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음원들이 다시 한 번 비엔나 심포니 자체 레이블로 소개되고 있다. 이 음반은 2005년에 타계한 이탈리아 출신의 마에스트로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음반이다. 그는 권위적이지 않고, 항상 단원들을 존중하고, 인간적인 교감을 유지한 인간미 넘치는 지휘자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2014년)는 줄리니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데, 이 음반은 기념반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특히 그가 남긴 브루크너 교향곡 녹음은 생각보단 많지 않았는데, DG를 통해서 7, 8, 9번이 출시되었고, 2번의 경우는 테스터먼트 레이블로 소개된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비엔나 심포니 자체 레이블을 통한 줄리니의 브루크너 교향곡 2번은 더욱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 음원이 녹음된 1974년은 줄리니가 빈 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하던 시기로, 가장 왕성한 지휘 활동을 하던 시기였으며, 브루크너 교향곡 2번 연주는 이미 잘 알려진 명연주인 만큼 탁월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치밀함이나 폭발적인 지휘 스타일은 아니지만, 타협은 없으며, 줄리니의 개성이 잘 반영된 해석이 있어 이 음원이 더욱 사랑 받는지 모른다. 1974년 12월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 홀에서의 녹음으로, 영국 에비로드 스튜디오에 보관 중이던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다이렉트 카피해 독일 THS-스튜디오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이루어졌으며, 기존 DG를 통해 들어 왔던 음원들보다 음질의 만족도가 높다.
브루크너 <교향곡 2번>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지휘)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
WS 004
연주 ★★★★★
녹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