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소스 음반들은 염가라는 장점도 있지만, 이제는 신인의 데뷔 앨범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곡가와 다양한 곡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어 주는 레이블로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새로운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번에 살펴볼 4장의 음반들도 힌데미트 곡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알프레도 카탈라니의 교향시 ‘에로와 레안드로’와 몇 곡의 소품들과 ‘로맨틱 교향곡’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음반에 대한 소개를 보면 이 중 두 곡은 세계 최초의 녹음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카탈라니는 이탈리아 작곡가이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는데, 그는 푸치니와 동시대에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음악가로 알려져 있으며, 오페라 ‘라 왈리’ 정도가 알려져 있다. 특히 ‘에로와 레안드로’와 ‘로맨틱 교향곡’에서는 웅장함보다는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한 극적인 요소와 함께 목가적인 이미지가 강조되는 작품들로 새롭다. 연주는 프란체스코 라 베키아의 지휘와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고 있다.
라트비아의 현대 음악가인 페테리스 바스크스는 1946년생으로 아직도 건재하게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라트비아를 대표하는 작곡가다. 이 음반에서는 그의 작품 중 플루트를 위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2010년과 2011년에 리비전된 최근의 플루트 협주곡과 플루트 소나타, 아리아가 포함되었다. 음악을 접해 보면 자주 들어 왔던 낭만파 시대의 멜로디처럼 낯설지는 않으며, 신선함과 다양한 테마와 멜로디를 접할 수 있다. 플루트는 미카엘 파우스트가 연주하고 있으며, 패트릭 갈루아가 지휘하는 신포니아 핀란디아 이위베스퀼레 연주와 함께 쉴라 아놀드의 피아노 반주를 만날 수 있다. 이 음반의 플루트 협주곡과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아리아도 세계 최초 녹음이다.
스페니쉬 클래식 시리즈로 스페인의 작곡가 사비에르 몬살바헤의 관현악곡들을 소개하고 있다. 1985년에 작곡한 ‘신포니아 데 레퀴엠’과 1993년에 마지막으로 작곡한 ‘골동품’ 등 그의 주요 관현악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몬살바헤는 스페인 작곡가이지만, 음악적 성향은 라틴 아메리카의 색채와 러시아 근대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주요 테마에서는 금관과 목관의 조화를 느끼게 해 주기도 한데, 간혹 위트 넘치는 표현들이 기억에 남고, 이색적인 리듬감과 기복이 크며 화려함을 만날 수 있는 곡들이다.
마지막 음반이 유일하게 우리에게 익숙한 작곡가인 힌데미트의 피아노를 위한 다양한 형식의 곡들이다. 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과 현악 합주와 피아노를 위한 ‘주제와 4개의 변주’, 왼손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피아노와 금관, 그리고 두 대의 하프를 위한 콘서트 뮤직, 피아노와 현악 사중주, 그리고 금관을 위한 쳄버 뮤직이 수록되어 있는데, 빌헬름 켐프의 제자로 알려져 있는 터키의 피아니스트 이딜 비렛의 연주를 만날 수 있으며, 현재 낙소스 레이블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시마다 토시유키의 지휘로 연주되었는데, 총 2장의 CD에 힌데미트의 곡들을 담아 두었다.
알프레도 카탈라니 <에로와 레안드로, 콘템플라치오네, 일 마티노 ‘신포니아 로만티카’>
프란체스코 라 베키아(지휘)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8.573072
연주 ★★★★☆
녹음 ★★★★☆
페테리스 바스크스 <플루트 협주곡, 플루트 소나타 외>
미카엘 파우스트(플루트)
쉴라 아놀드(피아노)
패트릭 갈루아(지휘)
신포니아 핀란디아 이위베스퀼레
8.572634
연주 ★★★★☆
녹음 ★★★★☆
사비에르 몬살바헤 <신포니아 데 레퀴엠, 만프레드, 브릭 어 브랙>
마르타 마테우(소프라노)
빅토르 파블로 페레즈(지휘)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
8.573077
연주 ★★★★☆
녹음 ★★★★☆
힌데미트 <피아노 협주곡 전집>
이딜 비렛(피아노)
올리비아 코츠(하프)
첼시 레인(하프)
시마다 토시유키(지휘)
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
8.573201-02
연주 ★★★★☆
녹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