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land CTA40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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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land CTA405A
  • 이현모
  • 승인 2014.07.01 00:00
  • 2014년 7월호 (5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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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120으로 스피커를 완벽하게 통솔하는 힘을 얻다

코플랜드의 CTA405A 인티앰프는 진공관 앰프다운 특성과 TR형 앰프의 장점을 잘 버무려 낸 인티앰프다. 상당한 해상도, 즉 스피커를 제어하는 능력이 좋아서 풍부하고 명료한 음을 들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메마르고 건조한 음이 아니라 풍부하고 따뜻한 음색을 적당히 머금고 악기들의 음색과 질감도 적절히 잘 드러낸다.

코플랜드는 30년이 넘는 덴마크의 오디오 업체이다. 지금까지 진공관 앰프를 만들어 왔는데, 특히 CSA303 프리앰프와 CTA505 파워 앰프가 유명하다. 코플랜드는 진공관 앰프 전문 업체이지만 일반 진공관 오디오 기기와는 달리 외관상으로 진공관이 보이지 않는 디자인과 전면에 대형 노브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마치 TR형 앰프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코플랜드의 제품 라인은 단출한 편이다. CDA825 CD 플레이어, CTA305 프리앰프, CVA306 멀티채널 프리앰프, CTA506 파워 앰프, 그리고 이번에 시청한 CTA405A 인티앰프가 있다. 한동안 국내에 코플랜드 제품이 들어오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들어와서 다시 국내 애호가들에게 모습을 보인 것이다.
CTA405A 인티앰프는 진공관 인티앰프 CTA401의 오랜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데, 전작인 CTA405 인티앰프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CTA405가 6550 진공관을 4개 채용했는데, CTA405A는 KT120관을 4개 채용했다. 그 외 진공관은 CTA405처럼 12BH7 2개, E83CC 3개, 6922 2개를 사용한다. KT120관을 채널당 2개씩 총 4개를 사용해 푸시풀 방식으로 출력을 낸다. 출력은 채널당 50W이지만 실제로 스피커를 제어하는 힘은 상당하다고 한다. 그리고 진공관 외에 기존 CTA405와 차별화된 점은, 전면 패널에 빨간 버튼을 넣어서 디자인적으로 새롭게 했고, 내부에 무진동·무소음 쿨링 시스템이 장착되어 밀폐된 랙에 수납해도 안정적으로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게 했다.

CTA405A의 주파수 응답은 10Hz에서 100kHz이다. 전면은 입력 실렉터와 볼륨 노브가 눈에 크게 띈다. 중앙은 입력 실렉터 인디케이터가 원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단아하면서도 무척 세련된 모습이다. 얼핏 보아 TR형 앰프라고 착각할 정도로 진공관은 겉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굳이 앰프 상단 섀시를 들여다보아야 진공관이 들어 있는 것을 겨우 눈치 챌 정도이다. 이것은 진공관 앰프 사용자들의 편리함을 배려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후면에는 테이프 아웃·인, 튜너, CDP, AUX1, AUX2의 RCA 입·출력 단자가 있고, 포노단과 접지단도 있다. 스피커 터미널은 1조가 있다. 동사의 CD 플레이어까지 제어 가능한 통합 리모컨이 딸려 있다.
코플랜드의 CTA405A 인티앰프를 시청하기 위해, ATC SCM11 Ver.2 스피커를 사용했다.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CTA405A 인티앰프의 충분한 에너지가 ATC SCM11 Ver.2 스피커를 뒤흔들어 상당히 풍부한 피아노 음을 쏟아 내게 한다. 스피커 사이로 피아노 소리가 가득 찬다. 그렇다고 흐리멍덩한 소리는 아니며, 피아노의 한 음 한 음이 비교적 선명하게 들리는 편이다. 게다가 진공관 특유의 따뜻한 느낌도 잘 살아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쌉싸름한 첼로에 이어 가냘픈 바이올린이 울린다. 이어지는 피아노 소리도 명료한 편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반주 악기는 에너지가 넘치게 생동감 있게 표현되고, 조수미의 목소리는 맑고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에 나오는 타악기의 타격감도 상당한 편이고, 각 악기들도 제자리에서 명료하게 울린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우렁차지만 명료한 편이다. 합창단도 자연스럽게 그려 낸다.

코플랜드의 CTA405A 인티앰프는 진공관 앰프다운 특성과 TR형 앰프의 장점을 잘 버무려 낸 인티앰프다. 상당한 해상도, 즉 스피커를 제어하는 능력이 좋아서 풍부하고 명료한 음을 들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메마르고 건조한 음이 아니라 풍부하고 따뜻한 음색을 적당히 머금고 악기들의 음색과 질감도 적절히 잘 드러낸다. 이 정도로 ATC 스피커를 적절히 제어할 정도라면 매우 잘 만든 진공관 인티앰프라 할 수 있다. 

수입원 우리오디오 (02)2246-0087
가격 550만원  사용 진공관 KT120×4, 12BH7×2, E83CC×3, 6922×2
주파수응답 10Hz-100kHz(-3dB)  실효 출력 50W  S/N비 95dB 이상  무게 27kg

50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7월호 -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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