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ound 300B P.S.E.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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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Sound 300B P.S.E. Evo
  • 김남
  • 승인 2014.07.01 00:00
  • 2014년 7월호 (5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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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300B 앰프가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신세계

300B를 채널당 2개씩 채용하고 인티앰프로 설계한 다소 이색적인 이탈리아 제품이다. 처음에 얼른 봐서는 유니슨 리서치의 제품으로 알기 쉽다. 바디의 양옆으로 우아한 목재 패널이 부착되어 있었고, 전체적인 윤곽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제작사는 아니다. 하지만 짐작대로 같은 이탈리아 제품이며, 베니스의 부근에 있는, 올해로 1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작업 위주의 공방인 마스터 사운드에서 만들어 낸 회심작이다. 체사레 사나비오라는 백발의 장인이 이 브랜드의 장본인이며, 이 제작사의 특징은 모든 것을 직접 생산하며, 순 A급 출력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품 하나하나도 모두 특주품이며, 출력 트랜스는 직접 자체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그 다음 최종적으로 체사레 사나비오가 제품을 하나하나 확인한 다음 출시한다는 이상적인 공방 제작 형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과정은 진공관 앰프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이런 소규모 공방의 제품들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인데, 여타의 제품들과도 비교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왜 공방의 수작업 제품이라고 하는지 확연히 구분이 된다.

이 회사 제품으로 국내에 들어 와 있는 것은 본 시청기 외에도 KT88을 출력관으로, ECC 802 2알을 드라이브 관으로 사용하며 A급 출력으로 30W 출력을 내고 있는 인티앰프도 있다. 두 제품 모두 공통적으로는 A급 출력, 네거티브 피드백을 걸지 않았으며, 4Ω과 8Ω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 무게와 부피가 육중하기 짝이 없고, 대형 파워 트랜스와 출력 트랜스의 외형만으로도 위압감이 들 정도. 입력은 RCA 단자만을 포함하고 있는 철저한 아날로그 형태의 버전이다. 요즈음 별의별 형태의 디지털 형식의 입력을 포함하고 있는 추세와는 담을 쌓고 있으며,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리모컨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 물론 볼륨만 제어된다. 정통적 방식 A급으로 음악을 듣기 원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제품인 셈이다.

참고로 본 제품은 이전에 소개된 제품과 다르게 ‘Evo’라고 이름이 추가로 붙어 있다. 이는 새로운 출력 트랜스와 프리단이 적용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 시청기를 처음에 중가의 스피커와 연결했다. 그리고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300B의 온화하면서도 청결하고 세심한 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살코기를 발라내 뼈가 두드러진 듯한 다소 언밸런스한 소리가 나왔기 때문에 상당히 근심스러웠다. 익히 알고 있는 300B 앰프의 소리와도 상당히 다르지 않는가. 심미감에서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 듯한 규격에 충실한 소리에 실망했다가 달리의 플래그십 모델인 에피콘 8에 매칭을 해 본다. 그야말로 완전히 달라지는 신세계가 나타난다. 왜 300B 앰프에 애호가들이 그렇게 열광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현은 낭창낭창 여유로워지며, 깨끗한 해상력, 윤기와 펀치력, 콧등을 살랑거리는 그런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얼굴과 몸까지 쓸어 내는 듯한 5월의 맑은 훈풍이다. 팽팽한 긴장감이 여유로움으로 돌변하며, 그 밀도와 유연함이 어우러지는 사운드에 말할 수 없는 흥취가 인다. 이 앰프와 그 스피커의 궁합,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내부의 만듦새와 외양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소유욕을 자극시키는 제품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980만원  사용 진공관 300B×4, ECC82×2, 6SN7×2  실효 출력 24W
주파수 대역 8Hz-40kHz  입력 임피던스 50KΩ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5×27×43cm  무게 34kg 

50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7월호 -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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