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audio Cenya
상태바
Penaudio Cenya
  • 김남
  • 승인 2014.06.01 00:00
  • 2014년 6월호 (503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작나무 숲의 정령이 부르는 투명한 노래

장점은 뛰어난 입체감이다. 마치 음이 기관총처럼 스피디하다는 것이다. 스피디하다고 해서 음악이 빨리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산뜻하고 입체적으로 두드러지기 때문에 그런 맛이 나는 것이다. 투명함과 밀도감이 잘 어우러진 끝에 이런 효과가 나오는 것이다.

자작나무의 본거지 핀란드. 자작나무의 숲은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인제에 가면 볼 수가 있지만, 역시 본거지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이다.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작나무 패널이 우리나라에도 상당수 수입되고 있어서 그런지 이 나무에서는 뭔가 고아한 향취가 풍긴다. 선입견 때문만은 아니다. 만져 보고 두들겨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두드러진다. 아마 오디오 마니아들의 할 수 없는 속성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오디오에서 자작나무는 친근하기 짝이 없다. 상당수 스피커들이 이 목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보이고, 울림이 좋고, 내구성이 좋고 등의 이유 때문인데, 그런 자작나무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는 스피커가 핀란드의 펜오디오이다.
아마추어 연주가이면서 전문 녹음 엔지니어인 새미 펜틸라가 설립한 이 북구의 스피커 제작사는 시종일관 자작나무의 인클로저로 무장을 하고, 그 안에 공 들인 네트워크와 유닛을 설치했다.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가격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도 북구 스피커답다.
설명에 의하면 인클로저를 먼저 설계·제작하고, 각종 유닛을 투입, 사운드의 가능성을 고려한 후 변형과 보강 작업 등을 거친 다음 마지막 튜닝으로 시청을 거듭하며 완성해 나간다고 한다. 보통의 제작 방법과는 약간 다른 출발점이다. 따라서 인클로저의 완성도는 특별하며, 보기에도 여타 스피커들의 인클로저와는 다른 면을 확인할 수 있다.
핀란드산 자작나무 합판을 수작업으로 적층하는데, 단순 적층이 아니라 밀도가 각각 다른 합판을 음향 공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정밀하게 조합하여 만들었다. 인클로저를 보면 단순 필름 합판의 부착이 아닌, 적층으로 붙여진 단면들의 모습이 세로로 줄을 긋듯 드러나 있다. 이는 아주 특이한 것으로, 펜오디오 제품의 특징이기도 하다. 형태에서도 배플 면보다는 깊이를 2배 정도 길게 함으로써 깊이감이 좋은 저역을 실현하고 있는 듯하다.

센야의 유닛은 트위터와 우퍼 모두 시어스에서 특주한 것이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유닛이 변경되었다. 시어스의 2cm 구경의 텍스타일 돔형 트위터에서 웨이브콜의 3cm 구경의 텍스타일 돔형 트위터로 변경되었다. 즉, 이 센야는 같은 이름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크로스오버는 4kHz이며, 이는 다른 제품에 비하면 아주 높은 수치에 속한다. 한 리뷰어는 이 스피커를 마치 풀레인지와 비슷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는데, 그런 자연스러운 음의 밸런스가 그런 튜닝의 결과일 것이다.
마그네슘 콘으로 제작된 6인치 시어스 엑셀 미드·우퍼는 진동판 중앙에 황동으로 제작된 큼직한 페이즈 플러그가 배치되어 있어 정위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이 우퍼의 재생 주파수 대역은 45Hz-4kHz까지로, 구경에 비해 넓은 대역을 재생한다.

펜오디오의 제품들은 본 시청기를 비롯하여 소형기인 카리스마, 레벨들과 플로어스탠딩형인 사라, 신포니아 등이 이미 수입되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펜오디오의 제품이 동등한 여러 스피커들과 견주어 볼 때 몇 가지 특색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먼저 소형기임에도 굉장한 음장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그 효과가 역력히 드러날 정도로 풍요롭다. 물론 적절한 앰프와의 매칭 시 나타나는 효과인데, 본 시청기와 매칭한 앰프는 유니슨 리서치의 퍼포먼스. KT88을 채널당 3알씩 사용한 제품인데, 이 북구의 소형기는 감도가 86dB로 상당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절묘하게 궁합이 좋았다. 그리고 5극관을 사용한 앰프는 대부분 소리가 다소 두껍기 마련인데, 이 스피커는 그것을 받아들여 절묘하게 투명하고 청량한 것으로 바꿔 놨다. 그러면서도 중역의 밀도는 꽉 차 있다. 소형기로서는 쉽지 않은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또 하나 장점은 뛰어난 입체감이다. 마치 음이 기관총처럼 스피디하다는 것이다. 스피디하다고 해서 음악이 빨리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산뜻하고 입체적으로 두드러지기 때문에 그런 맛이 나는 것이다. 투명함과 밀도감이 잘 어우러진 끝에 이런 효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 만듦새가 새삼 호기심을 유발하게 된다. 역시 자작나무를 풍성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한 결과가 그런 것인지.
본 기는 2웨이 2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으로, 알루미늄 포트는 후면의 상단에 위치하고, WBT 단자를 사용하며, 네트워크에는 우수한 커패시터와 공심 코일을 투입하고 있다. 감도가 낮은데도 대강 50W 정도의 파워를 가진 앰프라면 적절하다고 소개되어 있으며, 소형기가 진공관과 잘 매칭된다는 것도 커다란 미덕이다. 더구나 5극관 앰프와 짝지어 이런 괄목한 성가가 나오는 경우란 흔치 않다. 새삼 펜오디오라는 제작사의 능력에 감탄할 뿐. 그리고 이러한 성능과 기술력으로 만들어 낸 본격 대형기와 만났을 때의 결과도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차기작이 진실로 기다려진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53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4.5cm, 트위터 3cm 
재생주파수대역 45Hz-28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무게 7.5kg

50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6월호 - 503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