격인 제품이지만, 그래도 타사의 제품과 비교해 본다면 상당한 규모의 대형기에 속한다. 1인치 크기의 돔형 트위터와 6인치 크기의 미드레인지는 상급기인 S5와 동일한 크기의 것이지만 더블 우퍼로 구성된 우퍼의 크기만 8인치 크기로 작아진 것이다. 제품의 무게는 상급기인 Q 시리즈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가벼워졌는데, 가벼워진 중량 때문에 음의 미세 신호의 지지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상당한 면적을 갖는 스파이크 지지 구조물을 새롭게 개발하여 채택하고 있어 제품의 안정감은 상급기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게 확보되어 있다.
제품의 크기와 무게도 무게이지만, 이 제품을 제대로 울리기 위해서는 입력 장치와 구동하는 앰프의 구성에 상당한 규모의 제품이 동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청은 오디오필드에서 진행되었다. 연결된 제품으로는 디지털 플레이어에 에소테릭의 최신 기종인 그란디오소 P1, D1 세트를 비롯하여 그란디오소 M1 모노블록 앰프가 자리 잡고 있었다. 간만에 보는 호화 기종인 이 세트는 매지코의 음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한 구성이기도 하고, 얼마 전에 있었던 수입 오디오 쇼의 전시장에 설치되었던 기종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기도 하다.
SACD 음반인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프렐류드를 연주하는 순간 충격의 음이 전하여져 오는 것이었다. 이전에 들었던 매지코의 스피커 시스템에서의 소리를 뛰어넘는 광대역의 디테일한 음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었다. 이제껏 잊고 있었던 대형 기기의 풍요로움을 새롭게 일깨워주는 음이었다. 비발디의 미사 글로리아 중 6번째 곡인 ‘Domine Deus’를 듣는다. 첼로와 오보에의 전주에 이어 울리는 콘트랄토의 음은 음악을 들을 때마다 항상 첼로의 음이 조금만 더 풍성하게 울려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곡이었다. 매지코의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첼로의 음은 전혀 과장됨이 없이 연주 공간의 공간감과 더불어 풍성하게 울려주고 있었다. 이 곡을 이처럼 완벽하게 재생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시스템이 존재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2,900만원(M-Cast), 3,300만원(M-Cost)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2) 20.3cm 하이브리드 나노텍, 미드레인지 15.2cm M380, 트위터 2.5cm MB30
재생주파수대역 26Hz-5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dB 권장 앰프 출력 50-500W
크기(WHD) 30.2×122.5×30.5cm 무게 68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