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을 받는 순간 지휘자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게르기예프의 연주 활동과 녹음을 살펴보면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고, 그의 이름은 항상 러시아 작곡가의 곡들이 연상되기 때문에 더욱 새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LSO를 통해 이미 그는 브람스 교향곡 1, 2번과 독일 레퀴엠까지 음반으로 소개했었기에 이 음반은 브람스 시리즈의 연속선상에 있다. 이 음반에서 만날 수 있는 게르기예프의 브람스 교향곡 3번과 4번은 반전이 있는데, 유난히 개성이 강한 게르기예프의 컬러가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세밀하게 연주되고 있기 때문이며, 그의 브람스 곡에 대한 해석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녹음이다. 특히 브람스 특유의 감성과 느긋함이나 여유보다는 숨 쉴 틈을 주지 않는 완급 조절과 빠른 전개를 만날 수 있으며, 두 교향곡들은 마치 연속선상에 있는 듯 연주되고 있고, 특히 교향곡 4번에서 들려주는 그의 역동적이고 폭발적인 해석을 통해 브람스 교향곡에 새로운 재미를 부여해 주고 있다. 녹음은 2012년 12월 런던의 바비칸 센터의 라이브 공연 녹음으로, LSO 시리즈의 뛰어난 DSD 음원으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브람스 <교향곡 3, 4번>
발레리 게르기예프(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LSO0737
연주 ★★★★☆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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