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a Digit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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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ga Digitals
  • 장현태
  • 승인 2014.06.01 00:00
  • 2014년 6월호 (5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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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매를 기다렸던 역사적인 연주자들의 명연

최근 DSD 포맷이 유행되면서 본격적으로 과거의 명연주들과 숨겨져 있던 녹음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SACD로 소개되고 있는데, 특히 프라하 레이블의 최근 발매되는 음반들은 컬렉션에 빠져서는 안 되는 역사적인 연주자들의 연주로 눈에 뜨인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두 장의 음반도 고전음악 애호가라면 재발매를 기다렸던 음원들이다. 피아니스트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와 지휘자 이고르 마르케비치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인 명연주들이 DSD 포맷으로 리마스터링되어 프라하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다.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그는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만큼 그의 손끝에서 연주되는 곡들은 한 곡도 놓칠 수 없는 명연주들이었고, 자신에게 철저했던 연주자였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였다. 이 음반에 수록된 3곡은 모두 젊은 시절 패기와 자신감이 넘쳤던 미켈란젤리를 만날 수 있는데, 이미 프라하 레이블에서 CD로 재발매되었던 음원으로, 이번에는 SACD로 재발매되었다. 이 음반에 실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미켈란젤리의 피아노가 아니면 아쉬울 정도로 특별한 연주로, 1957년 프라하 스메타나 홀에서 녹음된 바츨라프 스메타체크의 지휘와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리고 젊은 시절 미켈란젤리의 완벽한 테크닉과 자신감 넘치는 연주를 경험할 수 있어 노년의 원숙함이 가득한 연주와는 다른 미켈란젤리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1961년과 1957년에 각각 라이브로 녹음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과 드뷔시의 이미지 연주 역시 황제의 연주와 마찬가지로 넘치는 열정을 유감없이 들려주는 기억할 만한 연주들이다. 반세기가 넘은 음원의 리마스터링 작업이기 때문에 완벽한 음질은 아니지만, DSD를 통해 충분히 라이브의 분위기는 경험할 수 있었다.
러시아의 천재 음악가이자 지휘자인 이고르 마르케비치가 지휘한 무소르그스키와 스트라빈스키 연주 음반이다. 마르케비치는 작곡가이면서 그만의 뛰어난 곡 해석이 돋보이는 지휘자인데, 이 음반에선 라벨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압권이다. 전람회의 그림을 마르케비치의 지휘로 들어본 것은 이 음반이 처음이지만, 라벨의 관현악 버전 특유의 응집력과 회화적인 표현들이 마르케비치에 의해 잘 통제되고 해석되었다. 베를린 필과의 녹음이라 그런지 음질도 뛰어난데, SACD에서의 공간 잔향과 입체감이 잘 드러나는 녹음이며, 리마스터링도 뛰어난 음원이다. 그리고 6곡의 러시아의 노래는 구소련의 유명한 소프라노 갈리나 비쉬네프스카야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데, 그녀가 가장 인기 있던 전성기 시절이었던 1962년 6월 모스크바 녹음으로, 러시아 국립 합창단과 러시아 국립 교향악단이 연주하고 있다. 스트라빈스키 시편 교향곡은 작곡가의 종교적인 찬가를 담고 있는 곡으로, 구약성경의 시편을 교향곡으로 옮겨놓은 곡인데, 마르케비치가 지휘하는 러시아 국립 교향악단의 연주는 전람회의 그림과는 사뭇 다른 진지함이 묻어나는 연주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피아노 소나타 31번>
드뷔시 <이미지>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피아노)
바츨라프 스메타체크(지휘)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PRD/DSD 350 098
녹음 ★★★★☆
연주 ★★★★★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외>
스트라빈스키 <시편 교향곡>
갈리나 비쉬네프스카야(소프라노)
이고르 마르케비치(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러시아 국립 교향악단
러시아 국립 합창단
PRD/DSD 350 096
녹음 ★★★★☆
연주 ★★★★★

50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6월호 -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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