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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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R300
  • 이현모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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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의 진화 속에서 만들어 낸 유닛 기술의 정점

KEF는 1961년 영국의 레이몬드 쿠커에 의해 창립된 영국의 대표적 스피커 업체로서, 지금까지 많은 스피커를 생산해 오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KEF의 스피커를 BBC 엔지니어들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선택해 온 이유는 아주 정밀한 재생을 하려한 KEF가 항상 획기적인 스피커 디자인과 콘 재질, 드라이버 배치 등을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KEF의 다양한 시도는 KEF 스피커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KEF 스피커의 장점에 반해 KEF 스피커 마니아가 있게 할 정도이다.
KEF의 스피커를 유명하게 만든 특징이라면 바로 1980년대에 등장한 Uni-Q라는 독자적인 유닛이다. 당시 초강력 네오디뮴 마그넷이 개발된 덕분에 작은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콘 중앙의 폴피스 속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Uni-Q라는 유닛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하나의 축을 이루는 동축형으로 탄생된 것으로, 다시 말해서 당시 최신 재료를 사용해 만든 작은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중앙에 장착해서 유닛을 만들었기 때문에 두 개의 유닛이 마치 하나의 유닛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것처럼 작동해 넓은 지향성과 자연스러운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 방식은 2웨이 시스템에서 생기는 대역 분할 주파수 부근의 소리가 튀거나 강조되는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KEF에서는 Uni-Q 유닛을 개발한 이후로 꾸준히 성능을 개선해 왔다. 우선 마그넷이 더 강력해지면서 트위터의 감도가 높아졌고, 트위터 돔의 뒤쪽에 구멍 뚫린 폴피스를 채용해 진동판 뒤에 생기는 배압을 없앴고, 트위터의 진동판 형태도 바뀌었다. 2008년 버전인 XQ 시리즈에 처음으로 탠저린(Tangerine)이라는 웨이브 가이드를 도입했는데, 이 웨이브 가이드는 앞에서 보면 귤을 껍질 벗겨서 갈라놓은 형태처럼 보이는데, 이 작은 날개들이 트위터 돔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향하면서 소리를 여러 갈래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트위터가 진동해 소리가 날 때 훨씬 더 입체적인 구의 형태로 소리가 방사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더 정확한 소리를 담보하는 기술이다. 또 크로스오버 대역 통합이 더욱 매끄러워져서 소리가 자연스러워졌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한 베이스 드라이버는 내부 댐핑 처리를 한 듀얼 컴포지트 형이다. 이것은 스파이크를 더욱 단단히 고정시켜서 진동을 억제해 더욱 단정한 소리를 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KEF는 독자적인 기술인 Uni-Q 유닛을 KEF의 여러 가지 시리즈에 활용해 생산하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R300 스피커는 새로 개발된 R 시리즈에 속한다. 이 시리즈에 적용된 새로운 Uni-Q 유닛은 더욱 강력해졌다고 한다. 트위터 부분도 개선되었지만, 미드레인지 부분도 개량이 되어, 브레이스드 마그네슘·알루미늄 알로이 콘과 Z-플렉스 서라운드가 채용되었다. 즉, 새로운 미드레인지의 응답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깨끗해 더욱 순수한 음을 내는 데 기여한다. 이로써 스피커의 중심 대역을 맡고 있는 중음대가 더 명료하고 맑아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시리즈에는 플로어스탠딩형으로 R900·R700·R500이 있고, 북셀프형으로 R300·R100이 있다. 센터 스피커로는 R600c와 R200c, 서라운드 다이폴형으로 R800ds, 서브우퍼 R400b, 돌비 애트모스용 스피커 R50이 있다.
R300 스피커는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북셀프형이다. 25mm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5인치 알루미늄 미드레인지가 동축형으로 조합되어 있고, 6.5인치 알루미늄 우퍼가 추가되어 있다. 주파수 대역은 42Hz-45kHz로 광대역이다. 크기는 210×385×345(mm, WHD), 무게는 12kg이다.

KEF R300 스피커에 소스기기로 에소테릭 K-03X SA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여기에 ATC CA2 프리앰프와 P1 파워 앰프를 연결해 시청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스케일이 큰 편이고, 감상자를 향해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음향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 첼로의 음색을 잘 살려 낸다. 하지만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편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가 힘차게 울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적당히 맑게 표현한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앞부분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소리가 상당히 우렁차게 들리면서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제법 우렁찬 편이다.
R300 스피커를 시청해 보니 전에 들었던 R100, R700과 비슷한 성향임을 알 수 있었다. 당찬 느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피커가 바로 R300이다. 물론 매칭에 신경을 쓴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6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Uni-Q(2.5·12.5cm)  재생주파수대역 42Hz-4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500Hz, 2.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20W  크기(WHD) 21×38.5×34.5cm  무게 1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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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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