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tech ADL X1·Perfect Sound S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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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utech ADL X1·Perfect Sound S301
  • 양정남
  • 승인 2014.05.01 00:00
  • 2014년 5월호 (5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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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고음질 음원을 퀄러티 있게 듣고 싶다면

모바일을 위한 DAC 겸 헤드폰 앰프는 어디서든 고음질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스마트 워킹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때문에 각종 오디오 관련 박람회에서는 다수의 업체가 다기능·고성능을 앞세운 신제품을 출시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특히나 시장 진입이 쉬워 신생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근래는 기본기를 앞세운 관록 있는 오디오 업체의 진출이 돋보인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IT 트렌드에 편승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리뷰를 진행할 후루텍의 ADL X1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러한 제품군의 구매 포인트를 재 체크해 보도록 하겠다. 더불어 이와 매칭하여 아웃도어에서 사용할 만한 헤드폰인 퍼펙트 사운드의 S301와의 조합도 들어보도록 하자.
케이블 제조업체로 유명한 후루텍의 자회사인 ADL(Alpha Design Labs)은 일본 도쿄에 근거지를 두고 다양한 헤드폰 파이 제품군들을 출시하며 여러 해외 오디오 전문지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ADL 사의 X1이라는 제품은 비슷한 라인업의 크루즈나 스트라이드와는 조금 다른 콘셉트로,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통해 고음질 재생을 한다는 것에 그 포인트를 두고 있다. 이에 걸맞게 사이즈 또한 스마트폰의 그것에 맞도록 콤팩트하게 제작되어 있다.

우선 외형을 살펴보자. 상하판에는 헤어라인 알루미늄 섀시를 채용하고 사이드는 손으로 잡았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우레탄 코팅이 된 ABS 사출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담배갑만한 사이즈에도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탑재해놓은 것이 단연 돋보인다. 애플 iOS 디바이스 연결을 위한 USB A타입 단자, 충전 및 PC용 DAC 연결 USB mini-B 단자, 전면 4핀 3.5mm 헤드폰과 아날로그 라인 출력 단자, 후면 3핀 3.5mm 헤드폰과 아날로그 라인 출력 단자, 라인 입력 단자, 미니 옵티컬 단자가 그것이다. 또한 X1에는 스마트폰 충전 용량 정도인 2600mAh 리튬 이온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연결된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 걱정 없이 7.5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스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4핀 헤드폰의 극성 선택을 위한 GND TRRS 스위치를 장착해 놓은 ADL만의 배려도 엿보인다. 이를 사용하여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붙어 있는 마이크나 리모컨 등을 사용할 수 있으니 사운드와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아이디어라 할 수 있겠다.
아이팟부터 아이폰 5까지 이르는 기기들의 디지털 시그널을 전송하기 위해 연결되는 곳은 후면 iDevice 단자이다. 애플의 공용 커넥터 형태가 바뀐 바 있어 도킹 타입을 고수하지 않고 USB A 타입을 탑재하여 애플 MFI 인증 케이블을 사용하면 바로 연결이 되도록 구성해 놓은 것은 잘한 선택이다. 본 제품은 애플 기기 전용으로 동사의 안드로이드 전용 DAC인 A1도 출시되었는데, 이번에 같이 리뷰를 진행하지 못해 아쉽다.
이제 X1의 심장부를 들여다보자. ASIO와 비동기 모드를 지원하는 24비트/192kHz XMOS USB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ESS의 DAC 칩인 ES9023이 탑재되어 있다. 물론 DAC 칩 하나가 사운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적으로 ESS 칩셋을 사용한 제품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였다. PC 연결 시 높은 샘플레이트에도 대응 가능하도록 USB 2.0 하이 스피드 역시 지원된다. 또한 아날로그로 변환된 시그널을 헤드폰으로 증폭, 전송하기 위한 헤드폰 엠프부에는 저 RF의 맥심 MAX9724C 파워 IC가 사용되고 OP 앰프에는 EMI 특성이 좋은 저 전력 CMOS OP 앰프인 TI-LMV832가 장착되었다. 이를 통해 거치형 헤드폰 앰프 못지않은 아날로그 측정치를 자랑하고 있다.

