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IGMAcoustics Sopran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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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IGMAcoustics Sopranino
  • 이현모
  • 승인 2014.06.01 00:00
  • 2014년 6월호 (5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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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 간의 균형을 회복시켜 느낌을 변화시키다

이번에 시청한 슈퍼 트위터 소프라니노는 미국의 스피커 업체 이니그마 어쿠스틱스의 제품이다. 이니그마 어쿠스틱스에선 현재 소프라니노 슈퍼 트위터와 미솔로지 M1 북셀프 스피커를 생산하고 있다.
슈퍼 트위터란 광대역 녹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제대로 재생하기 위한 스피커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나온 제품이다. 과거 스피커들은 풀레인지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웨이, 3웨이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초고역대는 20kHz 이하에 머문 것이다. 사람의 청각 기관은 20kHz 이상은 들을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이상의 주파수 대역이 제대로 재생되지 못할 경우 뭔가 부족한 것을 대부분 느끼는 것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초저역에서 초고역까지, 특히 초고역에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초고역을 제대로 재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목소리, 악기 소리는 기본음이 중역대에 몰려 있지만, 목소리와 악기 소리의 음색을 좌우하는 것은 중역에서 초고역까지 널리 퍼져 있는 배음들의 분포와 에너지 밀도이다. 따라서 초고역까지 배음을 많이 재생하면 할수록 실제 목소리, 악기 소리와 비슷해지고 최종적으로 스피커에서 들려주는 소리는 연주장에서 듣는 소리와 비슷해서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가끔 앰프에서 초고역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피커는 최종적으로 소리를 내는 발음체라는 의미에서 초고역 재생을 담당하는 스피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과거 스피커들은 초고역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해서 궁여지책으로 슈퍼 트위터를 별도로 달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초고역을 담당하는 슈퍼 트위터가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일반 트위터를 대체하고 있다. 진동판의 재질이 다이아몬드, 베릴륨, 세라믹, 필름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초고역을 자연스럽게 재생하는 슈퍼 트위터가 나날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스피커 시스템에 초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 쓰고 있는 스피커의 음색이 너무 마음에 들어 내치기 어렵거나, 기존 스피커를 좀더 보강하기 위해서 별도의 슈퍼 트위터가 필요하다면 이니그마 어쿠스틱스의 슈퍼 트위터 소프라니노를 한 번 고려해 보면 어떨까?

소프라니노는 8-40kHz까지 주파수 범위를 갖는 슈퍼 트위터이다. 그리고 기존 스피커의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의 스펙에 따라 크로스 오버는 8, 10, 12kHz를, 음압은 90dB에서 0, -3dB으로 각각 선택해서 조절할 수 있다. 단자는 WBT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했다. 투명 아크릴로 몸체를 감싸고 있고, 검은색 몸체에는 크로스오버 등의 부품이 들어 있고, 슈퍼 트위터의 진동판은 사각형의 넓은 판형으로 전면에 돌출되어 있다. 크기는 181×193×207(mm, WHD)의 직사각형이고, 무게는 2.7kg이다.
이니그마 어쿠스틱스의 슈퍼 트위터 소프라니노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이 정도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소프라니노를 스피커 위에 두고 별도로 연결했는데, 소프라니노를 연결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 시청하였음을 미리 밝혀둔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소프라니노를 연결하자마자, 초고역의 개방감이 높아짐을 금방 알 수 있다. 전체적인 느낌이 확 달라진다. 즉, 전 대역에서 골고루 에너지가 나오는 것처럼 전체적인 소리가 더 자연스러워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이 더 세밀하게 표현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는 더 생동감 있게 들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더 맑고 자연스럽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시작 부분의 관현악에서 다양한 악기의 존재감이 좀더 세밀하게 느껴지고,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좀더 자연스럽게 들린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으로 이니그마 어쿠스틱스의 슈퍼 트위터 소프라니노를 들어 보니, 초고역의 개방을 높여 주고, 저역에서 고역까지 전 대역에서 에너지 분포를 균형 있게, 즉 대역 간의 균형을 더욱 회복시켜줌을 금방 알 수 있다. 그 결과 초고역에서의 시원한 소리는 다른 대역의 세밀한 묘사까지 보장해 전체적으로 더 자연스러운 재생 음을 만들어 내는데 크게 일조함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만일 지금 사용하는 스피커가 나름 고가인데 뭔가 답답함을 느낀다면 소프라니노를 충분히 고려해봄 직하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420만원  재생주파수대역 8kHz-4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8kHz, 10kHz, 12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  크기(WHD) 18.1×19.3×20.7cm  무게 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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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6월호 -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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