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진공관을 기반으로 한 아날로그 브랜드를 찾아보면 에어 타이트가 빠질 수 없다. 동사는 일본을 대표하는 진공관 명인 미우라 씨를 중심으로 진공관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지 오래다. 특히 동사의 진공관 앰프들은 모두 하드와이어링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최고의 배선 기법을 선보였고, 3극관 싱글에서 5극관 패러럴 푸시풀 앰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아날로그 레코드 플레이어 재생을 위한 포노단과 카트리지에 대한 고찰과 제품화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미우라 사장은 항상 시연회에서 LP를 통한 플레이어를 빼놓지 않고 있으며, 자신들이 개발한 카트리지에 대한 자신감도 상당하다. 그리고 본인도 아날로그 사운드를 즐기는 마니아인 만큼 그의 귀와 손을 통해 완성되는 사운드와 제품은 믿음직스럽다.
오디오 액세서리 중 MC 카트리지는 작은 크기에도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부품이지만, 이 작은 물건이 주는 사운드의 기쁨과 만족도는 엄청나다. 이미 에어 타이트는 PC-1을 통해 카트리지의 성능을 인정받았고, 이 분야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장받았는데, 벌써 10년도 넘은 올드 모델이다. 그리고 PC-3도 동사의 최신 카트리지는 아니지만, 국내에 수입 물량이 많지 않아 항상 새로 접하는 느낌이다.
PC-3은 PC-1에서 사용한 소재 등은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성능은 월등하게 향상되어 있다. 출력 전압 0.55mV로 타 브랜드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이를 위해 다양한 소재와 노하우가 적용되었다. 고효율 자기 회로 설계를 위해 자석은 사마륨 코발트의 적용과 카트리지 전용 코어를 위해 SH-μX 소재를 적용하였다. 그리고 경침압이지만 카트리지 전체 무게가 무거운 편인데, 이를 지탱하기 위해 캔틸레버는 가볍고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붕소와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었으며, 이 결과 출력 전압과 효율을 높여 더욱 강력하고 뛰어난 성능으로 완성하였다. 재생주파수 범위는 10Hz-50kHz로 카트리지로서는 넓은 대역을 커버하고 있는데, 이는 PC-1의 재생 대역과 큰 차이는 없지만, 임피던스, 무게, 전압이 모두 높아짐에 따라 사운드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미 세팅되어 있는 환경에서 이루어졌다. 경침압이지만 실제 사운드의 깊이와 저역의 재생 능력은 중칩압 못지않은데, 그렇다고 오토폰 SPU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PC-1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는데, 우선 PC-1에 비해 전반적으로 차분해진 사운드지만, 사운드는 더욱 깊어 졌다. 또한 섬세함이 돋보이며, 장르에 따라 느긋함도 지니고 있다. 해상력은 더욱 좋아졌기 때문에 질감이 세련되었다. 특히 바이올린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바이올린 고역의 화려함과 함께 활의 경쾌한 움직임들은 자연스러운 고역과 경쾌한 사운드로 재생되었고, 여성 보컬 곡과 재즈 곡에서의 저역 밀도감이 살아나고 안정적이고, 전체적으로 잘 정돈된 사운드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요약해 보면 자연스러운 재생이며, 완급 조절과 디테일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성향이다. 에어 타이트 카트리지는 가격은 고가이긴 하지만, 실제 사운드를 접해 보면 오히려 합리적이라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는 제품으로 기억된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550만원 출력 전압 0.55mV 내부 임피던스 9Ω 채널 밸런스 0.8dB 이내 무게 13.5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