ADL X1의 사운드를 들어보기 위해 조금 특별한 헤드폰이 준비되었다. 퍼펙트 사운드의 S301이라는 모델이다. 특이하게도 헤드폰의 밴드 부분이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개성 있는 형태의 S301은 20년 이상 관련 업계 경력을 가진 퍼펙트 테크의 산하 브랜드 제품이다. 알루미늄이라는 다소 독특한 헤드폰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착용 시 다른 헤드폰에 비해 무거운 느낌을 받기도 하고 헤어밴드 폭이 좁은 편이라 옆머리가 살짝 눌릴 수 있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어 패드를 조여 주는 장력이 적절하고 패드에 사용된 소재의 느낌이 부드러워 이를 상쇄시킨다. 헤어밴드는 타 제품과 동일하게 연장 조절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 유닛을 안쪽으로 꺾어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는 휴대성과 더불어 귀와 이어 패드의 밀착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좋은 구조라 보인다. 또한 헤드폰 케이블은 분리형으로 되어 있는데, 연결은 유닛의 좌우 구분 없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보통의 경우 왼쪽에 케이블이 연결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오른쪽에 연결 기기가 있는 경우 선이 걸리적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고민을 S301에서는 말끔하게 해결했다.
S301의 사운드가 궁금하여 먼저 가지고 있던 아이폰 4S에 연결하여 보았다. 소스기기의 출력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6Ω의 낮은 임피던스 덕분에 쉽게 구동되었다. 사운드 역시 아웃도어 제품답게 리듬 악기의 표현이 부각되며 저역의 움직임이 잘 느껴진다. 다소 과한 듯 느껴졌지만 외부 소음 환경에서 실사용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밸런스라고 느껴진다.
다시 헤드폰을 ADL X1에 연결하고 청취해 보았다. 이렇게 하면 DAC 겸 헤드폰 앰프의 성능이 그대로 느껴지게 되고 A/B 테스트 역시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X1에 연결된 S301의 사운드는 종전과 완전히 달랐다. 과도하게 느껴졌던 뿌옇고 희미한 느낌의 저역은 타이트하게 정리된 느낌으로 아래에 정렬되었다. 힘없이 내려 앉아 있던 중역은 앞으로 나오면서 존재감이 강해졌다. 이는 DAC 부의 음색 영향도 있겠지만 헤드폰 앰프의 구동이 적절하게 이루어짐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중·저역에 비해 고역은 날카롭게 않고 아주 따뜻한 느낌의 아날로그적 색채를 가지고 있다. 고맙게도 유행에 민감한 많은 디지털 기기들이 추구하는 선명하고 깔끔한 색채를 따라가지 않고 X1만의 개성 넘치는 음색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평소 즐겨 듣던 레퍼런스를 듣는 내내 파워풀하고 펀치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어 후루텍의 기본기를 그대로 계승한 제품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넘쳐나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지고 아웃도어에서도 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주는 ADL X1과 S301.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이 봄에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Furutech ADL X1
가격 55만원  헤드폰 출력 34mW(12Ω), 60mW(16Ω), 82mW(32Ω), 86mW(56Ω), 36mW(300Ω), 19mW(600Ω)   DAC ESS-ES9023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채널 분리도 60-64dB  THD 0.033%(33Ω) 
S/N비 95.5dB(32Ω), 98.1dB(56Ω), 101.6dB(300Ω), 102.1dB(600Ω) 
구동 시간 7.5시간(충전 4~5시간)  크기(WHD) 6.8×1.6×1.1cm  무게 147g

Perfect Sound S301
가격 65만원  유닛 크기 40mm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16Ω

50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5월호 -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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