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L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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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LS50
  • 장현태
  • 승인 2014.08.01 00:00
  • 2014년 8월호 (50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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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필드 환경에서의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하다

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1번 중 2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스테이지는 스피커 간격을 벗어나지 않고 유지하고 있어 오히려 만족스러웠는데, 불필요한 과장이나 확대된 사운드도 없으며, 큰 음량보다는 작은 음량에서 사운드가 더욱 정갈하고 스테이지가 잡혔다. 

영국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스피커 브랜드인 KEF는 1961년 창립 이래 꾸준히 새로운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다. 스피커 왕국 영국에서 성장해 온 제조사이며, 영국 BBC 방송국의 모니터용 스피커를 시작으로 창립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동사의 소형 제품들은 스튜디오의 모니터 성향과 하이파이 성향이 잘 결합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유닛 기술력의 결정체인 Uni-Q 드라이버의 개발과 오랜 노하우가 결합되어 리스닝 중심의 튜닝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하이파이 사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
LS50은 LS3/5a 스피커의 혈통으로, 스튜디오용 니어필드 스피커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모델이다. 특히 KEF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개발한 기념작인 만큼 심혈을 기울인 소형 북셀프형 스피커로 손꼽는다. 현재 LS50은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로, KEF가 200만원대 스피커 중 주력으로 소개하는 스피커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운드의 우수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스피커라고 할 수 있으며, 사운드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형상과 세련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LS50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Uni-Q 드라이버는 동사의 가장 대표적인 핵심 유닛이다. 1988년 처음 개발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리비전되었고, 지속적인 소재의 업그레이드와 크로스오버의 정교한 세팅을 통해 뛰어난 대역 평탄도를 지니고 있다. 유닛은 풀레인지로 착각할 수 있지만, 동축 2웨이 방식이 적용되어 있는 형태이다. 트위터와 미드·베이스는 가상 동축 배열을 통해 한곳에 집중되어 음이 들리도록 하고, 정확한 음의 초점을 그려낸다. 고역용 트위터는 1인치 알루미늄 돔을 채용하였고, 트위터 앞쪽 가이드는 독특한 형상의 웨이브 가이드로 마감되었다. 미드·베이스는 5.25인치 타입으로 향상된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알로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타입의 진동판을 적용했다. 내부에는 대형 보이스 코일을 적용하여 사운드의 퀄러티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특히 창립 기념 모델인 만큼 플래그십 모델인 블레이드에 사용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소형의 사이즈에 담아낸 제품이며, LS50을 위한 전용 탠저린 컬러와 콘에 추가된 주름 형상은 제품 디자인을 부각시켜주는 포인트이다. Uni-Q 드라이버의 성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인클로저 형상도 유닛에 집중되도록 전면 중앙이 볼록하게 라운드 처리되어 유닛에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음압은 85dB로 높진 않지만, 스피커의 청취 거리가 멀게 세팅되지 않는 니어필드 용도이며, 하이파이의 경우도 작은 공간에서 사용되는 북셀프형이기 때문에 앰프와의 매칭에서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여성 보컬 곡으로 실비아 맥네어가 부른 ‘I Won't Dance’을 들어 보았다. 우선 정확한 음의 초점으로 인한 여성 보컬의 정위감이 좋다. 앙드레 프레빈이 반주한 피아노는 약간 둔탁함은 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보컬을 강조해주고 있으며, 잔잔히 밀려오는 베이스 역시 과장되지 않고 편안하게 재생되었다. 여성 보컬에서 고역의 화려함은 없지만, 담백하고 여유가 있어 좋다.
다음으로 C.P.E 바흐의 오보에 협주곡 중 알레그레토를 하인츠 홀리거의 오보에와 레이몬드 레파드가 지휘하는 잉글리시 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오보에 재생에서 중역을 중심으로 한 목관의 표현력이 돋보였으며, 오케스트라의 경우도 응집력이 좋고, 음의 집중력이 좋아 쉽게 스테이지가 잡혔다. 역시 실내악곡은 매력적으로 접근되었는데, 쳄버 오케스트라의 특성이 잘 반영된, 왜곡 없이 쉽게 울려지는 자연스러운 음의 전개와 작은 체구이지만 부족함이 없는 저역은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목관 악기의 표현력은 이 제품의 모니터적인 성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1번 중 2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스테이지는 스피커 간격을 벗어나지 않고 유지하고 있어 오히려 만족스러웠는데, 불필요한 과장이나 확대된 사운드도 없으며, 큰 음량보다는 작은 음량에서 사운드가 더욱 정갈하고 스테이지가 잡혔다. 금관 악기의 표현력은 현악기와 목관 악기에 비해 명료도가 아쉽지만, 개별 악기들의 표현력들은 부족함이 없다.
재즈곡은 오스카 패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선곡해 보았다. 인상적인 표현은 베이스의 울림이었는데, 작은 우퍼라고는 믿기지 않는 깊이와 에너지가 느껴졌다. 피아노의 투명도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드럼의 경우도 임팩트 있는 타악기 질감과 스네어 드럼의 정교한 표현력에서 리듬감을 유지하면서 뒤쪽 무대를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스튜디오용 니어필드 스피커답게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장점과 정확한 표현력이 돋보였다. 즉, 근본은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에 접근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디테일과 정확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고, 작은 체구이지만 쉽게 울려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매력적이다. 아마 이 제품으로 북셀프형 스피커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EF LS50은 동사가 목표하는 소형 니어필드 스피커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대표 모델로, 이들이 추구하는 니어필드의 완성형 제품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LS50은 아무리 찬사를 보내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스피커로,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 받을 만한 베스트셀러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2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Uni-Q 13cm·2.5cm 
재생주파수대역 79Hz-28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크기(WHD) 20×30.2×27.8cm  무게 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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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8월호 - 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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