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10 Audio L'Instr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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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10 Audio L'Instrument
  • 김남
  • 승인 2014.05.01 00:00
  • 2014년 5월호 (5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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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을 찾는다면

인간이 만들어 낸 스피커 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혼! 마치 중세 고성의 공주와도 같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 우드 혼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그동안 많은 혼을 봐 왔지만 단연코 이 제품의 혼만큼 만듦새가 뛰어난 것은 없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스피커 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혼! 마치 중세 고성의 공주와도 같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 우드 혼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그동안 많은 혼을 봐 왔지만 단연코 이 제품의 혼만큼 만듦새가 뛰어난 것은 없었다.
이 제품은 현재로서는 주문해도 3개월이 걸린다. 하나씩 모두 주문 생산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이 혼 때문이다. 이 목재 혼의 재질은 기준이 아메리칸 메이플이지만 그것 한 가지뿐만이 아니다. 아메리칸 월넛, 아메리칸 체리, 아메리칸 메이플·월넛을 비롯해 100년산 메이플, 포트 오포드 화이트 시더, 아프리칸 에보니·옐로우하트, 지브라우드·아프리칸 웬지 등 다양한 재질로 주문에 따라 만들어 준다. 물론 2천불까지의 옵션 가격이 추가된다. 이 너무나도 멋진 혼을 바라보면서 평생의 동반자로 삼는다! 멋지고 뭉클해진다. 본 시청기의 16인치 혼은 체리·월넛으로 만든 투 톤 혼으로 시각적으로도 무척 아름답다.
미국에서 태동한 이 낯선 제작사의 제품을 몇 달 전에 이미 들어 봤다. 소형기인 베를린 2 미니 R이라는 제품이다. 그때의 감상이다. ‘흥미롭다. 놀랍기도 하다. 올해 만난 스피커 중에서 가장 경이로운 제품! 이 스피커의 장인에게 새삼 경의를 표한다.’

DC10 오디오라는 알려지지 않았던 스피커 업체가 돌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데이비드 카운셀이라는 음향 공학자가 설립한 이 제작사는 세계 최고의 목공 우드 혼 스피커 제작이라는 깃발을 들고 8명의 전문가가 의기투합해서 시작되었다. 8명은 각기 전문 분야가 다르다. 음향 공학, 나무 수집, 목재 선반, 나무 손질, 레이저 절단, CAD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그리고 물류 등 이런 식으로 전공을 나누고 있는데, 당연히 그들이 만들어 내는 스피커는 전부 우드 혼을 사용한 것들이다.
본 시청기는 덩치가 있어 동사 제품 중 플래그십으로 보이나 그건 아니고, 그랜드 보이스라는 제품이 톱인데, 그밖에도 가부키라는 독득한 디자인의 스피커가 있고, 미니 사이즈는 베를린과 브리튼 등으로 몇 기종이 있다. 지난번 들었던 소형기는 동사 제품 중 가장 작은 사이즈에 속하는 제품이었는데, 7인치의 드라이버를 채용한 그 제품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알텍이나 JBL 등 혼 스피커의 왕국이었던 미국은 이제 다시 이 새로운 스피커로 혼의 왕국으로 등극할 것인가? 흥미롭다. 물론 성능이나 미려함의 관점만으로도 이 제품은 충분히 혼 스피커의 새로운 명가가 될 수 있지만, 종래 혼 제품의 소리를 능가하고 있는 것인가도 관건.
시리즈에 따라 각종 옵션이 다채롭다. 원목 배플과 내부에 부착된 우드 레조네이터은 물론 배선과 커패시터 등도 선택 사양으로 되어 있다. 본 시청기도 마찬가지로 아메리칸 월넛 배플에 포트 오포드 화이트 시더 레조네이터 옵션이 추가되어 있다. 이러한 개별 주문 때문에 전 제품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서 생산이 더딘 것 같다. 당연히 가격은 각 부품별로 차이가 나는데 좀 복잡하다.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여겨지기도 하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중요하며, 아마 제작자들이 최고의 선택권을 소비자들에게 주겠다는 민감한 의욕에서 그런 계획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 스피커는, 전 시리즈의 공통점이지만, 몇 가지의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첫째, 혼에 장착된 고주파 드라이버와의 매칭에 정밀 기술력을 투입했다는 것이며, 그리고 기존의 혼 스피커들이 중·저역과의 밸런스에서 약간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비해 전혀 이음새의 부조화가 없으며, 그 때문에 처음과 끝까지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둘째, 혼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유기 증폭기, 웨이브가이드 역할도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과장된 소리나 혼의 착색을 제거하며, 혼의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효율성을 증대시켜 다이내믹과 분산성을 크게 개선하는 특징이 있다. 셋째, 내·외부에 부착된 패시브 우드 레조네이터를 통해 효율성 향상, 댐핑 지원은 물론 전체적으로 소리를 완성시킨다. 그래서 인클로저를 내부 공진 시스템으로 불러도 좋다는 것. 넷째, 캐비닛에는 목재를 가공해 만든 배플을 부착하는데, 드라이버는 이 배플에 직접 부착된다. 이를 통해 댐핑을 위한 새미 서스펜션 역할과 불필요한 캐비닛의 공진을 제거할 수 있고, 그리고 음악의 촉감과 뉘앙스가 있는 더 실제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본 시청기는 무려 22Hz에서 40kHz를 재생한다. 드라이버의 우수성이 혼과 잘 매칭을 이룬 결과일 것이다. 소리는 압도적이다. 정전형 스피커처럼 투명하고 파워풀하며, 섬세하기 짝이 없다. 그러면서도 매끄럽고 중심이 잘 잡혀 있다. 완벽한 밸런스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그런 생각이 난다. 감도가 높기 때문에 소출력의 진공관 앰프로도 매칭이 좋다고 하는데, 앰프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그쪽의 시청은 해 보지 못했다. 지난 번 소형기인 베를린은 네임 오디오의 인티앰프에 물려 시청했었는데, 그때에도 완벽에 가까운 바이올린, 피아노, 금관 악기, 그리고 매끄럽고 우아한 보컬, 깊은 베이스 등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진정으로 완벽에 가까운 혼 스피커의 탄생을 축하한다. 이 매력은 한 번 맛보면 절대로 놓치기 힘들 것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3,000만원  재생주파수대역 22Hz-4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4dB 
크기(WHD) 40×139.7×53.3cm  무게 77kg

50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5월호 -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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