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CK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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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CKR1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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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를 탑재한 매력의 제품

62년의 시작, 52년 전부터 이들은 ‘기술력’이라는 절대적인 모토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그동안 히트작으로 내놓은 제품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카트리지, 톤암, 마이크, 헤드폰, 이어폰 등 카탈로그 전체를 가득 메울 정도로 화려하다. 그만큼 일본 사운드 시장에서 이들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전통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업체라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들이 자신들만의 특허, 즉 오리지널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것인데, 이들의 홍보 문구에서도 ‘세계 최초’라는 말을 흔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언제나 시대를 앞선 안목과 과감성으로, 매년 역사를 쌓아올리고 있는 업체, 바로 오디오 테크니카이다.
그런 오디오 테크니카가 이번에 또 하나의 신기술을 내놓았다.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Dual Phase Push-Pull Drivers)가 바로 그것인데, 유닛을 마주 보게 배치하여 푸시풀로 구동하게 한 것이다. 스피커에서는 자주 쓰이는 형식이지만, 이어폰에 이런 기술을 도입한 것은 확실히 인상적이고 독창적이다. 이는 역시 저역에 대한 높은 효율과 왜곡 등을 잡겠다는 이야기인데, 그 사운드 결과가 꽤 흥미로웠다. 이 기술을 품어낸 오디오 테크니카의 신작 ATH-CKR10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선 CKR 시리즈는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새로운 라인업으로, CKR10과 CKR9에는 13mm×2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그 아래 CKR7, CKR5, CKR3 등에는 대형의 드라이버 하나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BA 유닛을 전면에 내세운 IM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그와 반대되는 일반적인 다이내믹 유닛을 채용한 시리즈를 선보임으로써, 유저들의 다양한 성향과 니즈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IM 시리즈와는 제법 다른 성향이니, 직접 청음하면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ATH-CKR10의 첫 이미지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면모들이 엿보인다. 다수의 BA 유닛들을 채용한 것처럼, 하우징이 제법 큰 편인데, 그렇게 무겁거나 거추장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우징은 티타늄으로 마감되어 특유의 광택을 가지고 있으며, 고강성 재질로서 불필요한 공진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참고로 ATH-CKR9는 알루미늄 하우징을 채택했는데, 단순히 소재 차이지만 사운드에서도 제법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오디오 테크니카를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생각되며, 하우징 전면에 오디오 테크니카 로고가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어, 누구든 이들의 제품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최신의 제품답게 음압은 110dB이고, 임피던스는 12Ω으로, 효율적으로 볼륨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고급기라면 임피던스가 높아 조금은 구동이 버겁다는 느낌이 들 때도 많았는데, 최근의 제품들은 대부분 낮은 임피던스, 높은 음압으로, 휴대용 소스 직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첫 이미지부터 저음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많은 업체들이 ‘울트라 베이스’ 등의 카피 문구를 쓰면서, 저음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너무 과도한 저역에 귀가 피곤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더구나 중·고역에 대한 밸런스를 잃어버려, 저음 속에서 중·고역을 신경 써서 찾아야 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오디오 테크니카는 탁월한 저음을 들려주면서도, 중·고역의 밸런스는 깨트리지 않는 법을 보여준다. 이쯤 되면 저음 속에 고음들이 묻히겠지 하는 부분에도, 고음이 깨끗하게 뻗어져 나온다. 이들이 전해주는 공간감 역시 특별한데, 오디오 테크니카 특유의 무대를 만들어주며, 라이브 음원에서의 열기나 분위기를 무엇보다 잘 전달해준다.

IM 시리즈가 조금은 차가운 느낌이었다면, 이번 제품은 그 반대의 따뜻한 느낌들로서 대표된다. 무대를 구성하는 이미지를 풍성하고 따뜻하게 만들어내며, 귀의 자극을 최대한으로 줄여준다는 느낌이다. 재즈에서의 그 진득한 질감과 현 위주의 클래식에서 특유의 이미지들을 아주 맛깔나게 만들어낸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매력들이 더 진해지는데, 그야말로 마성의 매력들이 한참을 음악 듣게 한다.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를 채용한 덕분인지, 저역에서 엄청난 효율을 보여준다. 단순히 통제되지 않은 저역들이 제 위치를 잡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제되어 있고 깨끗한 저역이 잘 구동된 대형 우퍼를 듣는 것처럼 단단하고 깔끔하게 흘러나온다. 단순히 신기술에 대한 강조가 아니라, 이 신기술을 활용하여 얼마나 좋은 무대를 완성했나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CKR 하위 라인업들도 자연히 기대되게 한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41만8천원  유닛 13mm×2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12Ω  음압 110dB 
주파수 응답 5Hz-40kHz  무게 16g

50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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