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CM6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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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CM6 S2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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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의 뉴 제너레이션 CM6 S2

시청실에 들어선 순간, 평소보다 뭔가 화사하고 밝아졌다는 느낌이 왔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인테리어가 바뀐 것은 없는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진다. 대체 무슨 연유일까 곰곰이 살펴봤더니, 흰색의 아름다운 오브제가 당당하게 눈에 들어온다. 무척 고급스럽고, 품위 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렇다. 바로 이 물건이 시청실의 분위기를 바꿔놓은 주인공인 것이다.
아마 B&W라고 하면, 혹은 정식 명칭으로 바워스 앤 윌킨스라고 하면,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국내 애호가의 30~40%는 바로 B&W 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다. 참고로 뮌헨 쇼에 간 김에 독일 쪽 스피커 판매 현황을 봤더니 역시 넘버원은 B&W였다. 독일의 난다 긴다 하는 스피커 메이커를 모두 젖힌 것이다.
그런 B&W가 올해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그리 떠들썩하지 않게, 그러나 내공이 듬뿍 담긴 내용으로 하나씩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올해 초엔 600 시리즈가 전부 바뀌었다. 그냥 바뀐 것이 아니라, 신기술과 신부품을 듬뿍 담은 콘셉트로 만든 것이다. 이후 이번에 만난 CM 시리즈 역시 버전 2로 진화되었다. 말하자면 10, 9, 8, 6, 5, 1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 모두 체인지된 것이다.

그렇다면 800 시리즈는 어떤가? 아직 공식적인 코멘트는 없다. 대신 805가 마세라티 버전으로, 놀랍도록 수려하고 멋진 자태로 리노베이션되어 나왔다. B&W의 제품이 마세라티의 라인업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일종의 기념작을 낸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참 멋진 자태다. 기회가 되면 꼭 음을 들어보고 싶다.
아무튼 오늘 만난 CM6 S2는, 여러모로 꼭 추천할 만한 내용이 가득하다. 우선 CM 시리즈 전부를 일별해 봐도, 따로 트위터 부를 떼어내어 중·저역 쳄버 위에 별도로 설치한 것은 10과 6뿐이다. 무려 3개의 우퍼를 장착한 톱 모델 10이야 그렇다고 쳐도, 좀 내려가서 6 하나만 이런 포름을 만든 것은, 역으로 본기의 중요성을 짐작케 해준다. 북셀프 형태지만, 이런 콘셉트로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과거 들었던 CM 시리즈는 그냥 잊어도 좋을 만큼 엄청난 진보를 이루고 있다. 투명도, 해상도, 다이내믹스, 정보량 등에서 전혀 다르다. 별도의 네이밍으로 신제품을 만들어도 좋았을 것이다.
여기서 트위터 부를 좀더 설명하면, 600 시리즈에 시도된 ‘Double Dome Construction Technology’가 투입되어 있다. 이것은 기존의 메인 트위터의 진동판 앞에 얇은 알루미늄 진동판 하나를 더한 콘셉트이다. 그렇다면 음이 약간 흐릿해지거나 포커싱에 문제가 생길 듯싶은데, 결과는 정반대다. 더욱 선명도가 높아지고, 방사각도 넓어진다. 덕분에 1인치 구경의 트위터인데도 적게는 28kHz에서 많게는 50kHz까지 주파수 대역이 올라간다. 슈퍼 트위터를 합친 형태라 봐도 무방하다.
한편 중·저역을 담당하는 6.5인치 구경의 케블라 콘으로 말하면, 거의 풀레인지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른바 육반이라 불리는 이 사이즈는 풀레인지에 가장 이상적인 구경이다. 자료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이런 방면의 명작들 대개가 이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다. 말하자면 여기에 대부분의 음성 신호를 집중시키고, 4kHz 이상의 대역을 트위터에 넘기는 식이다. 참고로 저역은 45-50Hz 사이로 떨어진다.
사실 B&W는 자체 개발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누구보다 자사제 드라이버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스피커를 만들 때, 구태여 복잡한 크로스오버가 필요 없다. 특히, 본 기의 경우 일종의 풀레인지에 가까운 형태라 고역부만 약간 커팅하는 식의, 간략하면서 효과적인 설계가 가능하다. 바로 그런 접근은, 이렇게 신선하고, 생기발랄한 음으로 표현되고 있다. 말하자면 스피커 개발자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내용이 본 기에 가득 담겨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짧은 지면 관계상 더 많은 정보를 소개하기는 힘들고, 이쯤에서 시청평으로 넘어가겠다. 앰프와 CDP는 두 종을 사용했다. TR쪽으로는 YBA의 WA202 앰프에 캠브리지 아주르 351C CDP를 동원했고, 진공관 쪽으로는 케인의 A-88T MK2와 TDL 어쿠스틱스의 TDL-18CD 세트를 썼다. 확실히 거울과 같이 일렉트로닉스의 모든 면을 드러내는 스피커인 만큼, 양쪽 세트의 장점이 두루두루 드러나고 있다.
TR 쪽은 상당히 정교치밀하면서 아기자기한 음이 나온다. 중·고역의 뉘앙스도 좋고, 전체적인 밸런스도 뛰어나다. 스피드 면에서도 이전 시리즈에 비해 괄목할 만큼 좋아졌다. 좀더 세팅에 신경을 쓰면 빼어난 음장도 경험할 수 있다. 반면 진공관 쪽은 저역의 구동력이 뛰어나, 따로 우퍼 하나를 더한 느낌이 든다. 양감도 뛰어나다. 특히 진공관의 강점인, CD를 들었는데도 LP와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은 큰 미덕이다. 이제 B&W는 서서히 뉴 제너레이션으로 옮겨가는 모양이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27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4cm 우븐 케블라,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범위 45Hz-5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120W 
크기(WHD) 20×40.3×28.5cm  무게 8.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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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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