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Classics Franz Schubert -Winterre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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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Classics Franz Schubert -Winterreise
  • 장현태
  • 승인 2014.09.01 00:00
  • 2014년 9월호 (5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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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의 두 번째 겨울나그네

정말 오랜만에 테너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의 음반을 만나게 되었다. 특히 블루레이 음반을 통해 영상과 함께 만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반가운 앨범으로, 그의 2012년 9월의 연주를 담고 있다.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이 1995년에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녹음한 후 17년 만에 다시 녹음이 이루어 진 것이며, 이번에는 미하엘 기스의 피아노 반주가 함께 하고 있다.
처음 음반을 받았을 때 공연 실황 영상으로 알고 재생을 했었는데, 스튜디오 녹음 장면이 영상에 담겨져 있어 의외였다. 그리고 화려한 고저택이나 교회가 아닌 평범한 스튜디오 공간에서 간소한 평상복 옷차림에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너무도 익숙했고 자주 접해 왔던 느낌이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와 표정은 어느 리사이틀보다 더욱 진지하다. 첫 곡인 ‘Gute Nacht’부터 그의 강렬한 눈빛과 인상이 화면을 압도했고, 그의 눈빛은 영상을 보는 필자를 사로잡았으며, 그의 목소리는 너무도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 가장 인기 있는 ‘Der Lindenbaum’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되었는데, 워낙 익숙한 가사이긴 하지만, 이 영상물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어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피아노 반주를 연주하는 미하엘 기스의 연주는 그가 연주를 하면서도 곡에 얼마나 몰입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이렇듯 서로에게 몰입하고 집중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피셔-디스카우의 겨울나그네를 좋아하지만, 이 음반에서 들려주는 테너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의 목소리도 나름대로의 짜임새와 곡의 긴장감, 정확한 가사 전달을 통해 듣는 이를 매료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녹음 장소는 벨기에의 갤럭시 스튜디오의 갤럭시 홀에서 이루어졌다. 규모를 갖춘 잘 알려진 스튜디오인데, 넓은 홀에서의 리트는 더욱 자연스럽고 감미롭게 울려 퍼졌는데, 이곳의 배경들이 오히려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추가 트랙으로 포함되어 있는 ‘겨울나그네, 제3의 길’에서는 그가 다시 녹음하게 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에 대한 이야기들이 추가 영상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이 생각하는 이번 녹음의 의미와 두 사람이 생각하는 곡의 해석 등과 함께 녹음 과정의 영상도 수록되어 있다. 직접 녹음을 하고, 녹음 결과를 모니터링하면서 보완할 것들을 찾고, 서로의 교감을 키워가는 모습들은 잘 구성된 리얼 다큐멘터리처럼 자연스럽게 잘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앨범은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의 느낌을 화려한 리사이틀 무대와 달리 수수하고 소박한 스튜디오 홀에서의 무대로 연출했다는 점이 이색적이고, 집중력을 더욱 증가시켜주는 무대다. 그리고 녹음 환경을 함께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는 만큼, 이해도 쉽고, 녹음 상태와 퀄러티도 수준급이라는 점이 장점이며, 추가로 보너스 CD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테너)
미하엘 기스(피아노)
베르트 반 데어 볼프(리코딩 프로듀서)
딕 쿠이지스(필름 디렉터)
발렌타인 라아웃(다큐 디렉터)
CC72588 (Blu-ray + CD)
연주 ★★★★★
녹음 ★★★★★
화질 ★★★★★

50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9월호 -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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